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없이 누워있던 휴식의 기간(?) 동안 케이블 tv에서 우리나라 영화를 두 편 보여주길래 봤습니다.

뭐 긴 감상은 못 쓰겠고 그냥 간단하게 메모나.


1. 언니가 간다

언니가 간다
  • 감독 : 김창래
  • 출연 : 고소영, 이범수 더보기
  • 내 인생 꼬이게 만든 그 놈만 없었어도 … 내 인생 달랐을꺼야!!
    서른 살, 화려한 의상 디자이너를 꿈꿨지만 ‘장’ 의상.. 더보기

 연기가 엉망이라고 악평이 자자한 그분의 영화인데 개인적으로는 소재나 뭐나 궁금해서 보고 싶긴 했었거든요. 그래서 해주는 김에 봤죠.

 연기가 풍부하거나 감정 몰입이 잘 되는 건 아닌데 소재의 특성상 그리 풍부한 연기나 감정몰입을 요하는 것도 없었고 영화에 이입되는 걸 방해하는 부분도 딱히 없던데요.

다만 고소영씨는 어떤 표정으로 뭘 해야 예쁘게 보이는 지 아시는 분인듯...(!)

내용 자체는 상큼발랄 순정만화급? 별 부담없이 킬링타임은 되는 영화였어요.

재미도 있었고 스토리 전개가 무리한 부분도 없었고...

다만 결말에 있어서 조금 아쉬운 부분은 있군요.

추천할만한 작품은 아니지만 tv에 나오고 있을 때 시청을 거부할 정도는 아닌 딱 그 정도ㅎ



2. 아내가 결혼했다

아내가 결혼했다
  • 감독 : 정윤수
  • 어떻게 평생 한 사람만 사랑할 수 있어?
    귀여운 외모와 넘치는 애교, 헌책을 사랑하는 지적인 면모와 남자 못지 않은 .. 더보기


언니가 간다 보고 있는데 밤10시에 이거 해준다고 해서 볼려고 했으나 앞의 30분 정도는 놓쳤고 그 뒤로 끝까지 봤습니다.

주인공 남자의 아내는 주인공을 사랑해서 결혼을 했으나 다른 남자를 사랑하게 돼서 또 결혼을 하게 되고

평범한 한국 남성의 사고를 가진 주인공 남편은 (다른 남자랑 결혼을 하는데 이혼을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평범한 한국 남성의 사고라 하기 어렵지만)

아내를 너무 사랑해서 이혼도 하지 못하고 그냥 참고 살다보니 누구 앤지도 모를 애도 태어나고....

등등 이런 저런 사건이 발생을 하게 된다는 내용인데...

영화를 보는 동안은 뭐라 설명하기 어려운 어떤 불쾌함을 느끼고 참기가 어려웠는데 (대다수가 그럴 것 같네요)

생각을 정리를 좀 해보니 생각해볼만한 꺼리는 좀 있네요.



결혼을 벗어나서 그냥 단순 연애적 차원에서 보면

1. 양다리를 걸친 여자

2. 사귀던 도중 여자친구가 바람난 남자

3. 좋아하는 여자에게 남자친구가 있는 걸 아는데 그 여자로부터 대시를 받은 남자

이렇게 되는 셈인데 일반적인 경우라면

1 -> 한쪽을 정리한다
2 -> 헤어진다 or 상대방을 제거(?!)한다(현실에선 불가능하겠지만서도..?!)
3 -> 여자를 받아준다 or 받아주지 않는다

뭐 이정도로 정리가 되겠죠?

근데.....

1 -> 아무도 정리하지 않는다 (못한다 아님..)
2 -> 헤어지지 못한다 and 3과 헤어지게도 못했다
3 -> 2를 알고 있으면서도 1을 받아주었다...

이렇게 되었습니다.



있을 수 없는 괴상망측 한 일 같지만서도 남녀를 바꿔보면 사실 별로 안 이상하거든요.

1. 회사 사장 등 잘 나가는 남자
2. 1의 본부인
3. 1의 첩...?!

흔한 드라마 소재인데다가 네이트톡 같은데서도 흔하게 나오는...;;;



이 영화는 진짜로 무슨 이야기가 하고 싶었던 걸까요.

1인 이상의 다수와 진짜로 결혼을 하고 싶다는 거였을까요?

실질적으로 바람피우는 사람이 많은 이 사회를 비꼬는 것인가?

사랑의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다?

아니면 남자의 바람은 용인되는데 여자의 바람에 유독 엄격한 사회상의 비판?....

바람 피우고 싶은 사람들에게 상대방의 고통을 이해하라는...?

이 모든 거라고 보기엔 영화의 결말이......



모르겠네요.

전 이기적인데다가 질투쟁이라서 한 사람을 놓고 다른 사람이랑 공유하고 그러진 못할 것 같아요.

근데 입장을 바꿔본다면....

남자 둘... 은 별로 필요 없고...

여자를 둘 안겨주면 그건 고민을 좀....(?!)



아무튼 아스트랄한 세계로 가는 영화..... -_-;

뒤집어서 보면 3류 드라마인데 그냥 보면 아스트랄한 점이 흥미롭네요.

이갈리아의 딸들 이라는 책도 꽤 재밌게 읽었는데 여성주의 서적인데 남자와 여자가 완전히 뒤바뀐 세계를 그린 책이거든요.

근데 그것도 앞부분을 보면서 굉장히 불쾌감이 있었던 기억이 나요.

그 책도 역시 (현실의 여성적 입장에 있는) 남자아이가 주인공으로 나오는데

그 애가 당하는 불합리함이 불쾌했던 건지, 남자아이가 여자처럼(?) 행동하는게 불쾌했는지 혹은 다른 이유가 더 있는지 지금도 잘 모르겠네요.



덧. 이 글에 언급된 불쾌함은 마음이 불편한 종류보다 비위가 상하는 종류에요.

덧2. 그리고 참 간단한 메모군요(!)

덧3. 그리고 영화는 재미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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