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목 빳빳이 들기는 더욱 잘하게 되었다. 엎어놔도 잠깐은 완전히 들 수도 있다. 항상은 아니지만.


2. 어쩐지 목이 생겼다(?). 왠지 목이 좀 길어보이기도 하고, 전에는 목의 겹치는 부분을 전혀 볼 수 없었는데... 오늘은 왠지 너무 잘 보이고.


3. 배냇은 이제 글러먹었다. 일단 소매가 짧아서 손이 나오고, 품도 작다. 배냇 입고 있을 때가 귀여운데... ㅜ_ㅜ...


4. 두상 만들기도 글러먹었다. 지가 지 좋을대로 고개 돌리면서 잔다. 덕분에 이제 불러서 돌아보게 만들 수 있게 됐다. 오늘 남편이랑 망고를 가운데 두고 나란히 내천자로 누울려고 했는데, 내 목소리 나는 쪽으로만 계속 고개를 돌려서 남편 대실망. ㅋㅋㅋ 딸랑이로 간신히 유인해갔다.


5. 태열이 무척 심해서 고민이었는데 종일 시원하게 두면 들어간다. 그간에는 도우미 아주머니가 거실 문을 활짝 열어두어서 안방이 매우 더웠다. 덕분에 종일 보채고 안 자고 힘들어 했는데 도우미 아주머니 가신 어제야 겨우 깨달음을 얻어, 안방 창문을 열고 거실 베란다 문을 닫았다. 그러니 거실로 들어가던 찬바람이 전부 안방으로 몰려들어오면서 안방이 시원...아니 추워졌다.


 덕분에 두툼한 수건 덮어 재웠는데 오늘은 얼굴에 붉은기도 거의 올라오지 않고, 종일 먹고 기분좋게 놀고 잘 잔다. 덕분에 굉장히 수월한 하루였다. 매우 신생아 같달까 뭐랄까. 사실 그간 굉장히 안자서 이게 신생아 맞나 싶었다. 신생아 시기가 먹고 자고만 해서 참 편하다는데... 그게 뭔말인지 오늘 처음 알았다. 조리원에서도 덥고춥고 오가니까 잘 자지 않았고 특히 애가 더우면 우는게 아니라 보챈다. 그럼 다들 배고픈가 보다며 먹여보고 먹은 다음이면 졸린가보다며 재우려 해본다. 문제는 더우면 말똥말똥하니 잠을 안잔다. 하품은 계속 하면서 눈이 말똥... 그렇게 자주 깨작 먹고 간신히 잠들어도 깨작였으니 또 깨서 먹어야 하니 잠도 푹 못자고... 덕분에 굉장히 악순환이었다. 특히 계속 깨어있다가 피곤해지면 더워서 잠 못들면서 울어대고 그럼 돌보는 사람들이 다 같이 피곤해지고... 허허허. (조리원에서 온도가 일정하지 않았다는게 참 그렇지만... 태열도 조리원에서부터 올라왔다.) 


 도우미 아주머니는 와서 아기 태열기를 보고 덥다면서 일단 죄다 벗겼다. 여름 내복 입히고 내가 보기엔 춥겠다 싶을 정도로 해놨다. 그래도 태열이 영 들어가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밤에 자는 방이 더웠고 덕분에 아침에 깨면 더우니까 내내 1시간~1시간 반 간격으로 먹고 안자고 먹고 안자고 ... 그러다 오전 다 지나고 정오무렵부터 아주머니한테 가면 계속 잤다. 그리고 또 아주머니 가시고 밤이 되면 징징징. 게다가 새벽에도 푹 못자고 뒤척뒤척.


 낮에 너무 재워서 그러나 싶어서, 사실 좀 못마땅했는데... 오늘 보니까 그것이 아니었다. 아침에 폭풍 애교를 선사하더니 먹고 놀고 먹고 잠들어버렸다. 트림 좀 시키니 잠들어서 눕혔더니 깨지도 않고. 그 다음 일어나서 또 신나게 놀고... 내가 옆에서 기절하듯 같이 잤는데 꿈틀거리면서 날 몇 번 깨우긴 했지만 또 잤다. 그리고.. 그런 식으로 잠이 점점 길어지더니 아예 그냥 좀 졸린듯 할 때 침대에 던져(?) 놔도 스스로 잠들어버리는 경지에 이르렀다. 오늘 무슨 잠귀신이 붙은 듯... 재울 필요도 없고 그냥 푹푹 잔다. 


 오늘은 종일 수유간격도 1시간 50분 이상. 남편이 쉬는 날이라 트림을 시켜주니 시간도 많고 아주 천국 같았다. 애 옆에 눕히고 자는 낮잠도 꿀잠이었다. 일희일비의 나날이지만 오늘은 진짜 대박.


 아마 태열도 나을려면 컨디션이 좋아야할텐데 수면 부족이었으니 당연히 못 나았겠지 싶다. 오늘만 같으면 혼자서도 충분히 볼 수 있을텐데 문제는... 다가오는 긴긴 여름이 걱정이다. 




6. 태열 시원하게 해주면 낫는다고 하지만 가려워서 긁어대는 것으로 보여서 (안 올라오면 안 부빔) 고민하다가 아토앤비 수딩젤을 샀다. 여러가지 고민했는데 아토앤비 홈페이지에 후기들이 좀...ㅋㅋㅋ 강력하긴 하더라.

 발라주니 확실히 시원한지는 모르겠는데 붉은기가 많이 줄고 진정이 되는 효과가 있다. 몸쪽에 바르지 않은 부분이랑 차이가 많이 난다. 발라두면 확실히 덜 긁는 눈치고, 덜 긁으니 덜 빨개지고... 덜 가려우니 잘 자고의 선순환. 다만 너무 금방 마르고 (두어시간이면 마름) 마른 자리에 각질이 일어나고 있다. 일단 급속도로 회복 되는 것 같으니 회복이 되면서 각질도 같이 없어졌음 좋겠다.


 아직 선뜻 옷 벗기기가 두려워서 (젖은 옷은 당장 갈아입히는 주제에) 몸쪽에는 체크하지 못하고 있는데 일단 얼굴쪽 잡히면 몸에도 발라주어야겠다. 샘플로 받은 크림이나 로션도 같이 발라보면 효과가 좋으려나. 일단 뭘 발라서 좋은 월령이 아니라서 최소한만 발라주고 싶은 게 엄마마음.



 

7. 뭔가 문제가 있으면 어머님한테 전화해보면 다~~~ 남편도 그랬댄다. 분수토도 그렇고, 트림시키다 토하는 것도 그렇고, 심지어 태열도 우리 엄마는 와서 애기 얼굴 보고 근심(?)을 하던데 어머님은 단호하게 태열이야, 이러셨었다...


 누구 딸인지는 확실하네요, 라고 하니까 같이 웃으심. ㅋㅋㅋ 하긴 뭐 엄청 남편 닮았다. 손발 닮고 눈 닮고 체질도 닮은 거 같고 성격도 닮은듯...


 오늘은 태열 심하다고 했더니 백일이면 들어가니 걱정말고 뭐 발라주지 말라고 하셨다. 너무 긁어서 안 긁게 보습제만 바르고 있다고 말씀드렸다. 분수토도 엄청 걱정했는데 남편도 그랬다하니 걱정 안되고... 태열도 뭐, 남편 피부 닮았단 말인데 남편이 나보다 피부 훨 좋으니깐 ㅋㅋㅋㅋㅋㅋㅋ 걱정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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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너무나 신나게 잘 자주신 덕분에, 아침에 또 잠꼬대도 하시고 6시반에는 아예 기상을 해버렸다. 덕분에 아주 오늘은 파김치모드. 게다가 또 오후에 4시간 가까이 자버리고, 저녁 6시반에는 평소처럼 대난동도 피워주시고...




 어제 남편이 채원이 머리를 (아마도) 침대 모서리에 쾅 찧었다. 엄청난 소리가 났는데 소리에 비해서 채원이는 울기는 커녕 깨지조차 않아서 지금 생각에는 남편이 자기 손만 찧은 것이 아닌가 생각 중. 종일 뭔가 이상한 태도를 보이거나 할까봐 지켜봤는데 아침 잠꼬대에 '악-악-' 하는 비명 같은 것이 추가된 것 외에는 특이한 점은 없었다.




 태열이 심해져서 큰일이다. 조리원에서부터 있었지만 그때는 금방 들어가곤 했고 흔히들 다 있는 신생아 여드름이라고 해서 걱정하지 않았는데, 집에와서 날이 더워지기 시작하니까 너무 심하게 올라온다. 


 오늘 오전에는 집이 너무 심하게 더워서 에어컨까지 틀었다. 더우면 애가 잠을 거의 못 자고 계속 깨어있는데, 당연하지만 게속 먹으려 들고 피곤해지니까 짜증을 심하게 낸다. 근래에 저녁 때마다 난동을 부렸던 것은 역시나 더워서 태열이 올라와서 였던 것 같다. 오른쪽 뺨은 거의 온통 빨갛게 되고 왼뺨은 드문드문 나 있는데, 오늘의 대난동 시간에는 아무리 해도 애를 달랠 수 있을 정도로 집이 빨리 식지를 않아서 가제수건에 미지근한 물 적셔서 얼굴 닦아 주었는데 그게 그런대로 먹혔는지, 짜증이 아주 없어지진 않았지만 울지는 않게 되었다. 덕분에 한시간 반이나 씨름하긴 하였지만 어쨌건 자력(?)으로 애 울음을 그치는 데는 성공. 다만 눕혀놓으니 또 대량 게웠는데 그러고 나서는 한시간 반만에 먹으면서 젖이 모자랐는지 또 와- 와- 하고 심하게 울었다. 입에서 뱉고 우는게 안나온다고 우는건지, 많이 나온다고 우는 건지 알 수가 없으니... 이럴때 참 난감하다. 양쪽 교대로 다 먹이고도 울길래 세워안고 트림 시킨다고 시켰더니 그래도 막 많이 모자란 건 아녔는지 다행히 포기하고(?) 잠들었다. 새벽에 유축한 건 아침에 먹어버린 상태라서 전날 짜놓은거 데울까 했는데 그러지는 않아도 될 듯.


 수유텀을 한번 길게 가져가면 일어나서는 엄청 자주 먹으려고 든다. 예를 들면, 한번 네 시간만에 먹였다고 치면 그다음 탐에는 한시간 반이면 먹겠다고 하는 식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간격을 일정하게 세시간 뭐 이런 식으로 해보려고 하다가 그만 포기. 어떻게 보면 그게 더 어른의 식사에 가까운 형태 아닌가? 자면서 먹는 어른은 없으니까. 깨어있는 시간에 밀도 높게 먹는게 좋지. 다만 ... 그게 내 가슴에 미치는 악영향은 또 별개의 문제고.





 하루 잘 지냈다 싶으면 다음날 고생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대난동이 더워서라고 생각했는데 더워서 생긴 태열이 가려워서, 로 정정해야 할 것 같다. 낮에는 상대적으로 통기가 잘 되고 시원한 거실에서 도우미 아주머니랑 지내다가 통풍 안 되고 더운 방에 재우니 저녁때 항상 기분이 나빴던 것 같기도 하고. 

 

 조금만 서늘해도 딸꾹질 하는 딸꾹질쟁이인데 조금만 더워도 태열때문에 짜증 작렬이니 진짜 비위 맞추기 힘들다. 이 고생도 다 지나가겠지...? 그래도 서서히 적응되어가고 있다. 그리고... 졸려죽겠다. 크앙. 지금이야 아주머니 덕분에 낮잠도 자는데 혼자서 어떻게 해야할지 ...ㅠㅠ 그때는 또 그때대로 수가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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