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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내 삶의 유쾌한 기록들- 14 2008.01.20

 서랍을 뒤지다가 재밌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 서랍이 무엇하는 서랍인고 하면, 수첩이나 노트, 비밀 일기등을 모아두는 곳입니다!

초등학교 6학년~ 무려 중학교 2학년? 까지의 연애일기(!)가 적혀있는 비밀 일기장에

그 애로부터 받은 크리스마스 카드가 끼워진 채 발견되는가 하면

고2 11월 부터 고3 10월까지 썼던 일종의 스케쥴 수쳡이 발견되기도 하는! 그런 서랍이죠.

와 너무 낯간지러워서 연애일기는 읽다가 말았 -_-;;; 넘 부끄럽습니다.

그렇지만 개중에 덜 부끄러운 걸재미있는걸 읽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2/25 월 크리스마스

성가대를 하고 있던 XX이

 크리스마스지만 별다른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XX이는 성가대다. 엘토를 하고 있었다. 성가시간이 되었다. XX이 목소리가 무척 멋지게 들렸다. ('지금은 변성기라 영 아니다 얘야! 글구. 이 멋있던 목소리를 그래 그리 쉽게 잊어버리냐' ) 성악가 베이스 목소리가 아마 그런 것일 것이다.
 XX이가 이따금 날 쳐다 보았기 때문에 눈이 마주친곤 했다. 난 그때마다 빙긋 웃었지만 안경을 안 쓰고 있던 XX인 아마 잘 안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난 XX일 좋아하는 걸?♡

댓글 시스템이 있는 게시판이었다면 분명 댓글로 달렸을 법한 것이 일기 중간에 막 써있습니다. -_-;;;; (괄호안)

자기 일기에 자기가 첨삭하는(...)


12/26 화

데이트(?)

다행히도 성경고사가 없었다. XX이와 롯데리아에 가기로 했었는데 기회가 생긴 것이다.
6:30분에 만나기로 했다.
바로 오늘이 그날인 것이다.
엄마께서 아시면 안 된다고 하실 것 같아서 성경고사 간다고 (옮김 : 뭐야 거짓말 ㅠㅠ 문제가 많구나 나) 6:15분쯤 나와서 XX일 기다렸다. 30분경이 되자 XX이가 나타났다. 우린 롯데리아에 갔다. XX인 내게 치킨버거 세트를 사줬다. 자기는 그냥 치킨 버거만 먹고.
 이런 저런 얘기를 했다.
 다 먹고, 7:00 정도에 나왔다. 시간이 많이 남았길래 동네를 한바퀴 돌았다. XX이의 제의로 교육관을 둘러보기로 했다. 중도에 A를 만났다. Oh. 무사히지나 교육관에 도달했다. 지하 2층부터 둘러봤는데 중등부가 좀 있어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무척 즐거웠다.
 집에 돌아왔더니 B (같이 성경고사를 하던 동료. 익명처리) 가 전화를 했어서 들키고 말았다.
 엄만 그렇게 만나지 말라고 하셨다.
 한창 공부할 땐데 XX이 생각만 해선 공부가 안 된다고 했다. 하지만, 난 XX이생각만 하면 마음이 심란해서 집중할 대상을 찾는데, 그 때마다 앉아 공부를 한다. 그런데도 공부가 안 될까?
 I like XX
 I love XX
밤이 깊어간다♡

롯데월드가 아닙니다. 롯데리아 입니다. 초딩의 데이트란!

당시의 부모님은 몹시 걱정을 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웃깁니다. ㅋㅋㅋ

나름 부모님에게도 새로운 경험이었겠죠?

초딩 딸이 첨으로 남자친구가 생겼다고 막 거짓말하고 데이트 하러가고...-.-

그나저나 심란할 때마다 집중하기 위해 공부했군요, 저. -_- 저건 내가 아냐(...)



1월 12일에 놀러간다고 했다가 엄마아빠한테 허락도 없이 남자애네 집에 놀러간다고 혼났습니다.

그 다음날 일기. ㅋㅋㅋ

1/13 토
XX이를 보지 못한 건 당연하다. 엄마아빠 때문에 전화도 할 수가 없었다.
사실 만나지 못한다는 것이 더 나은지도 모른다.
그리움이 깊을수록 사랑도 깊어지기 때문에
자주 만난다면 하고 싶은 이야기도 할 말도 없겠지만 서로 떨어져 보고 싶다면 사랑은 더 깊어지지 않겠는가?
하루 온종일 XX이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용돈을 모아두었던 것 중 5000원으로 도서상품권을 한 장 샀다. XX이 생일날 선물할려고...... 전화번호와 생일은 아예 외운다.
 XX아! 난 널 좋아해!


이건 별로 웃기지 않은데 적은 이유가 뭐냐면 아직도 생일을 기억하고 있어서입니다. oTL

2월 16일. -.- ...나의 변태같은 기억력.

...그리움이 깊을 수록 사랑도 깊어진다는... 초딩의 대사(...)

2/10 토
오늘 중학교 배정이 나왔다. 궁금해서 XX이에게 전화를 한 번 해 봤다.
XX이도 ##, 같은 학교다.
난 XX이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XX인 좀 무심하게 대했다. 책을 읽고 있었다고 한다.
 책을 읽다간 그럴 수도 있지만 왠지 섭섭하다. 이젠 섭섭한 때가 더 많다.♡

낯간지러워서 더는 못보겠습니다. -_-;;;;;; 낄낄

일기란 이토록 중요한 것입니다. 10년이 넘은 뒤에 보면서 즐거워 할 수 있는 중대한 소스!!!







고3때 쓰던 수첩은 무려 직접 그린 그림을 앞에 붙이고 그림이 상할세라 앞뒤를 비닐로 싸놓기까지 한 귀한 물건인데

살펴보니 저 의외로 공부 열심히 했더군요. 게다가 수첩도 꽤 성실히 썼습니다.

그림은 제가 제법 잘 그릴 때 그린 거라 귀엽습니다 *-_-*

스캔을 하고 싶지만... 일단은 허접한 핸드폰 카메라로라도 +ㅅ+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폰카인데 의외로 글씨 식별 잘 되네요 ㅎㅎㅎ

밑줄을 친 건 실제로 수행한 것. 같은 색의 경우 같은 날에 수행한 거랍니다.

동그라미를 친 건 그날 못하고 다음 날로 미룬 것인데, 동그라미 후 밑줄은 다음 기회에 했다는 뜻이에요.

수첩을 상당히 꼬박꼬박 쓰고 매우 의지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럴 수 있었던 건 바로!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요녀석 덕분!

예전에 스캔 떠놨던 게 있는데 어디갔는지 기억이 안나네요-_-;;;;; 그래서 다시 사진으로 찍었음.

약간 인형같은 느낌으로 하려고 그렸던 것 같은 기억이...

수첩에 애정 줄려고 그린 그림이랍니다.

그림 손상될까봐, 수첩 표지를 아예 비닐로 쌌어요.

그래서 그런지 5년이 지났는데 색연필로 그린 그림이 여전하네요. (약간 흐릿해지긴 했지만)






그러다 보니 생각나서 스케치북을 뒤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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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흐흐... 고등학교때 그린 그림 한 장 찾았습니다. 카메라 각도상 얼굴이 좀 과도하게 납작해졌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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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워서 찍었더니 그림자가...-_-;;;; 스케치북 사이에 A4용지가 끼워져 있더군요.





그럼 이 스케치북은 뭐냐구요?

고등학교 1학년 때의 미술 스케치북입니다.

스케치북 꺼낸 김에 미술시간에 그린 그림들도 찍었습니다.

스스로 봐도 봐줄만한 것으로만 =ㅁ=;;;

사용자 삽입 이미지


구성시간에 그렸던 나비입니다. 스케치 할 때는 미술 선생님이 진짜 좋아하셨던 기억이 나요. -_-;

밑그림은 전부 다 컴퍼스와 자만으로 그린 거랍니다. -_-v 지금 다시 그리라고 하면 못한다능(...)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렇지만 색칠하는 동안 엄청 미움받은 기억이-_-;;;;;

다 삐져나간다고 막 구박을 받았습니다. 어흙 -_ㅠ

섬세하질 못해서 -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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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게 재미있게 했던 난 치기 입니다.

개인적으로 꽤 만족해요. 근데 여기는 화선지가 워낙 접혀 있어서 좀... 그렇군요. ㅠㅠ

미술 시간에 1번 2번 3번... 하고 어느 선을 몇 번째로 쳐야되는데, 어떻게 해야되는지 정해진 교본을 보며 그리는 거였는데 재밌었음.

그렇지만 왼쪽의 낙관은 대략 낭패로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정밀묘사 한 거에요. 제 손입니다. 잘 보면 쫌 ㅋㅋㅋ 허접하다능-_-;

그냥 얼핏 봐주세요.

고등학교 때 미술 시간 정말 좋아했는데

우리학교는 미술이 1학년 때밖에 없었-_-... 우리나라 교육 문제가 많다니까요... 음악도 1학년 때로 끝.

체육도 당초 커리큘럼은 1학년 때 다 하는 거였는데, 고3때 단체 시간 빼서 특별 편성했었죠.

여고 3학년들에게 체육이 없다는 것은 학교 왔다 갔다 하는 것 + 매점가는 것 외의 운동은 제로라는 걸 의미하는  거라;;

지금 생각하니 미술 선생님 되게 야심차고 멋진 분이셨네요. 이런 거를 다양하게 다 시키다니!

그 외에 기록된 (허접한) 그림으로는 풍경 수채화, 상상화, 인물 수채화, 판화 등이 있었습니다.

이쪽 것들은 그냥 버려도 되는 퀄리티-_-

아.. 아저씨 얼굴 (이게 아그리파인가?) 이랑 토르소 정밀묘사도 있는뎅-_-a;;

뭔가 조각이나 소조나 이런 것도 했을 거 같은데 그거는 보존 상의 이유로 안 남겼나봐요.

...조낸 충실한 미술시간(...) 원래 다 미술 수업 시간에 이 정도 하나요?





수업시간에 쓰던 연습장도 열 권 정도 보존되어 있어요.

그것들은 왜 보존되어 있냐 하면, 그 때 그린 낙서들이 잔뜩 포함되어 있어서...

필기만 있는 건 다 버리고 그림 있는 것만 보관을 했지요. 그건 근데 많아서 다보기가 귀찮...-_-

일기장도 30권이 넘다보니 안 펼쳐보는 거랑 비슷한 이유랄까요-_-a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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