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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20 2014.05.10 집으로..! 2014.05.10


드디어 집에 왔다! 익숙한 내 컴퓨터로, 마우스가 있는 환경에서 일기를 쓸 수 있다니... (감격감격)


정확히는 어제 집에 왔지만, 어제는 집안이 개판인 상태로 수습해주러 오신 친정엄마랑 싸웠다... (친정엄마 지저분한건 싫어하면서 세균 같은 건 거의 주의하지 않는 타입이라... 집 어지럽다고 신나게 나한테 화낸 다음 싱크대에서 그릇 있는데 쓰레기통 뚜껑 같이 씻고 있길래 내가 화냈다. ㅠㅠ 아니 그런건 통상의 개념에서는 다용도실에서 씻지 않나?...) 깨있는 망고를 안고 막 언성 높였더니 ... 이러면 참 망고는.. 울지도 않고 조용히 그냥 눈치보는 표정 짓는데... 넘 어른같다. ㅠㅠ 미안해 망고야.


 거기다가 망고는, 퇴소하고 집에 오는 길에도 거의 깨어있었는데 (차에서만 잠시 잤다..) 갑자기 낯선 환경이 스트레스였는지 한 시간마다 젖을 찾고 거의 자지 않았다.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는 하품을 하고 보채면서 졸린게 명백한데 한 시간마다 먹겠다고 보채고 물리면 안(못) 먹고 찡찡대고...;;; 얘가 왜 이러나 싶긴 했는데, 남편이 스트레스 받았겠다고 오늘은 해달라는대로 해주자 해서 다 들어주겠다는 심정으로 가능한 다 물려주었다. 그래도 거의 한 시간마다 교대로 양 쪽 물리긴 했지만 12시쯤 되니까 내가 못 버티겠어서 조리원에서 준 유축 모유를 먹였다. 수유를 할지 분유를 먹일지 모르는 상태라 그 계열은 조리원에서 사야지 하면서 안 샀는데 조리원에서 모유수유 하면서 애 보느라 멘붕의 나날을 보냈더니만 쇼핑할 정신머리가 아니었다. 덕분에 젖병은 병원 나오면서 받은 거 달랑 하나. 당연히 소독기도 없고. 그래서 냄비에 물끓여 젖병 삶고 그 물 식히고 식은 물에 냉장된 모유 중탕해서 -_-;;; 먹였다. 하도 보채싸길래 많이 먹을려고 그러나 하고 많이 데웠는데 한 20미리? 먹더니 꿈나라로 가버렸다.


 암만해도 왼쪽은 한쪽만으로 다 배부르게 먹일 수는 없는데, 스트레스 상황이다보니 오른쪽의 사출을 견디기가 더 싫었나보다. 여튼 그런 뒤로 밤에는 잘 자 주어서, 새벽 3시 반쯤 한번 젖 불어서 깨서 먹이고 났더니 거진 4시간을 자고 아침 8시가 다 되어서야 다시 일어났다. 덕분에 젖 불어서 깨가지고 애가 깨길 빈둥대며 기다리는 상황이 있었지만... 남편은 조리원에서는 수유콜 때문에 잠을 설치더만 정작 집에 와서는 애가 깨자마자 울기도 전에 내가 물려서 재워버리니 세상 모르고 잔듯.ㅋㅋ 





병원에서, BCG는 3주차에, B형간염은 4주차에 맞추라고 하셔서 일요일이 21일째기 때문에 20일째인  오늘 동네 소아과에 가 보았다. 집 주인이 추천한 병원인데, 능숙하고 친절한 여자 선생님이 있었다. 망고는 태어났을때보다 키가 1.5cm, 체중이 900g 늘었다고 한다. 엄마가 너무 건강식(?)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많이 크진 않은 듯.


 난 피내용을 맞추고 싶었지만... 몰랐는데 소아과에서는 경피용만 접종하는 것이었다... 맞으러 갔을때 망고는 거의 자고 있긴 했지만, 그저 주사를 두 방 맞았다는 사실만 알 수 있게 으앙, 으앙 하고 두 번 큰 소리로 울고 끝이었다......? 으앙 소리를 내지 않았으면 언제 맞았는지조차 모를뻔했다...? 심지어 맞았는데 울기까지 했으면서도 깨지도 않았다... 첫 예방접종이 과하게 순조로운 감이 있는듯. 하기사 첫 병원 방문도 과하게 순조로웠지... 쟤도 나처럼 통증에 둔감한가 싶기도 하고.


 4주차라고 하셔서 다음 주 쯤에 또 접종해야하나 생각 했는데, 30일이 지난 뒤라고 하셔서 다음 접종은 5월 20일이 되겠다. 과연 그때도 오늘만큼 순조로울지..? 생활리듬이 앞으로도 딱 오늘만 같으면 좋겠는데. 




 산후 도우미를 요청했는데, 목소리는 좀 시큰둥 하셨지만 일은 성실하게 하시는 분이 오신 것 같다. 아직 2주나 더 있어야 하니 모를 일이지만. 그래도 장도 못 봤는데 냉장고 털어서 반찬 만드시고, 냉장고의 한계로 거의 다 나물이긴 했지만 초장 양념, 간장 양념, 식초 양념 등 양념을 다양하게 해주셔서 물리지 않을 느낌으로 만들어주셨다. 오후 2시까진데 청소하고 망고 목욕시켜 주시고 빨래는 우리가 계속 돌려서 못하시고, 반찬 만들고 화장실 청소한 다음 쓰레기까지 버려주고 가셨다. 아... 병원까지도 동반해주심. 산후 도우미에 관해서는 이상한 후기가 많아서 걱정했는데 - 그건 제 일 아닌데요 라고 한다던가 - 자발적으로 화장실 청소까지 해주시는 게... 일단은 감사한 마음.

 애가 크다고 조금 싫어하시긴 했으나 ㅋㅋㅋ 오후 2시까지인 도우미분이 가실 때까지 거의 울지도 않고 자거나 조용히 놀았던 데다가 목욕을 워낙 좋아하는지라 버둥질도 안하고. (하면 무거운게 힘도 좋아서 힘든데..) 모유수유 그것도 직수만 하는지라 분유니 소독이니 그럴 일도 없고. 덕분에 나 밥 먹으라고 잠깐 애 봐주시고 가신 게 다라 별로 안아주지도 못했네, 라고 하고 가셨다.


 도우미분이 가신 뒤가 심히 걱정됐지만 망고는 좀 적응이 됐는지, 오늘은 어제만큼은 보채지 않았다. 남편이 재운다고 안고 있는데 남편은 엄청나게 긴시간 재운 것 같이 고통스런 표정을 짓고 내려놓으니 애가 깨고... 하지만 실제로 시계를 보니 3분도 안지나서 내려놓으니 다시 깨지.. ㅋㅋ 다음번에는 5분을 채워서 안고 있다 내려놓으니 얕게나마 잠이 들었다. 

 오후가 되니 체력이 딸려서 나도 같이 잠들었는데 망고는 예민한 아이가 아니지만 나는 예민한 아이(?)인데 ㅠㅠ 5분만에 할머니가 전화를 하셔서 깨서 승질내고... 간신히 다시 잠이 들었는데 10분만에 애가 울어서 깨보니... 남편이 채워놓은 기저귀가 제대로 돼 있지 않아서 옷도 다 젖고 요도 다 젖어있었던 소동이 있었다... -_- 그 상황에서 남편은 컴터 소음때문에 심지어 애가 우는 것도 몰랐던 거. 사출 때문에 집에 온 뒤로 누워서만 수유하고 있는데 누울 시간도 없어서 젖은 배냇 저고리 벗기고 입힐 배냇 저고리도 없어서 천기저귀로 말아 안고 이불 대용으로 쓰고 있던 겉싸개로 감싸서 젖을 물렸다. 남편이 급히 수습하고 거의 다 마른 배냇 저고리 하나 드라이기로 말려줘서 입히고 눕혔더니 다행히 그대로 잘 잠들었다. 덕분에 일기를 쓸 짬도 나고.






 젖은 딱 5분 물었는데 그런대로 먹었는지 또 3시간 넘게 자는 중이다. 병원에서 이야기 했을 때는 선생님이 아직 자신만의 스케쥴이 없는 것 같다고 했는데, 좀 그런 것 같긴 하다. 아무래도 현재는 사출 문제도 있고 하니까 자기도 안정적으로 먹고 있진 못하겠지. 달라는데 젖을 안 줄 수는 없어서 일단 무조건 왼쪽을 물리고 오른쪽은 3시간 이상 간격으로만, 무조건 앞젖 짜내고 - 손으로 짜도 죽죽 잘짜짐 - 물리고 불어도 가능하면 안 짜고 버텼더니 지금은 일단 시도때도 없이 젖도는 느낌이 없어졌다. 오른쪽은 그나마 3시간만에 한번 물리면 사출압력이 좋아서인지 거의 싹 빨아내는 느낌이라서 뭉치거나 하는 불편감도 없는 상태다. 아무래도 그간 망고 고집이 워낙 세니까, 안 줄 수가 없었고, 체중에 비해서는 한 번에 많이 먹지 않는 편이라 거의 낮에는 간신이 2시간 맞춰서 수유하고 그랬으니 넘 자주 물리긴 했던 듯. 게다가 2시간만에 수유하면서도 양쪽을 다 물릴려고 했던게 패인인 것 같다. 자주 물리니까 자주 돌고 그러다보니 젖이 넘쳐서 사출이 세어졌던 것일까.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패드가 물에 빠뜨린 것 마냥 홀딱 젖었었는데 일단 오후가 되어서는 양쪽이 비슷한 상태. 왼쪽을 훨씬 자주, 많이 먹이고 있는데도 오른쪽 젖 도는 양이 이 정도인 걸 보면 안정세로 접어든 것 같다. 


 통곡 선생님은 양쪽을 다 물리라 했는데 일단 그건 3시간 텀일때 한번 안 먹이면 다음 수유가 6시간이니까 그런 것 같고... 지금처럼 너무 자주 물려야 하는 상황에서는 교대로 한쪽식만 먹여서 가슴을 좀 쉬게 해줄 필요도 있는 것 같다. 어제는 깨있는 동안 1시간 텀이더니 오늘은 1시간 반 텀. 그나마도 최대한 달래서 2시간 채우거나 하는 수준이었어서 양쪽 다 물리면 확실히 힘들다. 어제는 현기증까지 돌고 두통도 왔는데 젖 늘어날까봐 맹물만 먹었더니 너무 힘들었다. 오늘은 그냥 될대로 되라 심정으로 두유랑 과일 먹고 있으니 현기증과 두통은 좀 덜한 상황. 하지만 실내습도 60~70% 넘나드는데 입술이 바싹 마른다. ㅠㅠ 


 어쨌든... 젖량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애가 잘 못 먹는걸 보는 마음이 찢어지는 관계로 얼른 이 사출 문제가 해결됐으면 좋겠다... 안 나와서 못 먹을땐 그냥 막연히 젖 늘려서 먹이면 되지 싶었는데 이런 상황이 되니까 ㅠㅠ 진짜로 모유수유 포기하고 싶은 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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