아시아나에서 한국행 티켓을 사지 말고 다구간으로 한국을 경유해서 다른 지역에 들르면 좋다고 봐서 애들 어린데 ㅋㅋㅋㅋ

미국에서 한국을 거쳐 세부를 갔다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엘에이로 오는 그런 말도 안되는 계획을 짜 보았다. 

세부인데 침대에서 자다 떨어진 둘째 재우고 나니 잠이 홀랑 달아남.


 일단 현재까지의 총평은.... 내가 내 목을 졸랐다 그런데 역시 샹그릴라 ㅠㅠ 너무 좋다 ㅠㅠ 


 내년에 설마 또 이렇게 미친 짓을 하지는 않겠지... 어차피 동남아 우기라서 별로 좋은 아이디어는 아니었던 것 같다.


 샹그릴라가 아기 데리고 놀러오기가 좋았다. 알러지 정보가 아주 명확하지는 않지만 이제 둘째 알러지가 많이 좋아져서 생명까지는 걱정이 되지 않는 정도인데, 식당에 알러지 정보가 표기가 되어있진 않은데 물어보거나 요청을 하면 별도로 음식을 만들어주기도 했다.

 다른 식당은 알러지 빼고도 가리는 음식 많은 둘째가 못 먹을 것 같아서 이탈리안인 acqua와 부페인 tides만 가 봤는데 부페는 오늘 아침의 경우 미역국과 밥이 있어서 상당히 먹었다. acqua의 경우 미트소스 스파게티에 치즈 빼달라고 했더니 해줘서 그것만 먹였다. 내가 먹어보니 치즈를 빼서 시큼하고 맛없는데 둘째는 곧잘 먹었다. 큰애는 까르보나라 시켜주니 지껀 안먹고 둘째꺼만 먹어서 아예 따로 시켜주니 엄청 먹었다. 

 수영장에 둘째가 걸어다닐 수 있을 정도로 낮은 풀이 있어서 그것도 좋고, (둘째는 바닥에 발이 닿으니 신기했는지 걸어다녀보다가 주저 앉아서 물을 약간 먹었다...) 아이들 놀 수 있는 실내놀이터도 있어서 거기서도 놀았다. 

 다만 둘째날 비가 와서 밖에 못 나갔는데, 블럭이나 그림 그릴 수 있는 공간이 좀 있으면 비올때 좋을텐데 그림은 해양 액티비티 예약 받는 곳 앞에서 그릴 수는 있게 되어 있지만 눈치가 보여서 조금 하다가 말았다. 실내놀이터는 4세이하 공간이 따로 있어서 안전한 건 좋은데 넘 시시했다.ㅋ


 비용 면에서는 한국 왕복 대기 인천공항-세부 비행기가 3명+랩차일드 다해서 100불 안되는? 정도로 비용이 늘어났다. 

구글 플라이트는 다구간은 가격 비교가 잘 안되어서 스카이스캐너를 이용했다. 가격은 다른 여행사가 더 싸게 나왔지만 그냥 아시아나 공식홈에서 거의 차이 없는 가격으로 예약...ㅎ;;

 

 비행 면에서는...

 작년에는 한국에 갈 때 큰애용으로 카시트를 가져왔었다. 덕분에 거의 한 열시간은 앉아있고 후반 3시간만 몸이 아프다고 그랬었는데, 그거 끌고 다니는게 너무 힘들어서 이번에는 안 가져왔다. 큰애는 작년의 기억이 있는지 카시트가 없는 것에 대해 매우 불안해했지만 간신히 달래서 올 수 있었다. 내려서 평을 들어보니 자기는 카시트가 없어서 푹신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없어도 될 것 같단다. 혼자서 벨트도 하고 딱 앉아서 화장실 갈때말곤 꼼짝도 안하고 정말...ㅎㅎ 큰애라도 비행기 잘 타서 다행이다.

 둘째는 작년에도 배시넷에 눕질 않아서 큰 기대를 안 했는데, 키가 81cm정도 되는데 배시넷 눕혀보더니 애가 충분히 들어가고 다리도 뻗어지지만 꽉차서 위험하다고 줄 수 없다고 해서 할 수 없이 안고 왔다. 대한항공은 배시넷 기준이 여유로워서 22개월도 배시넷 받아서 누워서 온다는데... 애가 떨어진다고 안된다고 가져갔는데 도대체 떨어진다의 기준이 뭔지 모르겠다. 애기 충분히 들어가서 다리 뻗어진다고 보여주고 아래 내가 무릎이 있으니 떨어져도 내가 잡을 수 있다고 주장해도 규정인지 계속 애기 떨어진다는 말만 반복하면서 들고 가버림. -_-; 인천행에서는 그럼 아기 짐만이라도 올려놓겠다고 했더니 죄송해요 반복하면서 가져감. 


 티케팅할때 나란히 세 자리 줄 수 없대서 욕을 하면서 앞뒤로 끊었는데, 의외로 배시넷 줄 옆자리도 비고 그 뒷줄에 잡은 한 자리 옆자리도 비어서 다섯자리를 쓰며 사치스럽게 올 수 있었다. 

 큰애는 거의 영상물 본다고 자지 않아서 막판 한시간 정도 두자리 차지한 혜택을 보고 누워서 자면서 왔고, 둘째는 아예 눕는걸 거부해서 두자리 비어있는 덕은 별로 못 봤지만 거기 장난감이랑 이런저런거 잡다하게 늘어놓고 왔다.


 솔직히 배시넷 못 누우면 배시넷 자리가 더 좋은지 모르겠다. 자리가 넓어서 좋다는데 다리 짧아서 별로 차이 모르겠고 오히려 뒷좌석은 앞에 가방에 주머니 있고 밑에 가방도 내려놓을 수 있고 상도 앞에 의자에 달려있으니 꺼내고 넣기가 더 낫다. 애기 땜에 이것저것 꺼냈다 넣었다 할 게 많은 상황에서 전부 앞좌석이었으면 불편할뻔했다. 작년에는 배시넷에 애가 안들어가서 거기에 장난감이니 뭐니 늘어놓고 왔는데...


그리고 역시나 작년처럼 유모차는 맨 마지막에 나왔다. ㅋㅋㅋㅋㅋㅋㅋ 




 아시아나 어른 기내식이 개인적으로는 대한항공보다 낫다고 생각하는데 애들음식은 정말 아니다. 이상한 생선 너겟?(설마 그게 치킨은 아니겠지?) 어묵 너겟같은 걸 주는데 정말 맛없고, 그 뒤에 저녁 기내식은 파스타였는데 자느라 못 먹고.(그것도 엄청 맛없음. 차라리 엄마꺼가 낫다고 해서 한입 줬더니 먹고 더 안 먹었다.) 작은애는 베이비밀이라고 신청했더니 거버 이유식 두 통에 주스 하나가 나왔다. 그래서 어른 밥에서 덜어서 그걸 차라리 먹였다. 


 세부행 기내식은 한밤중이라 먹을 수 없을 것 같아서 크게 기대를 안했는데, 큰애는 간식상자를 하나 줘서 들고와서 세부에서 출출해할때마다 꺼내먹였더니 좋아했다. 어른 기내식은 먹을만 해서 꽤 먹었다. 둘째꺼는 기준이 뭔지 소고기 진밥을 가져다 줬는데 (한국에서 타고 미국에서 타고의 차이인가??? 인천행에서 차라리 이유식 파우치 줬으면 훨씬 나았을 뻔했다. 어쨌든 가는 길엔 국이라도 들고 타야할 것 같다.) 둘째가 죽 식감을 싫어하는지 이유식도 못했었고 진밥도 입 조금 대보더니 거부해서 못 먹였다.


 대한항공 타본 적이 한 번 밖에 없긴 한데 그 때 뽀로로 담요랑 인형, 색칠놀이 줘서 좋던데 아시아나는 그런거 왜 안 주나 모르겠다. 그래도 세부로 오는 길에는 뗐다 붙였다 할 수 있는 스티커 줘서 그것도 가져와서 호텔에서 아주 유용하게 써먹었다. ㅋ



 세부행 비행기는 둘다 밤비행기로 했는데, 예약할 땐 밤비행기니까 둘다자면서 편하게 오고갈줄 알았지만 ㅋㅋㅋ 시차적응이 덜 된 상태라서 아주 엉망이었다. 공항에서 놀리고 유모차에 재운 것 까지는 괜찮았는데 일단 아시아나 직원이 잠든 우리한테 와서 세부 가냐고 유모차 부치라고 해서 어버버버 하며 유모차를 내주었다. 다행히 큰애는 눕혀놓으니 불편한 상태로도 잤는데 둘째 찡찡 시작... 비행기 타고나서도 두 시간은 찡찡댔다. 

 그래서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는데 유아동반고객을 어디 줄 서라고 안내를 안 해줘서 어정쩡하게 서있으니 우리보다 나중온 사람들 뒤로 줄이 늘어서기 시작. 설마 뒤로 가라고 하겠나 싶어서 기다리고 있는데 진짜로 뒤로 가라는 게 아닌가. 정말 아시아나... -_- 

 평소 같으면 어버버 하며 그냥 맨뒤로 갈텐데 화딱지가나서... 사실 유모차 끌고 맨 뒤에 줄서서 늦게 부치면 되는데 굳이 지들 편할려고 보딩 시작하기전에 찾아와서 우리 유모차를 가져갔으면 먼저 줄도 안내해주고 태워줘야 하는 거 아닌가? 그래서 우리가 먼저 왔는데 맨뒤로 가라고요? 한마디 했더니 그냥 암말없이 먼저 들여보내줬다. 뭐라 하면 붙잡고 그럼 내 유모차는 왜 먼저 가져갔냐 하고 한바탕 할 준비도 했는데ㅋ 어쨌든 이미 빈정은 다 상했다.


 그래도 필리핀 아자씨들이 일은 잘해서 세부에서는 유모차가 먼저 올라와있긴 했다. 

 


 가는 길에 또 뭔 일이 있을진 모르지만 아무튼 아시아나 정말 마음에 안 든다. 솔직히 배시넷 안 줘서 우리만 힘든 것도 아니고 같이 탄 승객들도 애가 불편해서 울면 힘드니 좋은 경험은 아닐텐데 말이다. 아니, 이렇게 유아 동반 고객을 다 쫓아내서 어른 승객만 태우고 우는 애를 없애는 게 궁극적으로는 나은 고객서비스일지도?????


 내년엔 어차피 좌석 사야하니 배시넷 가지고 실랑이할 일은 없어서 또 돈 앞에 무릎을 꿇을지도 모르지만... 아니 사실 대한항공 안 타는게 땅콩항공 그것 때문인데 -_-;;;; 이 정도 당하니 그놈의 땅콩 눈감아주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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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오기 전 집의 전세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해 동동거리는 꿈을 꾸었다. 꿈 속에서도 나는 이미 이사온 상태라고 생각하면서 집을 이미 비우고 짐을 다 빼 버렸는데 돈을 어떻게 받는지 걱정하는 꿈이었다.


깨자마자 이삿날 잔금 받은 것이 기억이 나고...


뭔꿈인지 모르지만 좋은 꿈은 아닌 것 같다.


요 근래 옥션 판매자가 받아먹은 택배비를 토해내고 있지 않은데 그것이 꿈으로 나온 것이 아닌가 싶다. ㅠㅠ...


대체로 이런 오픈마켓들은 고객 서비스가 정말 시궁창인듯 중간에 수수료는 무슨 염치로 뜯어가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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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속에서 나는 새 신을 신어보고 있었다. 요근래 현실에서는 코끼리발이 다 되어서 그런가 꿈속에서도 신발이 맞을지 싶었는데 다행히 발도 편하고 쏙 들어가서 다행이라 여기고 있었다.


새 신발을 신고 만족했나 싶자 문득, 헌 신발 - 진한 하늘색의 샌들같은 하이힐 - 이 마치 레고로 만든 조립품이 흩어지듯? 조각나서 눈앞에 뿌려졌다. 이걸 주워 모아서 다시 조립해야하나 싶었는데... 꿈이 끝났다. (웃긴건 깨지는 않았다. 그냥 뒤가 없음.)





새 신을 신는 꿈은 좋은 꿈이라고 하는데...


아니 임신해서 뭔가 시작할 계획이라곤 전혀 없는데 이런 '새로 시작하는 일이 잘 될 거에요' 암시 꿈이 자꾸 생긴다...


뭔가 시작해야만 할꺼같아!! 아니 근데 다음달이 출산이라고!! 뭐 어쩌라는거냐고!!


새로 시작할 일이 설마 육아는 아니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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