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너무나 신나게 잘 자주신 덕분에, 아침에 또 잠꼬대도 하시고 6시반에는 아예 기상을 해버렸다. 덕분에 아주 오늘은 파김치모드. 게다가 또 오후에 4시간 가까이 자버리고, 저녁 6시반에는 평소처럼 대난동도 피워주시고...
어제 남편이 채원이 머리를 (아마도) 침대 모서리에 쾅 찧었다. 엄청난 소리가 났는데 소리에 비해서 채원이는 울기는 커녕 깨지조차 않아서 지금 생각에는 남편이 자기 손만 찧은 것이 아닌가 생각 중. 종일 뭔가 이상한 태도를 보이거나 할까봐 지켜봤는데 아침 잠꼬대에 '악-악-' 하는 비명 같은 것이 추가된 것 외에는 특이한 점은 없었다.
태열이 심해져서 큰일이다. 조리원에서부터 있었지만 그때는 금방 들어가곤 했고 흔히들 다 있는 신생아 여드름이라고 해서 걱정하지 않았는데, 집에와서 날이 더워지기 시작하니까 너무 심하게 올라온다.
오늘 오전에는 집이 너무 심하게 더워서 에어컨까지 틀었다. 더우면 애가 잠을 거의 못 자고 계속 깨어있는데, 당연하지만 게속 먹으려 들고 피곤해지니까 짜증을 심하게 낸다. 근래에 저녁 때마다 난동을 부렸던 것은 역시나 더워서 태열이 올라와서 였던 것 같다. 오른쪽 뺨은 거의 온통 빨갛게 되고 왼뺨은 드문드문 나 있는데, 오늘의 대난동 시간에는 아무리 해도 애를 달랠 수 있을 정도로 집이 빨리 식지를 않아서 가제수건에 미지근한 물 적셔서 얼굴 닦아 주었는데 그게 그런대로 먹혔는지, 짜증이 아주 없어지진 않았지만 울지는 않게 되었다. 덕분에 한시간 반이나 씨름하긴 하였지만 어쨌건 자력(?)으로 애 울음을 그치는 데는 성공. 다만 눕혀놓으니 또 대량 게웠는데 그러고 나서는 한시간 반만에 먹으면서 젖이 모자랐는지 또 와- 와- 하고 심하게 울었다. 입에서 뱉고 우는게 안나온다고 우는건지, 많이 나온다고 우는 건지 알 수가 없으니... 이럴때 참 난감하다. 양쪽 교대로 다 먹이고도 울길래 세워안고 트림 시킨다고 시켰더니 그래도 막 많이 모자란 건 아녔는지 다행히 포기하고(?) 잠들었다. 새벽에 유축한 건 아침에 먹어버린 상태라서 전날 짜놓은거 데울까 했는데 그러지는 않아도 될 듯.
수유텀을 한번 길게 가져가면 일어나서는 엄청 자주 먹으려고 든다. 예를 들면, 한번 네 시간만에 먹였다고 치면 그다음 탐에는 한시간 반이면 먹겠다고 하는 식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간격을 일정하게 세시간 뭐 이런 식으로 해보려고 하다가 그만 포기. 어떻게 보면 그게 더 어른의 식사에 가까운 형태 아닌가? 자면서 먹는 어른은 없으니까. 깨어있는 시간에 밀도 높게 먹는게 좋지. 다만 ... 그게 내 가슴에 미치는 악영향은 또 별개의 문제고.
하루 잘 지냈다 싶으면 다음날 고생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대난동이 더워서라고 생각했는데 더워서 생긴 태열이 가려워서, 로 정정해야 할 것 같다. 낮에는 상대적으로 통기가 잘 되고 시원한 거실에서 도우미 아주머니랑 지내다가 통풍 안 되고 더운 방에 재우니 저녁때 항상 기분이 나빴던 것 같기도 하고.
조금만 서늘해도 딸꾹질 하는 딸꾹질쟁이인데 조금만 더워도 태열때문에 짜증 작렬이니 진짜 비위 맞추기 힘들다. 이 고생도 다 지나가겠지...? 그래도 서서히 적응되어가고 있다. 그리고... 졸려죽겠다. 크앙. 지금이야 아주머니 덕분에 낮잠도 자는데 혼자서 어떻게 해야할지 ...ㅠㅠ 그때는 또 그때대로 수가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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