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일.

from 아이들 이야기 2014. 7. 5. 22:50


어딘가 좀 편하게 쓸 곳 없나 찾았지만 결국 블로그로 회귀.


신기능:


 처음으로 장난감 손에 쥐어주는데 성공. (그 전에는 손을 댔다가 떼버리곤 해서 쥐어주지 못했음).

 손 내밀어서 조금 만지작도 했음.

 

 요 근래에는 손으로 옷이나 천 같은 걸 쥐는 일이 늘어났음. 젖 먹으면서 내 옷을 쥐고 휘적휘적 손을 흔들거나, 카시트에 앉아서 안전벨트를 쥐고 있는다거나.





 시댁에 애를 데리고 처음 방문했다. 스튜디오의 악몽(?)은 좀 잊어줬으려나 했는데 데리고 나가 카시트에 싣자마자 자지러지게 울었다. 그나마 속도를 좀 냈으면 괜찮았을텐데 토요일의 막히는 경부고속도로... 허허. 


 차가 느려지면서 서면 빽빽 울다가 조금 속도를 내면 울음을 그치고는 졸다가, 또 느려지면 빽빽... 정체구간을 지나서야 겨우 잠이 들었다. 


 시부모님은 애를 보고 좋아하셨지만 역시나 애는 컨디션이 별로 좋지는 않았다. 시댁에 있는 세시간 동안 내내 할머니 어깨와 할아버지 어깨를 오가고 절대 누우려 들지 않았다. 웃고 옹알이 하고 하는 모습 보여드렸으면 좋았을텐데... 힘들고 낯설고 했는지 젖도 1시간 반 간격으로 먹고 그나마 많이 먹지도 않았다. 


 일찍 올려고 나왔지만... 길을 잘못드는 바람에 동작대교 쪽으로 끔찍하게 막히는 길로 들어섰다. 다행히 출발할때는 안 막혀서 조금 울다가 잠들었는데, 그만 사당역 근방에서 차는 서있다시피 한데 눈을 떠 버렸다. 다행히 눈뜨자마자는 비교적 기분이 나아졌는지 울지는 않았고, 그래서 딸랑이를 가지고 놀아주기 시작했다. 녹색 버튼을 누르면 지지직하는 백색소음이 나는 딸랑이인데, 눈 앞에 들고 천천히 손가락으로 녹색 버튼을 누르는 것을 반복해서 보여줬더니 처음 흑백모빌 봤을때 같은 광적인 집중력을 보여주었다. 녹색 버튼을 바라보는 눈빛에서 빔이 나올 것 같았다. ㅋㅋㅋ


 손에 슬슬 딸랑이를 가져다주며 귀찮게 해 봤더니 전 같으면 손을 홱 치우거나 주먹을 쥐어버리거나 했을텐데, 그런대로 손을 얹고 조금 쥐는 듯한 동작을 해보였다. 시각적 발달이나 운동 발달은 잘 되고 있는 것 같은데 잡기가 너무 이상하게 느린 것 같아서 조금 촉진(?)해보려고 했는데, 잘 됐는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울지 않게 하는덴 성공했다. 애가 눈 뜨고 집에 도착하기까지 거진 30분 가까이 걸렸는데 장난감에 집중해서 째려보느라(?) 우는 걸 잊어버린 것 같았다. 



 집에 와서 침대에 눕히자마자 모빌 보고 신나게 운동 겸 옹알이도 해주었다. 다만 딸랑이는 집에 오는 동안 연습한 손과는 다른 손에 쥐어줬더니 잠깐 쥐었는데 집어드는 과정에서 소리가 나서 화들짝 놀라 집어던지고 그러니까 더 큰 소리가 나서 깜짝 놀라했다. 그래서 더이상의 시도는 못해봤다.





 평소와 같은 의식대로 목욕시키고 젖 물려서 재웠는데, 왠지 잠을 못 이뤄했다. 가보니 신나게 발 굴러서 엉덩이 들기 - 이러다 뒤집을 듯한 -  동작을 하면서 찡찡대다가 결국 빽- 울어버렸다. 발 좀 굴렀는데 몸이 심하게 들썩거려서 놀란건지, 오늘 일과가 너무 힘들어서 악몽을 꾼건지, 아니면 진짜로 도약의 기간을 맞아서 정신적으로 힘들고 엄마가 필요했던 건지 모르지만 젖을 한번 더 물리고 충분히 곁에 있어주었더니 잠들었다. 지난 주에는 비교적 눈에 띄는 변화가 없었는데, 또 변화가 시작되는 듯해 기대가 된다. 이렇게 점점 사람이 되어가는건가.





그나저나 산후조리를 잘못했는지 에어컨 틀기 시작하면서 오른쪽 골반과 그 인근이 아프기 시작. 아침마다 일어나서 발 디딜때 발등도 아픈데 이건 몇걸음 걷다보면 괜찮아지긴 하지만 뭔가 불편한 건 사실. 산후조리중에 발가락 다친 것 때문인가. 엄마의 양말 신으라는 잔소리를 안 들어서 그런가 ㅠ_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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