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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영화) 블라인드 사이드 Blind Side 2010.04.13

 


  산드라 블록이 아카데미 여우 주연상을 타게 만든 영화라고 해서 사실 굉장히 궁금했습니다. 여우주연상이라니, 어떤 연기를 했던걸까.... 거기에 어떤 미식축구 선수의 '실화'를 기반으로 한 이야기라는 소개와 함께 위의 포스터..... 위 포스터로 무슨 장르의 영화일 지 짐작이 가시나요? 게다가 산드라 블록은 도대체 무슨 역할을 맡았을까?





 초반 산드라 블록이 주인공 마이클 오어(Michael Oher : 실제 미국의 미식축구 선수의 본명이랍니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 대부분이 실제 인물의 이름을 그대로 쓰고 있어요.)를 만나게 될 때까지 산드라 블록은 주인공과 무슨 사이인 걸까 궁금했습니다. 헬렌 켈러와 앤 선생님 같은 멘토의 역할이 아닐까 어렴풋이 추측을 해 봤는데...

 충격적이게도 '흑인' 주인공의 '어머니'가 되더군요. 물론 아직 한국에는 노골적인 인종 문제는 그다지 보이지 않기에 아주 와닿지 않지만 (현재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10년 내에 중요한 사회적 갈등 중의 하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잘 사는(산드라 블록의 남편이 꽤 큰 음식 체인의 사장이며 본인도 잘 나가는 가구 디자이너 역할) 백인 여성이 흑인 아이를 단순히 돌봐 주는 것 이상으로, 입양을 했다는 사실이 상당히 놀랍게 다가왔습니다.

 흑인 아이의 입양이 쉽기만 하지 않다는 걸, 산드라 블록이 연기한 리 앤의 친구들이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장면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믿지 않다가, 나중에는 농담이나 던지고, 그러다가 결국에는 리 앤의 아이들이 학교에서 곤란하지 않겠냐는 질문까지 던질 정도죠.

 여기서 산드라 블록이 여우주연상을 받을만 했던 부분이라면... 인간미 넘치는 리 앤을 잘 그려낸 점이라고 생각해요. 일단 내키면 일을 벌리는 강한 성격의 여주인공을 연기하면서도 한편으론, 친구들의 농담을 듣고 집에 돌아와 딸을 앉혀놓고 학교에서 무슨 일을 당하지는 않는지 넌지시 물어보는 부분 같은거죠. 마이클을 데려와서 재우고 나서 다음날 아침 뭔가 도둑맞지 않을까 걱정하고, 입양하기로 결정하고 나서 뒤늦게 걱정하고... 마이클을 도와주고 나서 그것이 누구를 위한 것인가 고민하고 실은 자기 자신에게 더 좋았다고 표현하는 부분 말이에요.

 사실 운동 선수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는 주인공이 어려움을 겪고 성공하는 조금은 뻔한 이야기이게 마련이죠. 그런데 이 영화는 그런 성공 실화를 바탕으로 했지만 주인공의 성공 신화라기 보다는 좀 더 복잡한 ... 마이클을 만나 변화하는 리 앤의 성장 드라마에 조금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실화라서 그런지 드라마틱하기 보다는 잔잔하고 소소한, 어찌보면 조금은 밋밋한 영화네요. 가슴이 따뜻한 영화지만 눈물 찡한 걸 원하신다면 ... 그런건 아니구요.

그리고 무엇보다.. 거의 지붕 뚫고 하이킥의 놀라운 아역배우 진지희의 서양인 버전같은 SJ를 바라보는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겠죠... 정말 애어른 같은 캐릭터를 애어른 같이 잘 연기했습니다. -_-b 대부분의 코믹 요소는 이 캐릭터로부터 나오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아주 즐거웠습니다.

 

블라인드 사이드
감독 존 리 핸콕 (2009 / 미국)
출연 산드라 블록, 퀸튼 애론, 팀 맥그로, 릴리 콜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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