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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63일 2014.06.21 2개월! 2014.06.21


신기능 : 


 왼손만 빨다가 오른손을(도) 빨기 시작.


 유모차에 눕혔다가 안으려고 하면 엉덩이 밑에 손을 넣는 순간 지가 혼자 발에 힘을 줘서 번쩍하고 일어나듯이 안긴다.ㅋㅋ 엄마가 팔에 힘없어서 낑낑대니 신경써주나보다. 너무너무 웃겼다.


 잠투정이 복잡해졌다. 유모차에 누워있다가도 일단 안아달라고. 안고 돌아다니다가 눈 80%쯤 감기면 지가 버둥버둥하며 내려달라고. ㅋㅋㅋ 내려주면 잔다. 깊이 잘 때도 있고 깰 때도 있지만...


 목욕을 하면서 뭔가 움직였다?! 그간엔 그냥 가만 있었는데... 잠을 깨워서 시켜서 버둥거리느라 그랬는지 혹은 이제 물놀이를 할 수 있게 된 건지 모르지만 발을 마구 차며 즐거워했다. 팔도 파닥파닥.




 왜 엄마들이 둘째를 낳는지 알 것 같다. 날 보고 방긋방긋 웃는 걸 계속 보고 있으려니 애한테 빠져들 수밖에 없다. 매일같이 질리지도 않게 새로운 능력이 하나씩 생기고 하는 걸 보는 것도 질리질 않는다. 분명 생후 한 달 정도까지는 우울증과 멘붕에 애를 낳은게 잘한 일이었는지 심각하게 고민도 했었는데, 나한테 모성애가 있는지 궁금했는데... 지금도 솔직히 모성애라기보다는 낯선 타인을 만나 알아가고 반해가는 연애 과정에 더 가깝다.



 어제는 딱 만 2개월로 예방접종을 하러 갔다. 1개월 예방 접종때 발가락에 타박상을 입는 바람에 가지 못했는데, BCG 맞을 때마냥 이번에도 울지 않았다. 그때는 그나마 자고 있기라도 했는데 자다 깨서 멀뚱히 주사 꺼내고 찌르는 거 보고 있었으면서도 윽? 정도의 작은 신음. 한 대 더 놓는데 그건 아예 소리도 내질 않았다. 맞고 나서 엄마아빠 얼굴을 보면서 조금 울상이 되긴 했는데 옆에서 씩씩하다 잘했다 칭찬을 해주니 울지는 않았다. 당장 키우는 지금에는 그런 씩씩함이 좋긴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좋은 일인지 잘 모르겠다. 나중에 쓸데없이 아프고 힘들어도 엄마 앞에서 씩씩한 척 하면 어떡하지. 평생 마음 다치고 힘들때 엄마에게 말한 적이 없는 나로서는... 애도 왠지 그럴까봐. 주사맞고 아프면 우는 게 당연한데 뭐 잘했다고 칭찬을 했지. 그렇지만 애는 점점 더 씩씩해져서 다음에도 그닥 울지 않을 거고 그리고 난 또 잘했다고 호들갑스레 칭찬을 해 주겠지.


 키는 만 2개월에 60cm, 체중은 6.1kg. 잘 크고 있는 듯하다. 속싸개에 싸고 얇은 기저귀천 덮어서 데리고 갔는데 가는 중에 잠들었다가 선생님 앞에서 풀어놓으니 버둥버둥 거리며 깨어났다. 선생님이 보고 활발한 아이라고. (참 듣기 좋은 말씀!) ㅎㅎㅎ. 그리고 발달도 조금 빠른 것 같다고. 좋은 일이다. 머리랑 눈 긁는다 했더니 아직은 가려운걸 긁는 미세동작을 할 수 있는 시기가 아니고, 그냥 운동이라고 풀어두라고 하셨다. 손싸개 정도나 해주라고. 그래서 지켜보고 있는 낮에는 그냥 풀어주고 밤에만 속싸개로 싸주기로 했다. 기적의 속싸개 금방 못쓰겠구나 싶었는데 의외로 오래쓰는 중이다. 탄성이 좋아서 죽죽 늘어나니... 나머지 속싸개는 작아서 싸지도 못하고 하나는 외출용 덮개 하나는 목욕수건화 됨..ㅋ



 멋대로 키우고 있는데 잘 크고 있는 것 같아 그나마 다행이다. 낮잠을 맨날 유모차에 재워서 척추에 이상은 없을까 걱정인데...ㅠㅠ 누워서 먹이는 것도... 어쩔수 없어 하는 거지만 몸은 편하고 ㅋㅋㅋ 그래도 오늘은 한번 사출된거 제외하곤 다 꼴딱꼴딱 잘 먹어주었다. 잘 안 먹으면 분유로 갈아탈까 생각 수시로 하지만 잘 먹으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다. 잘 먹기만 하면 솔직히 직수가 넘 편한 게 사실..ㅋ 슥 닦아 슥 물리면 끝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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