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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45 2014.06.04 무모한 외출 2014.06.04
  2. +41 2014.05.31
  3. +39 2014.05.29

1.


 지방선거 날이라서 남편이 집에 있는 틈을 타 그간 눈엣가시였던 충치를 치료하러 치과에 가기로 했다.


 치과는 친정 근처에 10년 가까이 다녔고, 개인적으로는 중학교때 이미 신경치료를 했던 치아라 발치해야 한다던 치아를 신경 치료 다시 해서 크라운으로 살려준 치과라서... 다른 곳에 갈 마음이 별로 안 든다. (처음 치료 할 당시에도, 너무 어릴때 하는 치료라서 성인이 된 뒤에 다시 치료해야할 것이라는 말을 들은 치아였다.)


 문제는 차로 30분 거리 친정... 대중교통으로 갔다가는 서너시간 걸릴 것이라 혼자 다녀올 수도 없는 상황. 게다가 6주 급성장기로 추정되는 망고는 1시간 반 간격으로 먹고 잠도 거의 자지 않고 시종일관 보채고 안아달라고 떼쓰는 상황이라 남편 혼자 보라고 하기도 어려운 상태였다.


 그래서 과감하게 애를 데리고 친정에 가서, 남편하고 애는 친정에 있고 나는 치과 치료를 받기로 했다.



 

 아침부터 외출하려고 준비하니 할일이 상당히 많았다. 망고는 평소처럼 새벽에 심하게 뒤척였고 (속싸개가 꽤 더웠던 모양이다...) 덕분에 아침일찍 일어나서 투표는 마쳤다.


 뭔가.. 처음 병원 갔을때는 대충 기저귀, 물티슈, 가제수건 정도 들고 가면 되어서 별 생각 안 했는데 막상 추려보니 짐이 꽤 됐다. 


 엄마 집에 실례하면 안되니까 방수요, 또 토하면 젖은 옷 입고 있을 수 없으니까 여벌 옷, 엄마가 없을 때 배고플 수도 있으니까 소독된 젖병, 떠나가라 울면 다들 당황할테니까 울음을 그칠 딸랑이, 안아줄 사람 옷 버리면 안되니까 사용할 천, 혹시 잠투정할까봐 챙긴 노리개젖꼭지 등등.


 이렇게 이것저것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서 챙기다가 그만!...ㅋ 잠투정하면서 먹을까봐 굳이 2봉지로 나눠서 65씩 유축한 모유를 놓고오고 말았다... 심지어 스틱 분유도 안챙겼다...으하하하... 그리고 그 사실이 돌아가기도 애매해져버린 올림픽 대로 위에서 기억남.


 다행히 먹여놓고 출발한 데다가, 도로에 차가 없어서 30분만에 병원에 도착했다. 가능한 빨리 끝내려고 병원 앞에서 내려달라고 해서 병원에 가고 애와 아빠는 친정으로.





 병원은 예약제인데 내가 좀 급하다고 해서 예약 없이 받아준 거라서 조금 기다려야한다고 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30분도 기다리지 않았다. 


 다만 쉬는 날이라 그런지 병원은 환자 대폭발. 검진 결과, 나는 레진으로 때울 견적을 받았는데 치료까지는 또다시 1시간 남짓 대기를 해야 한다고. 그래서 차라리 집에 갔다가 오겠다고 했다. 


 오래간만에 걸어서 집까지 갔는데 걸어서 10분... 아파트들이 다 재건축되었지만 그래도 중학교때 집에 가던 하교길로 걸어가보았다. 살짝 돌아가긴 하지만 내리막을 가지 않으므로 오르막 경사가 덜한... 늘상 친정에 가면 생각하지만 동네 공기가 뭔가 깨끗함. 나무가 많아서 그런지 뭔지. 아파트 사이로 걸어가는데 날씨도 적당히 좋고 공기도 깨끗해서 기분이 상큼했다.


 망고는 친정에서 폭풍옹알이와 애교를 선보이고 다행히 배고파 하지는 않고 있다가 내가 도착할 무렵에 마구 울었다고 한다. 덕분에 왕창 먹여놓고 엄마가 챙겨주는 떡도 먹고 남편이 치과에 태워다주기까지 했다. 잠깐 그 병원까지 차로 5분거리 가는데도 그래도 둘이 외출하니 기분이 다르긴 했다. ;ㅁ; 애초에 차에 앉는 위치가 다르니까. 남편과 부인 사이가 애아빠와 애엄마 사이가 되어버린듯한...


 치료가 10분밖에 안 걸려서 온 김에 스케일링까지 받고 집에 다시 돌아왔다. 자다깨다 잘 있었으나 슬슬 안자기 시작... 걱정이 되었다. 엄마는 항상 처음엔 이래저래 잘 챙겨주다가 갑자기 사진기를 꺼내면 이성을 잃고 사진에 집착하기 시작하신다. 오후 3시쯤 되어, 집을 나온게 10시도 안되서인데... 무쟈게 피곤해져서 집에 가겠다고 말을 꺼냈는데 계속 사진 찍는데 골몰하는 엄마에게 조금 짜증을 내고 집으로 돌아왔다. 살짝 잠투정을 할 기미가 보였는데 다행히 차에 태우니까 조용히 앉아있었다. 출발하자 딸꾹질을 해서 살짝 걱정했지만, 다행히 중간에 잠들어서 집 근처까지 잘 왔다. 막판에 기저귀 때문에 빽빽 울긴 했지만 우려했던 것보다는 순조롭고 수월한 하루였다.


 사실 나나 남편이 애를 보는 건 거의 버티기 개념에 가까워서 어머님이나 엄마가 있는게 나쁘지는 않다. 조금 더 뇌에 자극이 되지 않을까 하고. 엄마는 솔직히 말해서 사진기를 꺼내면 이성을 잃어서 좀 그렇긴 한데... 오늘은 친정에 육아의 달인이신 할머니가 와 계셔서 괜찮았다. 애를 재우기도 하시고 놀아주시기도 하고. 



 몸은 피곤해도 정신적으로는 꽤 ok.





2.


 그나저나... 솔직히 망고가 별나게 미인은 아니고 또 한 몸무게 했던지라 너무 넙대대하게 나와서 사진을 많이 안찍었었는데 별로 많지 않은 사진이나마 보면 꽤 아쉽다. 처음에는 그저 낯선 아기 얼굴이라서 별로 안예뻐보였지만... 이제는 '아는 사람'의 얼굴이 되다보니 못생긴 표정까지도 의미가 생긴 것이다. 기록이 너무나 많아져서 다 돌아볼 수 없는 세상이 되었지만 그래도. 다시 돌아오지 않을 시간이라고 생각하니 뭔가 짠하다.





3. 


 언제부터인가 침을 흘리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질질 수준이 됐다. 뭐 침이야 애니까 흘릴 수 있는데 문제는 가끔... 자기 침에 자기가 사레들림.;; 노리개젖꼭지 빨다가 자기 침에 사레들리는 거 보니까 당혹스럽다.




4. 


 100일은 지나야 괜찮아진다고 했지만 또 언제부터인가 사출까지 다 꿀떡꿀떡 받아먹게 됐다. 1시간 반 간격 수유는 여전하지만 한탐은 조금 먹고 자는 시간이고 한탐은 길게 먹는 시간이다. 먹다가 잠들어버릴 때도 있지만 대체로는 잠깐 졸았다 깨어나서 다시 먹거나 논다. 전자의 경우는 사레들려 자지러지게 우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후자의 경우는 이제 엔간한 사출은 다 먹는다. 꿀떡꿀떡 목에 넘어가는거 보면 뿌듯하다. 포기하지 않길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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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from 아이들 이야기 2014. 5. 31. 23:01

젖 물고 잠드는거 내버려뒀다가 피봤다...

그간 가끔 오른쪽 물고 자지러지게 울어서 그게 사출때문인줄 알았다. 그럴때마다 왼쪽 물려 달래면서 오른쪽이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어제 젖병으로 먹이다보니 젖병에도 한번 먹고 울고 하는 것이었다. 게다가 가끔 오른쪽 폭풍 사출에도 잘 먹는 것이 확인됐다.

엊그제부터 유난히 젖물고 잠드는 일이 많아졌다 싶었는데 알고보니 그게 잠투정이었다. 내가 졸리단 신호를 눈치채지 못하고 그간 마냥 젖만 물렸던 모양이다.

오늘도 예의 대난동보다 조금 이른 시간에 젖물고 울기가 시작돼서 왼쪽을 물렸는데 웬걸, 그 타이밍에 찡하니 젖이 돌면서 사출 벼락을 맞고 번쩍 깨 버렸다. 그러더니 이젠 왼쪽도 아니고 오른쪽도 아니지만 젖을 내놓으라며 울었다. 엔간하면 해달라는대로 할텐데 왼쪽도 아니라고 하니... 답없는 상황.

앞으로는 가능한 물고 자려는걸 깨워야 할 듯하다. 물고 자면 당연히 더 편하긴 하지만... 오늘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으니.




 믿거나 말거나 망고는 소변을 가리고 있다... 천 기저귀 거부를 이전에 한번 확인 했었는데 어머님이 오셔서 굳이 천기저귀 해보자고 하셔서 했는데... 새삼 확인했다. 

 천 기저귀 채워놨는데 한참 잘있다가 갑자기 심히 보챘다. 기저귀 느낌이 나서 착 열었더니 한창 싸고 있었다... ㅋ 많이 참았는지 양이 많아서 천기저귀가 다 흡수를 못할 지경이었다. 종이 기저귀로 도로 바꿔주니 급 편안해함...ㅋㅋ

 1개월짜리가 소변 가린다고 하면 웃기지만 아무튼 확실히... 천기저귀를 싫어한다는 건 확인이 됐다. 첨부터 너무 좋은 기저귀 - 병원에서 하기스 네이처메이드를 쓰고 있어서 지금까지 그거 쓴다 - 를 써서 애가 도저히 축축한 걸 참을 수가 없는지 어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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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아이들 이야기 2014. 5. 29. 23:39
모유수유 하면 알레르기가 안 생긴다는 건 새빨간 거짓말이다. 일단 내가 반례이고... 망고는 벌써 뭔가 알레르기가 있다.

안방에 재우려고만 하면 얼굴을 긁으며 괴로워한다. 첨엔 태열때문인가 했는데 거의 깨끗할때도 그러는 것으로 보아서 태열 탓이 아닌듯. 침대 밑에 새로 산 물건들때문인가 싶어 다 치웠는데 치운 그날은 안긁더니, 오늘 또 긁는다.

한편 방안에서 곰팡이가 발견됐다. 장판에 얼룩이 졌는데 첨에 장판 밑을 봤을 때 곰팡이가 없어서 뭔가 했었다. 오늘 보니 더 넓어져있어서 들어보니 바닥에 습기차있고 곰팡이도 있고... 곰팡이도 제거해야겠지만 습기가 왜 찼는지가 궁금하다. 들어올때도 벽지쪽에 곰팡이가 있어서 이사청소 업체에서 추가비용 받아가면서 제거해줬는데... 생각해보면 결로가 생길만한 위치도 아니고. 일단 원인 파악부터 해야겠지만 이만저만 스트레스가 아니다.

오늘은 수유 한타임을 분유로 해보았다. 한시간 간격으로 먹으려고 들어서 가슴 좀 쉬게 할려고 분유를 탔다. 100미리에서 20정도 남기고 먹었다. 젖병도 새로 산거라 낯설어하고 안 먹으려 들어서 힘겹게 먹였는데 이것도 한 시간 반 만에 또 먹겠다고. 1~3개월 분유가 120~160이라는데 위가 작아서 그런가...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 분유도 1시간 반만에 꺼지는 걸로 봐서는 망한 수유 간격은 모유의 문제가 아닌듯. 모유는 양껏 먹여놓으면 토하는데 얼마나 먹고 토하는 건질 모르니 맘껏 먹일 수도 없고... 뱃고래를 늘려야 한다는데 분수토 때문에 문제다.

오늘도 역시나 분수토. 요 며칠 양쪽 모두 먹였더니 어제 사출 급 증가. 게다가 젖 먹는 시간도 확 줄었다. 오른쪽 같은 경우는 3~5분 먹으면 다 먹었다고 한다. 혹시몰라 양쪽 수유 했더니 진짜 30미리는 족히 토했다. 엔간한 사출은 타고난 털털함으로 무시하고 먹는 것 같은데 이번에 심해진 건 심해도 너무 심하다. 애가 사출 시작되면 젖꼭지를 뱉는데 거기서 막 심하게 쏟아지는 물줄기가 하나도 아니고 무려 세줄기나 나온다.

산 넘으면 또 산이고 해결되는건 하나도 없고...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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