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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38 2014.05.28 혼자 애 보기 2014.05.28

+36부터 혼자 애보기 시작. 지옥이 시작됐다.


26일에는 종일 5분, 10분, 달래서 길게 재워서 30분 정도의 쪽잠만을 잤다. 잠이 들긴 하는데 조금 지나면 얼굴을 미친듯이 긁으면서 긁다가 깨남. 덥다기보단 춥게 해놔서 얼굴도 뽀얗고 깨있으면 재채기도 하는데 계속 긁어서 어쩔줄을 몰랐다. 잘 못자고 졸리고 하니까 애는 계속 먹으려고 들고 계속 먹이고 트림시키고 하면 잠드는데 눕혀놓으면 금방 깨고 무한반복... 망고가 워낙 잘 토하니까, 트림 안하면 꽤 오래 안아줘야하는데... 먹는 간격이 너무 짧으니 진짜 안아주다 하루가 가는 느낌이었다.


 남편이 집에 와서 알레르기인 것 같다고 해서 그제사 이것 저것 치워보다가, 혹시나 해서 아기 침대 밑에 넣어뒀던 것 다 꺼내고 통풍시켰다. 그걸로 완전히 해결된 것 같지는 않았지만 이전처럼 심하게 긁어대진 않아서, 제일 긴 밤잠 첫탐은 아기 침대에서 재우고 그 뒤에 밤중수유하고는 바로 어른 침대 가운데 눕혀서 재웠다. 


27일(+37)에는 아예 잠이 오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더워서 그런가 싶어 에어컨을 틀었더니 첫탐 30분 자고, 그리고 종일 아예 졸려하질 않았다. 너무 말똥거려서 도저히 재울 시도를 할 수가 없을 정도. 26일에는 그래도 평소처럼 한시간 반 간격 정도는 주더니 한시간, 심할땐 30분 간격으로 먹어서 고통받았다. 에어컨 끄고 오후 4시경 전부 환기를 하면서 또 30분 재우고. 그리고 계속 깨있었다. 남편이 퇴근하니 그제사 졸려하면서도 또 쉽사리 잠들지 못하길래 이게 기회다 싶어 목욕을 시키고 먹였다. 지금까지 도우미 아줌마가 있을때 일과는 오후 2시경부터 잠을 자기 시작해서 계속 먹고 자고만 하는 바람에 밤에 목욕을 시키지 못했었는데 좋은 타이밍이었던듯. 목욕하고 꽤 오래 먹더니 기분이 좋아보였다. 못먹어서 금방 깨는 거라는 말이 있어서 넉넉히 먹이려고 분유도 힘들게 탔는데 (꾸준히 먹이는게 아니라서 한 번 탈려니 무쟈게 힘들었다...) 한 10미리? 방울방울 떨어지는 것 정도 먹고 안 먹었다... 그러고서 잠은 깊이 잤다. 깨서 보챌때 보니 마지막 먹인 뒤로 5시간 반 지나있었다. 한 5시간은 잤으니 엄청 많이 잔 듯.


 그 뒤로 밤중수유 하고 어른 침대에서 재웠다. 새벽 5시쯤 평소 깨는 시간에 낑낑거려서 나는 잠을 설치긴 했는데 막상 망고는 깨지 않고 계속 잤다.



+ 38 오늘...


 지난 주에 신청해놓은 보건소 유축기 무료대여... 어제 찾으러 오라고 연락이 왔다. 당연히 내가 갈 수는 없으므로, 남편에게 가져다 달라고 했다. 지난 이틀간 너무 힘들어 했는지, 남편이 보건소에 유축기 찾으러 가는 겸 해서 반차를 내고 같이 봐주기로 했는데....


  막상 오늘은 또 쿨쿨 신나게 잔다. 8시쯤 일어나서 잠깐 놀고 1시간 반만에 짜증내며 먹겠다고 하길래 오늘도냐, 싶었지만 그게 잠투정이었나보다. 5분도 안 먹고 깊이 잠들어버렸다. 가끔 자기가 자는 방법을 선택할 때가 있는데 먹으면서 자겠다, 와 눕히면 그냥 잠들어 주겠다, 와 안아서 재워달라, 와 토닥거려주면 바로 자겠다 등등. 안 자면서 보챌때도 없진 않지만 잘려고 하면 진짜 쉽게 잠들긴 잠든다. 그게 이 때는 먹으면서, 였던지 5분만에 입닫고 더 안먹더니 깊이 잠들었다. 보통은 5분 정도 눈감고 깨던데, 그대로 15분 정도 자다가 바람 한번 불 때마다, 밖에서 소리 한 번 날 때마다 꿈틀꿈틀 하면서 깜짝깜짝 놀랬다. 남편이 팔을 싸주면 어떠냐 해서 팔만 싸놨다. 과연, 팔 쌌더니 훨씬 덜 꿈틀거리고 덕분에 1시간 반을 더 잤다.


 깨서 조금 찡찡거리길래, 이전에 겨우 5분 먹었고 해서 다시 먹이고 그사이 남편이 에어컨 틀어 줬더니 또 도로 쿨쿨 잔다... 덕분에 남편의 반차는 허무하게... 아니 이건 글쎄 어제 그제는 절대 이러지 않았다고...ㅠㅠ


 나의 애를 혼자봐야 한다는 초조함과 불안이 전달되어서 그랬는지, 집안일도 같이 해보겠다고 깨있는 애를 잘 보지 않고 자꾸 혼자 둬서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혹은 더워서일 수도 있고, 뭔가 얼굴이 가려울만한 사연이 있었을 수도 있고... 또 이렇게 실컷 잔 다음 내일 괴롭힐지도 모르지. 


 젖이 부족하면 그럴 수도 있다는데 확실히 1시간 반 간격으로 먹어치우면 나도 지치고 힘들고 하다보니 저녁에는 젖이 모자라긴 모자란다. 오늘 밤에는 먹고 남은거를 유축기도 생긴 김에 유축이라도 해야할 듯 하다. 밤에 길게 자니 밤에 짜서 다음날 저녁에 메꾸던지 해야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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