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드라 블록'에 해당되는 글 2건

  1. (영화) 블라인드 사이드 Blind Side 2010.04.13
  2. (영화) 프로포즈 .... 누구한테? 2 2009.09.15

 


  산드라 블록이 아카데미 여우 주연상을 타게 만든 영화라고 해서 사실 굉장히 궁금했습니다. 여우주연상이라니, 어떤 연기를 했던걸까.... 거기에 어떤 미식축구 선수의 '실화'를 기반으로 한 이야기라는 소개와 함께 위의 포스터..... 위 포스터로 무슨 장르의 영화일 지 짐작이 가시나요? 게다가 산드라 블록은 도대체 무슨 역할을 맡았을까?





 초반 산드라 블록이 주인공 마이클 오어(Michael Oher : 실제 미국의 미식축구 선수의 본명이랍니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 대부분이 실제 인물의 이름을 그대로 쓰고 있어요.)를 만나게 될 때까지 산드라 블록은 주인공과 무슨 사이인 걸까 궁금했습니다. 헬렌 켈러와 앤 선생님 같은 멘토의 역할이 아닐까 어렴풋이 추측을 해 봤는데...

 충격적이게도 '흑인' 주인공의 '어머니'가 되더군요. 물론 아직 한국에는 노골적인 인종 문제는 그다지 보이지 않기에 아주 와닿지 않지만 (현재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10년 내에 중요한 사회적 갈등 중의 하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잘 사는(산드라 블록의 남편이 꽤 큰 음식 체인의 사장이며 본인도 잘 나가는 가구 디자이너 역할) 백인 여성이 흑인 아이를 단순히 돌봐 주는 것 이상으로, 입양을 했다는 사실이 상당히 놀랍게 다가왔습니다.

 흑인 아이의 입양이 쉽기만 하지 않다는 걸, 산드라 블록이 연기한 리 앤의 친구들이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장면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믿지 않다가, 나중에는 농담이나 던지고, 그러다가 결국에는 리 앤의 아이들이 학교에서 곤란하지 않겠냐는 질문까지 던질 정도죠.

 여기서 산드라 블록이 여우주연상을 받을만 했던 부분이라면... 인간미 넘치는 리 앤을 잘 그려낸 점이라고 생각해요. 일단 내키면 일을 벌리는 강한 성격의 여주인공을 연기하면서도 한편으론, 친구들의 농담을 듣고 집에 돌아와 딸을 앉혀놓고 학교에서 무슨 일을 당하지는 않는지 넌지시 물어보는 부분 같은거죠. 마이클을 데려와서 재우고 나서 다음날 아침 뭔가 도둑맞지 않을까 걱정하고, 입양하기로 결정하고 나서 뒤늦게 걱정하고... 마이클을 도와주고 나서 그것이 누구를 위한 것인가 고민하고 실은 자기 자신에게 더 좋았다고 표현하는 부분 말이에요.

 사실 운동 선수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는 주인공이 어려움을 겪고 성공하는 조금은 뻔한 이야기이게 마련이죠. 그런데 이 영화는 그런 성공 실화를 바탕으로 했지만 주인공의 성공 신화라기 보다는 좀 더 복잡한 ... 마이클을 만나 변화하는 리 앤의 성장 드라마에 조금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실화라서 그런지 드라마틱하기 보다는 잔잔하고 소소한, 어찌보면 조금은 밋밋한 영화네요. 가슴이 따뜻한 영화지만 눈물 찡한 걸 원하신다면 ... 그런건 아니구요.

그리고 무엇보다.. 거의 지붕 뚫고 하이킥의 놀라운 아역배우 진지희의 서양인 버전같은 SJ를 바라보는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겠죠... 정말 애어른 같은 캐릭터를 애어른 같이 잘 연기했습니다. -_-b 대부분의 코믹 요소는 이 캐릭터로부터 나오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아주 즐거웠습니다.

 

블라인드 사이드
감독 존 리 핸콕 (2009 / 미국)
출연 산드라 블록, 퀸튼 애론, 팀 맥그로, 릴리 콜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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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정말 로맨틱 코미디 영화가 보고 싶어서 간만에 영화관까지 갔더랬죠.

한마디로 총평하자면......"난감"

재미없어요 ㅠ.ㅠ 별점을 준다면 10점 만점에 6.5점 정도.

설정을 살리지도 못했고 남자 배우는 매력도 없고.

남성 우월주의 사고방식으로 마무리를 하는 데다가 미국식 가족주의를 강조하는 영화.

아래는 스포일러를 포함합니다.




























포스터나 예고편 보고 느낌은 여자상사랑 강제로 결혼하게된 부하 직원의 티격태격 즐거운 로맨틱 코미디 일것 같지만...!

실상은 그게 아냐-_-입니다.





마가렛(산드라 블록 분)은 캐나다인으로 불법취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잘나가던 회사에서 짤릴 위기에 처하는데,

이걸 면하기 위해서 자기 조수랑 급 결혼을 하겠다고 해버립니다.

결혼 안 해주면 짤라버린다고 협박을 해서, 하는 수 없이 조수 앤드류(라이언 레이놀즈 분)는 오케이하죠.

그래서 찾아간 미국 이민국에서는, 사기 결혼을 할 시에는 벌금 25만 달러에 징역 5년이라고 협박을 하고,

이 순간 부터 둘의 관계는 역전! 되어버립니다.

프로포즈하라고 마가렛을 무릎 꿇려놓고는 일으켜주지도 않고 휙 가 버리죠.

급한 사람은 마가렛이고 앤드류는 급할 게 없다 이거죠.

영화의 시간으로는 처음 5분이 지나고 나니 마가렛이 Boss라는 설정은 그냥~~~~ 없어져버려요.

이건 뭐 부하직원과 상사의 로맨스! 라는 점은 제로고... 흔하디 흔한 남자가 주도권을 갖는 영화인거죠.

게다가 이민국에 들렀다 나와서 그들이 향하는 곳은 앤드류의 고향 알래스카..!!!;;; 난데없이 웬 알래스카인가요.

배경상으로도 회사에서 떠나버리니 설정을 살릴 기회 자체가 없어져버리네요.

그런데다가 알래스카에서 진행되는 이벤트는 거의 마가렛의 원맨쇼에요.

영화 트레일러에 있는게 앤드류 등장씬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거든요-_-;;;

"남주인공"과 여주인공의 알콩달콩이 아니라 이건 뭐..... "남주인공 가족"과 여주인공의 알콩달콩.....!

그 흔히 나오는 미국식의, 가족은 중요한 것이야~~ 분위기 말이죠... 난 그런 걸 보고 싶은게 아니야...!






게다가 두 사람이 서로 끌린다....는 부분이 영화에 하나도 안 나옵니다... 설득력... 제로.

둘은 도대체 왜 좋아하게 된 걸까요? 왜 끌리게 된 걸까요?

로맨틱 코미디의 핵심이잖아요! 사랑에 빠진 커플...!

제가 보기에 마가렛은 앤드류의 "가족"과 사랑에 빠지고

앤드류는... 승진하고 싶은 것 같습니다. (...)




특히 라이언 레이놀즈 이 배우는.... 이 분이 나오는 로맨틱 코미디는 앞으로 안 보고 싶네요. -_-;;;

정말 생기기는 번듯하게 잘 생겨서 눈은 즐겁지만....

제가 보기엔 로맨틱 코미디 장르 자체를 전~~~~혀 이해 못하고 있으며 연애에 1g도 공감을 못하시는 것 같네요.

연기를 못하는 건 아닌데 도무지 표현을 못하시는 듯.

그리고 뭔가 색기(...)가 부족해요. =_=... 그리고 매력이 없어요.

캐릭터 자체를 표현할 시간이 모자라서 그런것인지, 아니면 그 배우가 잘 표현을 못하는 것인지...

휴 그랜트 아저씨가 괜히 로맨틱 코미디의 제왕이 아닌게

휴 아자씨는 정말 보고 있으면 막 사랑에 빠지고 싶은 느낌이랄까 그런게 있는데...





처음에는 굉장히 싫어하던 상사인데, 같이 지내다보니 하나씩 매력을 발견해 가면서 사랑에 빠졌다 라는

정말 스토리만 보면 도대체 마가렛이 사랑에 빠질 시간이 안 보이는데

마가렛은 변한게 눈에 띄게 보이는데

앤드류는 도대체.. 눈빛이나 표정이나 뭐가 좀 바뀌어야 되는 거 아니에요?

첨부터 끝까지 어디서 왜 앤드류가 사랑에 빠졌다는 건지 설득력이 아주 그냥 -_-;;;; 전혀 없네요.

바뀔 수 있는, 표현할 수 있는 순간들만 꼽아봐도...

1. 키스씬

이 사람들이 한 건 입술박치기-_-;
로맨틱 코미디의 공식이라면 어색한 사이에 키스를 나누고 썸씽을 느껴서 잠깐 눈풀렸다가 정신차리고 서로 티격태격 해야하지 않겠습니까?
이 분들은 키스도 그냥 입술만 대고 그 뒤로도 어색어색어색어색...

2. 둘이 나체로 꽝=_=한 순간

뭔가 잠깐 눈빛이라던가 묘~한 느낌 이런게 오가야하지 않습니까?
이분들은 서로 꽥꽥 소리지르고 급히 뭐 걸치기 바쁘네요.... -.-

3. 어설픈 마가렛의 댄스댄스

잠깐 멈춰서 눈빛 연기 할 시간은 충분한데....
조금 사이가 좋아졌다 정도의 표현으로 끝났네요 -.-

4. 물에 쫄딱 빠진 마가렛

사실 거의 클라이막스 적인 장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마가렛이 마음을 바꾸는 순간 이거든요.
근데 뭐랄까, 물에 빠진 여동생 구해낸 듯한 분위기였어요.-_- 그 흔한 키스 한 번도 안 함.

5. 결혼식

마가렛은 폭탄선언을 하고 또박또박 걸어나가버리고
앤드류는 멍을 때립니다.
당황한 표정이라던가, 멍한 표정이라던가, 어쩔줄 모른다던가 뭐 이런게 있어야 하지 않아요?
'_'? <-이 표정으로 마가렛 걸어나갈 때까지 쭉 서있더군요.
달려가서 잡던가. 화를 내면서 나오던가. 하늘 보고 한숨이라도 푹 쉬던가.
마가렛은 뉴욕까지 아무런 제지없이 떠나가고 -_-
할머니가 들들 볶아서 공항까지 따라가긴 했지만 결국 붙잡지 못한 이 남자-_- 무능무능..





오... 이렇게 써놓으니 스토리는 멀쩡한데... 감독이 문제인가요 연출이 문제인가요 배우가 문제인가요-_-;;;

연기를 못하는 건 아닌데, 캐릭터에 감정이입을 전혀 못한듯

로맨틱 코미디 특유의 미묘한 감정변화를 하~~나도 살려주질 못했어요.




마무리도 최악...

회사에서 짐싸는 마가렛에게 달려가서 회사 사람들 다 보는 앞에서 사랑 고백을 하는 앤드류...

물론 표정은 첨에 이 마녀같은 상사! 라고 할 때와 큰 차이 없고요-_-;

막판에 공식같은 어설픈 키스 뒤에 따라오는 직장동료의 외침

"헤이 앤드류~ 누가 보스인지 보여줘!"

이런거 정말 싫은데 2009년도 영화에서까지 봐야 되나요.




라이언 레이놀즈 이 배우는 다른 영화에서도 한 번 본 적이 있네요.

저스트 프렌즈 라는 영화에서 "이건 로맨틱 코미디가 아니고 슬랩스틱 코미디야!"라고 외치게 만들었던...

로맨스 제로의 남주인공이었습니다.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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