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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24 2014.05.14 또 불안하게 평화로운 날. 2014.05.14


 어제까지의 난동은 그저 더워서였는지, 안방 창문을 1cm 정도 열고 베란다 문을 열어서 통기시켜 두었더니 오늘은 대난동이 없이 지나갔다. 피곤해서 그랬는지 어쩐지, 보통은 수유시간을 꼼꼼하게 체크하고 있다가 2시간이 넘으면 긴장하고 3시간이 넘으면 대기하며 4시간이 넘으면 아기를 깨우는 편인데 오늘은 무심하게 저녁을 차리고 있었다... 무려 4시간이 거의 다 되어서 스스로 깨어난 망고는 으앙으앙 하고 울었다. 기저귀를 먼저 체크했지만 문제 없음. 남편이 언제 먹였냐고 물어보는데 기억이 안 남..ㅋㅋ 수유시계로 체크해보니 거의 4시간이 다 되어가고 있었다. 대난동의 시간인데 망고는 심지어 배가 고파 울기까지 했으면서도 그냥 순순히 무려 양쪽 다 골고루 먹고, (왼쪽을 많이 먹고 오른쪽을 남기긴 했지만) 도로 잠들었다. 덕분에 평화로운 저녁시간까지 즐기고 있다. 


 대난동도 대난동이지만, 오늘은 사레도 안 들리고 오른쪽을 제법 잘 먹어주었다. 아침에만 해도 입에 넘쳐서 질질 흘리더니만, 사출이 심해서 손안대도 뿜어져나오는 수준이 되면 그냥 순순히 입만 뗐다가 도로 문다. 젖을 입으로 잡아당겼다가 놨다가 하는 것도 훨씬 덜했다. 이건 아마도 전날보다 좀더 가슴에 애를 바싹 붙여서 물리고 있고 그렇게 하니까, 젖 나오는게 더 잘 나와서 그런 것 같다. 사출때는 너무 많이 나와서, 안사출(?) 때는 너무 안나와서 짜증부렸던 것도 있는 듯. 아무튼 오늘은 빠는 힘이 훨씬 덜하고 사출도 훨씬 덜하고 덕분에 아침에만 시간텀이 길어 몇번 손으로 짠 걸 제외하면 종일 앞젖까지 다 물렸다. (하지만 좀 짜고 물리는게 좋긴 할 것 같다. 오른쪽은 다 먹어주질 못하니까..)


 짜증이 안 나니 먹기위한 스트레스를 훨씬 잘 받아들이고, 덕분에 잘 먹으니 금방 배고파지는 악순환에서 벗어나서 짜증을 덜 내고 훨씬 많이 잘 논다. 덕분에 오늘은 간만에 망고의 웃는 얼굴 사진도 한장 건지고 망고랑 조금 놀기도 했다. 당연한 말이지만 나의 피로도는 - 물론 수면 부족은 있는데 - 훨씬 덜하고. 





 오른쪽 젖량도 다소 줄어든 것 같다. 이부분은 아무래도 자는 방향이 문제인가? 싶어서 왼쪽으로만 자던걸 오른쪽으로 잤는데 큰 영향이 있는 건 아닌데 영향이 아주 없지도 않았던 것 같다. 내가 옆으로 잔다기 보다는 약간 앞으로 엎어지듯이 자기 때문에 가슴이 안 눌릴 수가 없는데 이게 아마도 영향이 있었던 듯. 딴 것 보다도, 왼쪽에 계속 뭉쳐있던 것이 있었는데 그 부분도 사라지고 (자면서 안 눌려서 가능해진듯) 오른쪽도 젖이 1.5시간 정도면 미친듯이 팽팽해지고 3시간이 넘어가면 그냥 줄줄 샜는데... 한결 덜 불어있었다. (그 전에 거의 다 비우듯 먹어서 가능한 일이었을 수도 있다... 요 근래에 끝까지 비울 정도로 먹은 적이 없으므로) 


 그간에는 이렇게 하루가 잘 지나가면 다음날에 대한 불안에 떨었지만 어찌보면 한 단계를 넘어선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8일 더하면 32일이니까, 1개월차 아이들이 할만한 뭔가를 하고 있는 건 아닐까 싶기도.


 어쨌든 오늘도 오늘만 같으면 여럿 낳겠다 싶다. ㅋㅋㅋ 교훈은 신생아는 시원하게 살게 해주자 정도..?





 매일같이 신기능 패치가 쏟아져나오는 프로그램을 알파 테스트 하고 있는 기분인데, 오늘의 신기능 패치는 무려 잠꼬대였다. 새벽에 애가 깬듯한 소리가 나서 남편더러 들여다보라했는데 자고 있다는 거였다. 젖먹인지 2시간도 안되고 밤이고.. 혹시 예방 주사 맞은 다음날처럼 깨서 노는 건가 싶어 계속 들여다보라고 시켜놓고 깨달았다... 잠꼬대였다. 무려 옹알이 같은 소리를 혼자 내면서 심히 뒤척거려 주셔서... 나와 남편은 6시쯤 완전히 깨서 도로 잠들기는 포기해야했다. ㅠ_ㅠ... 그래도 뭐, 젖사출에 반항함 이라거나 (사실은 더워서) 대난동 같은 것이 픽스되었으니 내일은 좀 더 기대해봐도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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