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결심'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2년 새해 결심 3 2012.01.20

2012년 새해 결심

from 일상/일기 2012. 1. 20. 00:03

 몇 년만에 써 보는 새해 결심인지 모르겠다. 결심이 약해지면 안 되는데...

 처음 입사했을 때는 의욕적이었는데 일상에 찌들어가다보니 벌써 바람빠진 풍선마냥 시들시들하다. 전무님의 신뢰에 힘입어 힘내야된다...! 사람을 움직이는데는 목표가 필요하다는 수많은 자기계발서들의 조언에 따라 계획을 세워본다. 잘 지키지도 않는다는 이유로 계획을 세우지 않은지가 수 년이 지났다. 계획을 지키지 못한 부끄러움이 없는 대신 계획을 지킨 성취감도 없더라.



계획 1번.

 새해 계획 세우기.

 이 글을 씀으로서 클리어 할 수 있을 듯하다. 모름지기 계획은 쉬운 것부터 시작해야한다. 하하하.


계획 2번.

 회사에서의 발전 계획 세우기.
 
 전에 어디서 보았는지 잊어버렸지만 매년 이력서를 갱신함으로써 내가 작년에 무엇을 했는지 돌이켜보고 반성을 할 수 있다는 글을 보았다. 페이스북이었나?... 아무튼. 이력서 갱신. 그리고 계획 세우기. 이건 일단 올해 계획을 세우고 나서 또 이것저것 검토를 해봐야 할 일이다.
 
 몇가지 적어 놓은 것이 있는데 파이썬 유닛테스트 배우기, GTD 적용할 수 있도록 환경 구축하기 등등.


계획 3번.

 가계부 꾸준히 쓰기.

 기대 이상으로 연봉이 많이 올랐다. 여전히 많다고는 할 수 없는데 노동 강도에 비하면 제법 괜찮은 듯. 가계부를 통해 관리를 잘 해서 내년 초까지 해서 대출을 모두 갚는 것이 목표다. 대출을 꽤 많이 하긴 했는데, 금리가 낮아서 저축을 깨지 않고 빌린 거라 올해 만기되는 자금으로 갚으면 충분히 가능성 있다. 이게 대출이 있다보니 돈 모으는 재미가 하나도 없고 기분이 나빠서 -.-

 내년 초까지인 이유는 소득공제 때문이다. 청약 + 주택임차 원리금상환 공제 합계가 최대 300만원 이라서.. 청약 만땅 넣고도 약간 한도가 남기 때문에 공제를 극대화 하기 위해서랄까... 물론 그보다 일찍 갚을 수 있는데 미루는 건 삽질이고.. 12월 정도면 상환 가능할 것 같아서 1월에 하겠다는 것. 계산해보니 1달 정도라면 이자보다 공제혜택이 액수가 조금 더 큰 듯하다.



계획 4번.

 자기계발.

 이건 뭐 연도만 바꿔서 붙이면 된다는.. 그 운동과 영어.

 올해는 하나 더 붙여서, 외모 가꾸기를 추가. 사실 내가 봐도 추리하게 하고 가면 꼴보기가 싫은데 남은 오죽할까. 내 심리상태도 그렇다. 추리하게 하고 나가면 남이랑 눈 마주치기가 싫고 좀 차리고 가면 환하게 웃을 수 있고.. 눈맞추기 피하는 고객 vs 환하게 웃는 고객. 대우가 달라지게 마련. 인생사가 다 그렇지 뭐.

 아무튼 올해는 외출할 때 100% 메이크업 상태로 나가자가 계획이다. 옷까지 잘 입기엔 아직 금전적으로 힘들고.. 일단은 차근차근히 해나가는게 좋을 것 같다며 ..(...) 당장 머리나 하시지...(...)

 그리고 스트레스를 건전하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하나쯤 만들려고 한다. 생각해보니 엄마랑 찜질방이 최고였던 것 같아. 엉엉. 엄마랑 찜질방 가는데 드는 기름값이 목욕비보다 비싸겠다. -_-... /한숨



 계획 5번.

 독서하기.

  회사에서 사원 복지조로 40만원씩 매년 주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약간씩 더 받을 수도 있지만 어쨌건 전사원 공통 기본이 40만원이고 문화생활에 쓸 수 있다. 재작년하고 그 전에는 (남편 꺼로) 주로 공연 보고 가끔 책을 샀는데 올해는 이사니 뭐니 하며 연말에 너무 바빠서 보지 못하고 몰아서 책으로 샀다. 남편하고 둘이 합쳐서 16만원치 샀더랬다. 아직까지 다 읽은 책이 한 권 뿐이다. ㅜㅜ 어쨌든 예전에 비해 영화 보기도 힘들어졌고 시사회니 연극이니 이런 것도 힘들어 졌으니 그런 것이 다시 수월해 지기 전까지는 독서에 투자해야겠다. 남편하고 합치면 총 80만원. 꽤 많구나. 만원씩 치면 80권.

 그런고로 올해의 목표는 80권이다. 하하하.



 계획 6번.

 남편 관리(?)

 일단 남편 운전 배우게 좀 시키고.. 남편이 요즘 스트레스가 많은 듯하니 (아프기까지 하고..) 남편하고 놀아주는 법을 익혀야 하겠다. 와우 그만두니 은근 같이 놀기가 힘든 듯. 난 집안일을 미뤄서 받는 스트레스보다 하면 해소되는 양이 커서 그런대로 설거지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있는데 남편은 딱히 뭔가 잘 놀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 안 됐음.



 계획 7번.

 인생의 큰 그림 그려보기.

 김어준씨 청춘 프로젝트 동영상 보고 느낀 게, 20대의 행복을 30대에 살 수는 없다라는 거.

 계획을 세우고 계획대로 산다고 해 봐야 결국 손에 남는 것은 10년 전에 원하던, 한물 가버린 행복 뿐이 아닌가? 그렇다고 그럼 정말 닥치는 대로 살아가면 행복할까? 닥치는 대로 사는데 행복하다고 하는 사람은 김어준씨 정도나 될까. 그렇다면 남는 건.. 10년 뒤에도 원할만한 것을 찾아내는 수밖에 없는 거다. 그래야 계획대로 살아도, 계획이 잘 되지 않아도, 닥치는 대로 살아야 할 때도 행복할 수 있겠지.




 몇 년 만에 세워보는지 모를 새해 계획은 이 정도로. 연말에 성질머리가 더러워져 있거나 '닥치는 대로 살아야 할' 상황에 처하지 않는다면 달성률을 보고할 계획이지만... 계획은 계획, 행복하기 위해서 만든 계획이 날 불행하게 만들도록 내버려 두지는 않을테다. 어쨌든 벌써 1번은 클리어! 1월인데 벌써 14.2857...% 달성. 으하하.

 2012년에도 즐겁게 즐겁게. 이 계획이 연중에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버팀목이 되어주길.


'일상 >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목록의 노예  (2) 2012.03.06
이번 주는 야근.  (0) 2012.02.06
2012년에도 근황.  (2) 2012.01.02
.  (0) 2011.12.27
근황  (2) 2011.1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