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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뮤지컬) 뮤지컬 라디오 스타를 '듣다' 10 2008.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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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에 티스토리에서 뮤지컬 라디오스타 초청 이벤트를 했었습니다. 거기에 애인을 팔아(...) 응모했더니 당첨!!!!!!!!!!!!!!!!!!!!!!!!!!!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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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도 모르는 새에 도매금으로 넘어간 애인님(...)


아무 날짜나 된다는 비굴한 태도에, 표 한 장 주면 리뷰를 두 개나 쓰겠다는 처절함! (물론 이럴 때 남자친구의 의사 따윈 묻는 게 아닙니다.)
덕분인지 당첨이 되었습니다. *^______________^*

지난 번 티스토리에서 원스 어폰 어 타임 영화예매권을 줘서 다녀왔었는데, 그때도 이벤트에 응모하긴 했지만 그 때는 선착순이었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에서 당첨이라고 할 수 없죠. 티스토리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하고, 여러 서비스들을 선보여 주시는 덕분에 요즘은 정말 취미라고 할 수 있는 수준까지 블로깅에 빠져 있습니다. 여러분도 티스토리의 세계로 오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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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뮤지컬 관람 경험이 많은 사람은 아닙니다. 어릴 적에 엄마 손 잡고 가서 본 아득한 기억(여기서 또 나오는 '그러니까 사람은 어릴 적의 문화적 경험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고 뮤지컬 영화라는 이름으로 나오는 노래가 많이 들어간 영화를 본 경험 정도 밖에 없어요.

그런 저에게 이 뮤지컬 라디오 스타는 너무나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좋지 않았던 경험을 글로 쓰는 것은 정말 쉽고 간단한 일이지만, 좋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좋았던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글을 쓰는 건 정말 힘든 일이죠. 뭐라고 써야 이 글을 읽고 "아 저 뮤지컬 재미있나보다", "나도 가서 보고 싶다"라고 생각할까요? 솔직히 뭐라고 써야할지 몰라 쩔쩔 매고 있습니다 oTL




(뮤지컬) 라디오 스타는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입니다. 덕분에 앞에 뮤지컬이라는 것을 표시해 주지 않으면 영화랑 헷갈리겠네요-_-;;;

저는 매달 한 편씩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봅니다. (마음은 그렇고 실제로는 연간 8~9편 정도를 영화관에서 보는 것 같아요.) 라디오 스타 영화가 개봉한 달에는 우리의 귀여운 오동구(천하장사 마돈나)를 그 달의 영화로 선정하는 바람에, 영화는 보지 못했습니다. 하하하하-_)r

 이벤트에 당첨된 다음에, 영화를 보고 미리 공부(?)를 하고 갈까, 아니면 그냥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가서 볼까 살짝 망설였습니다. 영화를 보지 않았던 것에는 나름의 이유도 있었어요. 조금은 식상하고 지루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은 생각을 했거든요. 소재 자체가 그렇게 와닿는 소재도 아니고, '왕년의 가수왕과 그의 매니저 이야기'라는 정보만으로는 왠지 억지 감동을 짜내는 이야기일 것 같아서, 별로 영화관까지 가서 보고 싶은 생각이 안 들었거든요. (어떤 장면에서 눈물을 짜낼지 계산된 이야기는 질색이에요.)

 결과적으로는, 아무런 정보도 없이 뮤지컬을 보러 가는 쪽을 택했습니다. 미리 알고 기대를 하고 가면 실망스러운 경우가 많고, 저는 원작을 가진 작품이 원작을 재해석 하는 쪽보다는 원작의 묘미를 최대한 살리는 쪽을 좋아하거든요. '원작의 이 부분을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라는 점을 고민하는 작품은 좋아하지만 원작의 주제만 살린 채 대부분을 재구성하는 경우는 원작이 좋았던 경우 매우 서운하죠. 이런 경우의 느낌은 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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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신형 프라이드


이 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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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의 날개가 없으면 고속도로에서 뒤가 들려서 뒤집어진다던 바로 그 차.


이 차의 후속 모델이라고 주장하는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실망하지 않기위해 기대감만 안고 뮤지컬을 보러 갔습니다.




공연 장소는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이었는데, 오페라 하우스 내부에 있는 작은 극장이었습니다. 안에 들어가니 포토존이 있고, 프로그램북과 머그컵등을 파는 코너가 있었습니다. 왼쪽에서 티켓팅을 하고 있었는데, 티스토리 이벤트로 왔다고 하니 무려 R석 초대권을 주셨습니다(!!!!) 약간 감동.

 R석이라 배우들의 얼굴 표정까지 다 보이는 자리인 건 좋았는데, 오른편이어서 스피커가 좀 가까이 배치된 것이 신경이 쓰였습니다. 토월극장에서 티켓을 예매하시려거든, 중앙쪽을 예매하세요. ^_^; 좌우에 여섯 라인씩 좌석이 있는데, 스피커의 압박이 좀 느껴질 것 같습니다. 아니면 최소 통로쪽으로..





뮤지컬 영화는 더러 있습니다. 작년에 보았던 영화 드림걸즈와 같은 뮤지컬 영화요. (사운드 오브 뮤직 같이 유명한 영화도 있고...) 이런 영화들은 다른 영화에 비해 음악이 풍부하고, 주인공들이 자신들의 감정을 표정과 행동, 대사 연기에 의존하는 대신 노래를 불러 표현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음악을 듣는 즐거움은 있지만 보통의 영화의 빠른 감정 흐름의 변화보다는 지루하고, (아 쟤가 사랑에 빠졌구나 <- 이런 건 한두 장면이면 이미 깨달을 수 있으나 노래가 끝날 때까지 5분을 기다려야...) 음악이 썩 와닿지 않는 경우에는 영화에 몰입하고 있던 흐름이 끊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번역소설의 경우 삽입된 시가 엄청 많으면 저는 휙휙 뛰어넘어 갑니다...-.-; 그런데 영화는 뛰어 넘을 수가...)

그렇지만 뮤지컬 영화와 뮤지컬은 또 다릅니다. 바로 눈 앞에서 배우들이 연기를 하며 감정 흐름을 노래로 표현하는 것은 그 위압감이 굉장합니다. 더불어서, 영화는 카메라가 주시하고 있는 바로 그 부분만을 볼 수 밖에 없어 카메라의 시선만을 따라가게 되지만 무대에 올려지는 뮤지컬은 조명이 비추고 있지 않은 부분까지 뮤지컬의 일부입니다. 꼭 주인공의 얼굴만을 쳐다보지 않아도, 무대 뒤에서 자신의 연기를 하고 있는 배우들을 보는 즐거움이 있는 것이지요. :) 더불어 이 뮤지컬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않는 배우들이 뒤쪽에서 굉장히 캐릭터를 잘 묘사하는 연기들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소소한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줄거리

1막
88년도에 MBS에서 가수왕을 했던 최곤은, 현재는 사고뭉치로 전락해 있는 상태입니다. 대마초에, 폭력 등등으로 유치장을 오가고, 덕분에 합의금을 물어주기 위해 매니저는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닙니다. 하지만 최곤 본인은 아직도 자신이 톱스타인양 자존심을 세우는 사람이죠. 방송국의 김국장은 합의금을 빌려주는 대신, 최곤을 영월 방송국에서 DJ로 방송하도록 합니다. 싫어하는 최곤을 매니저는 열심히 달래서 영월로 내려가죠.
한편, 강PD도 비슷한 사연으로 영월의 방송국으로 좌천됩니다.

영월의 방송국은 방송국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방송을 한지 오래된 중계소 규모입니다. 그렇지만 그들은 어찌저찌 '최곤의 오후의 희망곡'이라는 라디오 프로 방송을 시작하죠. 하지만 최곤이 얌전히 방송을 할 리가 없습니다. 주는 대본은 무시하고 자기 할 말만 하는데다가, 방송 중에 다방 레지를 불러들이는 지경이죠.
 그러다 우연히, 다방 레지에게 게스트로 아무거나 이야기 해 보라고 시켰는데, 레지는 엄마를 그리워 하는 슬픈 사연을 노래합니다. 이 방송이 대 히트가 나서, 최곤의 오후의 희망곡은 인기 프로그램이 됩니다. 그리고 갈등이 시작되지요.

2막
매니저 민수는 김국장의 전화를 받고 서울로 올라가고, 거기에서 최곤과 헤어지라는 제안을 받게 됩니다. 처음에는 거절하지만, 최곤을 생각한 민수는 거짓말로 떠나겠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부인의 김밥집이 대박이나서 카운터라도 보러 간다고. 최곤은 배신이라며 길길이 뛰죠. 그 직후, '최곤의 오후의 희망곡'을 전국 방송으로 확대하겠다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거기에서 민수가 왜 떠났는지 알게 된 최곤은 방송을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립니다.
강PD가 찾아와서 고집을 부리던 자신이 어떻게 마음을 바꿨는지, 라디오를 사랑하는 마음을 보여주자, 겨우겨우 방송을 시작한 최곤. 호영의 아버지를 찾는 사연을 방송하고, 자기도 사람을 찾겠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민수를 찾는 방송을 하죠. 실은 김밥집이고 뭐고 망해서 길거리에서 천원김밥 장사를 하고 있던 민수는 방송을 듣고 최곤의 곁으로 돌아옵니다.


 1막과 2막이라고 적었는데, 잘 보면 발단, 전개부분이 1막에 해당하고 위기, 절정, 결말이 모두 다 2막에 있습니다. 그러면 사실 2막이 조금 길어야 할 것 같은데 시간 배분은 1막이 1시간 반, 2막이 1시간이 조금 안 됩니다. 게다가 2막 마지막에는 +@가 더 있습니다. 즉, 2막에서는 볼거리를 보여주기에는 시간이 부족하고, 주로 내용을 전개하는데  할애하고 있는 거죠. 덕분에 1막은 상당히 볼거리가 풍부하고 - 군무라던가- 다양한 곡을 들을 수 있는 즐거움이 있고, 2막은 주로 주연 배우들의 연기와 솔로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1막의 곡이 인상이 흐릿한 반면에, 2막은 인상이 강렬하고 멋진 노래가 두 곡 나옵니다. 저는 '별은 혼자 빛나지 않아' 가 너무 좋았습니다. 이 곡은 두 번 반복되는데, 두 번째에는 첫 번째에 없던 한 소절이 더 있습니다. 그 마지막 한 소절이 너무 좋았어요. 쪼끔 울뻔했음 :$

1막에서는 '원더풀 영월'이라는 노래가 좋았어요. 한국의 알프스라며, 스위스 차림을 하고 사람들이 나와서 춤을 추는데, 이게 그냥 의상이 아닙니다. -_-;; 옷 그림을 부직포 재질로 만들어서 샌드위치맨처럼 앞뒤에 걸고 나와서 춤을 추는데 정말 무슨 카툰의 캐릭터들이 춤을 추는 것 마냥 웃겼습니다. 음악도 신나고. 영월 지자제에서는 이 노래를 지자제 홍보 동영상와 홍보곡으로 쓰는 것을 고려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막 영월에 가고싶어졌거든요. 최곤이 가겠다고 했는데 오죽하겠어요? ;)

1막의 하이라이트라고도 할 수 있는, 김양의 노래 '엄마'도 좋았습니다. 그래, 저런 사연을 방송을 했으니 사람들이 얼마나 감동하고 지켜보는 프로가 되었을까 싶은 느낌이 많이 와닿았죠. 노래로 표현하니까, 구구절절이 말로 하는 것보다 더 와닿더군요. 말로 '엄마가 보고 싶어요. 돈번다고 떠나와서 그 뒤로 한 번도 돌아가지 못했어요...' 이런 설명을 하는 것 보다, 더 서글프게 들리는 거죠.





1막이 끝나고 너무 좋아서 바로 프로그램북을 질러버렸어요. 내용을 모르고 온 탓에, 노래 가사를 100% 알아듣지 못한 것도 있고, 워낙 재미있었기 때문에 프로그램북을 사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거든요. :) 프로그램북에는 모든 곡의 가사와 출연진의 사진이 실려있었습니다. 아주 마음에 들어요.

2막의 초입에 나오는 스타팩토리는 임팩트가 조금 약했습니다. 의상을 조금 눈을 끌 수 있는 것으로 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더라구요.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는 알겠는데, 화려함이 별로 와닿지 않았달까요.

천문대에서 민수가 최곤에게 떠나겠다고 이야기하는 부분, '별은 혼자 빛나지 않아'는 정말 좋았습니다. 이 부분이 정말 영화와 뮤지컬의 표현이 다를 수밖에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곡은 여기서 민수의 솔로입니다. 그리고 노래가 매우 좋기도 하죠. 그렇지만 한쪽에서는 천문대에서 별을 구경하던 사람들이, 최곤을 알아보고 최곤에게 싸인을 해 달라고 다가옵니다. 그래서 최곤은 사람들에게 싸인을 해 주느라 민수에게 집중을 못하죠. 그런데 이게 관객에게도 똑같이 일어납니다. 정말 노래가 좋고, 민수역의 정성화씨의 연기도 절절한데, '꽃집청년과 그의 여자친구까지 나와서 최곤에게 싸인을 받고 있어!' 라는 생각에 시선과 집중이 최곤에게 쏠립니다. 그래서 노래의 마지막 소절을 부르는 민수에게 뒤늦게 시선을 주고 나서는 아차, 하는 기분이 드는 거죠. 이 부분은  뮤지컬 감독님이 노렸던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절묘해서 순간적으로 최곤에게 굉장히 감정이입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사실 조금 미안하기도 하고, 그래도 평소의 허세는 부려야겠고. 그런데 그 다음에 이어지는 민수의 대사는 '이제 떠나려고 한다'는 내용입니다. 원래 이럴 때 방귀 뀐 놈이 성낸다고 하죠. 최곤은 민수의 배신이라며 길길이 뛰는데, 솔직히 앞의 장면에서 이 없다면 이 경우에 최곤이 화내는 것에 그렇게까지 감정이입을 못 했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저 싸가지 없는 놈, 민수가 얼마나 잘 해줬는지 모르고 화나 내냐, 이런 기분이 들었겠죠. 2막이 1막보다 심심하지만, 이런 절묘한 부분들 때문에 저는 2막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2막 마지막 부분에 꼬마의 독창도 좋았어요. 독창에 이어지는 최곤의 윽박도 좋았죠. '야 너! 왜 애를 울려!' ㅋㅋㅋ

결말은 진짜 멋집니다. 아마도 영화의 장면을 재현한 것 같은데(배경으로 미루어 짐작할 때), 원작을 보지 않았는데도 그대로 상상이 가능했습니다. 아마 원작의 팬들이 좋아할만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2막 커튼콜에는 서비스컷(?)이 있었습니다. 최곤의 팬으로 나오는 밴드 이스트리버가 무려 생음악을 연주해 줍니다. +ㅅ+ 이것도 나중에 집에 와서 알았지만, 영화에 나오는 원곡들을 연주해 준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연주 실력과 노래 실력이 참으로 출중하더군요. -_- 혹시 진짜 인디 밴드 아닙니까?





주인공은 아마도 최곤/ 박민수 두 사람 모두일 거라고 생각하는데, 최곤 역의 캐스트는 고재근 씨였는데 어쩐지 좀 주인공으로서의 매력이 약했습니다. 사실 캐릭터 자체도 조금 흔한 편이지 않나요? 왕년의 추억에 매달려 현실을 인정하지 않는 고집스러운 캐릭터. 거기에 또 조금 아쉬웠던게, 막귀인 제가 들어서 뭐라고 하기 그렇긴 한데, 발성 방식이 가수들이 노래하는 것 같달까... 그런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박민수 역의 정성화씨는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군데군데 웃음의 포인트를 잊지 않으시고, 능청스러운 연기와 헌신적인 모습을 다 보여주시더군요. 게다가 노래도 엄청 멋지셨음. 살짝 팬되었습니다. *-_-* 사실 어찌보면, 모든 것을 다 걸고 최곤에게 올인하는 민수의 모습이 잘 이해가 안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해합니다. 자기가 신뢰하는 사람에게 모든 걸 다 내어주고 싶은 마음, 소중한 사람에게 더럽고 힘든 것을 겪게 하고 싶지 않은 마음과 자신이 믿었던 것이 틀리지 않았음을 믿고 싶은 마음, 자신의 신념 하나를 향해 몰두하는 마음을 말이죠. 웃고 있는 얼굴 뒤로 비 내리는 마음이 있지만 그래도 소중한 사람을 위해서라면 견뎌 나가야 하는 거. 인생이란 그런 거잖아요. 어쩌면 그것이 부모님의 마음일 수도 있고, 소중한 연인의 마음일 수도 있고, 최곤과 민수처럼 친구 간의 진한 우정일 수도 있겠죠...

어찌보면 조금 식상한 갈등과 위기지요. 떠올려보면 드림걸즈와도 비슷하네요. 주인공들이 어렵게 어렵게 성공을 했더니, 성공으로 인한 갈등이 찾아오는. 다만 다른 점이라면, 드림걸즈는 판타지적인 성공 모델이라면, 이 뮤지컬이 그리는 것은 그런 판타지는 아닙니다. 오히려 조금 잘 되던 시절의 추억을 붙들고 사는 수많은 사람에게 주는 작은 희망에 가까운 성취지요. 갈등은 좀 뻔한 편이어서 영화를 안 봐도 뻔할 뻔자 예상이 가능한 이야기였고, 결말은 비밀로 남겨두려 합니다. 혹시 있을까 싶지만 제 리뷰를 보고 한번 뮤지컬이든 영화든 보고싶어지실 분을 위해.. :) 정말정말, 멋진 결말이었거든요.





 나왔더니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다들 저와 같은 마음으로 뮤지컬이 매우 마음에 드셔서 그랬던 거라고 생각하고 싶어요. 아쉬운 건 뮤지컬의 사운드 트랙을 CD로 팔면 살 생각이 있었는데, 팔지 않더군요. 원래 팔지 않는 건가요? 집에 돌아와 홈페이지를 뒤져 봤는데, 홈페이지에서도 들을 수 없고... 아쉬운 마음이 굴뚝같네요. 원래 파는 거라면 마케팅 담당자를 좀 해야...-.-

 티켓도 티켓이지만 프로그램북과 사운드 트랙 등이 판매 수익에 더 큰 일조를 하지 않나요? 기념품도 티켓북과 머그컵, 핸드폰 줄 정도밖에 없던데... 차라리 사운드 트랙을 팔면 샀을 것 같습니다. (위에 썼지만 프로그램북은 이미 업어왔습니다.)

 아무튼지, 뮤지컬 감상은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처음으로 나이먹고 찾아가서 본 뮤지컬인데 정말 잘 봤다고 생각했어요. 1막 중간에 휴식시간이 있어서 나가는데 어떤 사람이 그러더군요. 전화 중이었던 모양인데, '여자친구 생일이라 뮤지컬 보러 왔어.' 라구요. 그래서 생각했죠. 아, 내 생일에는 뮤지컬 보러 가야 되는 거구나 :)

 크리스마스에는 발레를 보러 가는 정도로 문화생활에 투자는 하고 있지만 생일에 공연을 보러 간다는 생각은 별로 안 해봤는데, 좋은 생각인 것 같아요. 올해 생일에는 문화 공연을 봐야겠어요 :D 이런 좋은 기회를 준 티스토리에게 매우 감사하고 있습니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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