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영화'에 해당되는 글 41건

  1. 국산 영화 두편.. 2 2010.03.16
  2. (영화) 2012 - 재난도 사람 차별하는 영화 7 2009.11.15
  3. (영화) 라디오 스타 3 2009.11.01


일 없이 누워있던 휴식의 기간(?) 동안 케이블 tv에서 우리나라 영화를 두 편 보여주길래 봤습니다.

뭐 긴 감상은 못 쓰겠고 그냥 간단하게 메모나.


1. 언니가 간다

언니가 간다
  • 감독 : 김창래
  • 출연 : 고소영, 이범수 더보기
  • 내 인생 꼬이게 만든 그 놈만 없었어도 … 내 인생 달랐을꺼야!!
    서른 살, 화려한 의상 디자이너를 꿈꿨지만 ‘장’ 의상.. 더보기

 연기가 엉망이라고 악평이 자자한 그분의 영화인데 개인적으로는 소재나 뭐나 궁금해서 보고 싶긴 했었거든요. 그래서 해주는 김에 봤죠.

 연기가 풍부하거나 감정 몰입이 잘 되는 건 아닌데 소재의 특성상 그리 풍부한 연기나 감정몰입을 요하는 것도 없었고 영화에 이입되는 걸 방해하는 부분도 딱히 없던데요.

다만 고소영씨는 어떤 표정으로 뭘 해야 예쁘게 보이는 지 아시는 분인듯...(!)

내용 자체는 상큼발랄 순정만화급? 별 부담없이 킬링타임은 되는 영화였어요.

재미도 있었고 스토리 전개가 무리한 부분도 없었고...

다만 결말에 있어서 조금 아쉬운 부분은 있군요.

추천할만한 작품은 아니지만 tv에 나오고 있을 때 시청을 거부할 정도는 아닌 딱 그 정도ㅎ



2. 아내가 결혼했다

아내가 결혼했다
  • 감독 : 정윤수
  • 어떻게 평생 한 사람만 사랑할 수 있어?
    귀여운 외모와 넘치는 애교, 헌책을 사랑하는 지적인 면모와 남자 못지 않은 .. 더보기


언니가 간다 보고 있는데 밤10시에 이거 해준다고 해서 볼려고 했으나 앞의 30분 정도는 놓쳤고 그 뒤로 끝까지 봤습니다.

주인공 남자의 아내는 주인공을 사랑해서 결혼을 했으나 다른 남자를 사랑하게 돼서 또 결혼을 하게 되고

평범한 한국 남성의 사고를 가진 주인공 남편은 (다른 남자랑 결혼을 하는데 이혼을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평범한 한국 남성의 사고라 하기 어렵지만)

아내를 너무 사랑해서 이혼도 하지 못하고 그냥 참고 살다보니 누구 앤지도 모를 애도 태어나고....

등등 이런 저런 사건이 발생을 하게 된다는 내용인데...

영화를 보는 동안은 뭐라 설명하기 어려운 어떤 불쾌함을 느끼고 참기가 어려웠는데 (대다수가 그럴 것 같네요)

생각을 정리를 좀 해보니 생각해볼만한 꺼리는 좀 있네요.



결혼을 벗어나서 그냥 단순 연애적 차원에서 보면

1. 양다리를 걸친 여자

2. 사귀던 도중 여자친구가 바람난 남자

3. 좋아하는 여자에게 남자친구가 있는 걸 아는데 그 여자로부터 대시를 받은 남자

이렇게 되는 셈인데 일반적인 경우라면

1 -> 한쪽을 정리한다
2 -> 헤어진다 or 상대방을 제거(?!)한다(현실에선 불가능하겠지만서도..?!)
3 -> 여자를 받아준다 or 받아주지 않는다

뭐 이정도로 정리가 되겠죠?

근데.....

1 -> 아무도 정리하지 않는다 (못한다 아님..)
2 -> 헤어지지 못한다 and 3과 헤어지게도 못했다
3 -> 2를 알고 있으면서도 1을 받아주었다...

이렇게 되었습니다.



있을 수 없는 괴상망측 한 일 같지만서도 남녀를 바꿔보면 사실 별로 안 이상하거든요.

1. 회사 사장 등 잘 나가는 남자
2. 1의 본부인
3. 1의 첩...?!

흔한 드라마 소재인데다가 네이트톡 같은데서도 흔하게 나오는...;;;



이 영화는 진짜로 무슨 이야기가 하고 싶었던 걸까요.

1인 이상의 다수와 진짜로 결혼을 하고 싶다는 거였을까요?

실질적으로 바람피우는 사람이 많은 이 사회를 비꼬는 것인가?

사랑의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다?

아니면 남자의 바람은 용인되는데 여자의 바람에 유독 엄격한 사회상의 비판?....

바람 피우고 싶은 사람들에게 상대방의 고통을 이해하라는...?

이 모든 거라고 보기엔 영화의 결말이......



모르겠네요.

전 이기적인데다가 질투쟁이라서 한 사람을 놓고 다른 사람이랑 공유하고 그러진 못할 것 같아요.

근데 입장을 바꿔본다면....

남자 둘... 은 별로 필요 없고...

여자를 둘 안겨주면 그건 고민을 좀....(?!)



아무튼 아스트랄한 세계로 가는 영화..... -_-;

뒤집어서 보면 3류 드라마인데 그냥 보면 아스트랄한 점이 흥미롭네요.

이갈리아의 딸들 이라는 책도 꽤 재밌게 읽었는데 여성주의 서적인데 남자와 여자가 완전히 뒤바뀐 세계를 그린 책이거든요.

근데 그것도 앞부분을 보면서 굉장히 불쾌감이 있었던 기억이 나요.

그 책도 역시 (현실의 여성적 입장에 있는) 남자아이가 주인공으로 나오는데

그 애가 당하는 불합리함이 불쾌했던 건지, 남자아이가 여자처럼(?) 행동하는게 불쾌했는지 혹은 다른 이유가 더 있는지 지금도 잘 모르겠네요.



덧. 이 글에 언급된 불쾌함은 마음이 불편한 종류보다 비위가 상하는 종류에요.

덧2. 그리고 참 간단한 메모군요(!)

덧3. 그리고 영화는 재미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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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번에 포스팅 했듯이, 공짜 예매권이 남아 영화를 보러 갈까 하고 상영 중인 영화를 살펴 봤습니다. 그런데 요새  상영중인 영화 중에 그 다지 보고 싶거나 고를 만한 영화가 없더라구요. 동네 영화관에서 현재 상영중인 영화는 '굿모닝 프레지던트, 청담보살, 시간 여행자의 아내, 바스터즈, 2012' 이게 다 였습니다. -_ㅠ 개봉 예정작 가운데서는 보고 싶은 영화가 꽤 있는데 (백야행이라던가, 솔로이스트 같은...) 이 놈의 예매권이 11월 15일 한정이다보니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그러니 이 영화가 흥행 대작이라 함은 영화가 훌륭해서...는 절대 아닙니다. 경쟁작이 전멸한 시점을 잘 맞췄다고 할 수 있겠네요.

 그래도 큰 스케일로 때려부수는 영화는 좋아하는 편이기 때문에 잠은 안오지 않겠나 그 정도 기대감은 가지고 영화를 보러 갔습니다. 갠적으로 디 워도 망한 스토리라인 속에서 때려부수는 건 그럴듯했다 생각해봅니다. -_-;; 볼거리만 화려해도 돈은 아깝지 않으니까요.



(공식 블로그의 5분 하이라이트영상... 5분하이라이트가 아니고 5분 요약영상입니다. =_= 이게 다랄까...?)

 












































그리고 감상. 스포일러 만땅




 이렇게 사람 골라가며 잘 죽이는 영화도 참 드물 것 같네요. '주인공들만' 살아남는 종류라면 그냥 허구적인 상상이므로 이해해 주려고 했지만 그것도 아니고... 주인공이 온전한 '가족'으로 돌아가는데 방해가 되는 존재는 가차없이 저며버리는 영화... 무섭습니다.

 다시금 이야기하지만 내용은 참 쓰레기입니다. -_- 어찌보면 할리우드 전형적인 스토리로 포장되어 있긴 하지만 면면이 들여다보면 고뇌하지 않고 만든 것인지, 아니면 각본가의 인간 혐오가 극에 달한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후자쪽에 한 표 입니다.)

 차라리 디스9의 나약하고 자조적이고, 그래서 더 인간미 넘쳤던 주인공에 비해 존 쿠삭의 그 달관한듯한 덤덤함은 굉장히 어울리지만 또 한편 지나치게 할리우드 영웅 같은 느낌을 줍니다.

 그리하여 영화는 전형적 할리우드 식으로 흐르려고 했으나 망한 - 감동 대신 잔혹함이 남은 - 스토리라인에 재난 장면은 나쁘지 않았으나 (아니 솔직히 훌륭했습니다...화산 폭발장면앞에 감동하고 있는 찰리에게 200% 감정이입했더랬죠) '스토리를 만들어 볼려고 붙였으나 관객의 지루함만을 유발하는 그게그거 같은' 장면 때문에 상대적으로 스펙터클한 장면의 '비중' 자체가 너무 낮아서 지루했습니다. 하지만 뭐랄까 스펙터클한 장면들은 좀 적었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시원시원한 맛은 있긴 했습니다.

 스케일이 다르긴 하지만 그래도 솔직히 디스9랑 너무 비교됩니다. 디스9는 스토리와 휴머니즘, 그리고 스펙터클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뤘다고 치면 이 영화는 정말 재난입니다...-_-;

 아무튼 그리하여 애인님과 영화를 질겅질겅 씹으며 돌아와 즐겁게 잠들었다는 이야기.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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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곰티비(http://movie.gomtv.com/19065)에서 2009년 11월 5일까지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영화보다 뮤지컬로 먼저 보고 내용을 거의 알고 있었고 뮤지컬을 워낙 재미있게 봤기 때문에 원작 영화에도 흥미가 가서 (사실 공짜라서) 한 번 보게 되었습니다. 곰tv에서 무료로 보여 주길래 봤는데 참고로 홈cxv 나 oxn 같은 수준으로 광고를 봐 줘야 합니다... 아니 그보다 더 많이 봐야할지도(...)





 결론부터 말하자면 좋았습니다. 정말 좋은 영화에요. 밀려오는 감동의 쓰나미. 내용을 끝까지 다 알고 봤는데도 심금을 울리는 맛이 있더군요. (어쩌면 뮤지컬로 먼저 봐서 더 감동을 했는지도 몰라요.)

 줄거리는 위의 제 글에서 약간 수정. 뮤지컬이 거의 영화를 완벽 재현 수준으로 잘 살렸습니다. 그렇지만 영화와 뮤지컬의 차이 자체에서 오는 몇 가지 차이는 있을 수밖에 없지요.

88년도에 MBS에서 가수왕을 했던 최곤은, 현재는 사고뭉치로 전락해 있는 상태입니다. 대마초에, 폭력 등등으로 유치장을 오가고, 덕분에 합의금을 물어주기 위해 매니저는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닙니다. 하지만 최곤 본인은 아직도 자신이 톱스타인양 '가오'를 세우는 사람이죠. 방송국의 김국장은 합의금을 빌려주는 대신, 최곤을 영월 방송국에서 DJ로 방송하도록 합니다. 싫어하는 최곤을 매니저는 열심히 달래서 영월로 내려가죠.
한편, 원주 방송국에서 방송을 하던 강PD는 방송사고 막말로 인해 영월 방송국으로 좌천됩니다.

영월의 방송국은 방송국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방송을 한지 오래된 중계소 규모입니다. 영월 방송국은 사라지고 원주 방송국으로 이전할 날을 기다리던 국장은 매우 열을 내지만 어찌저찌 '최곤의 오후의 희망곡'이라는 라디오 프로 방송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최곤이 얌전히 방송을 할 리가 없습니다. 주는 대본은 무시하고 자기 할 말만 하는 데다가, 방송 중에 커피를 시켜서 방송실로 다방 레지를 불러들이는 지경이죠. 그러다 우연히, 다방 레지에게 게스트로 아무거나 이야기 해 보라고 시키는데, 레지는 엄마를 그리워 하는 슬픈 사연을 이야기합니다. 비오는 날의 잔잔한 사연과 최곤의 애드립은 대 히트가 되어 최곤의 오후의 희망곡은 영월 최고의 인기 프로그램이 됩니다. 그리고 갈등이 시작되지요.



 영화의 주연배우는 최곤(박중훈), 박민수(안성기) 두 사람입니다. 뮤지컬에서는 두 사람이 엇비슷한 비중을 가지고 있는데 - 뮤지컬은 주연 배우의 솔로부분을 넣으면 비중 조절이 쉽죠 -, 영화는 거의 안성기씨의 원맨쇼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최곤을 달래고 주위 사람들을 설득하고 가족을 두고 갈등하는... 그리고 그 모든 것을 표현하는 안성기씨의 달관한 듯한 미소가 짠한 감동을 줍니다.

 그러나... 뮤지컬이 박민수라는 캐릭터의 내면의 갈등, 주위 환경과의 갈등을 강하게 보여주고 있고 최곤이 조금은 평면적인 인물이라면 영화는 안성기 씨의 솔로 영화 같은 이 영화에서 왜 박중훈인가, 왜 그가 또다른 주연인가를 보여주는 강한 클라이막스가 있습니다. 그리하여 두 주연배우를 가지는, 최곤의 성장드라마와 두 남자의 멋진 우정이 완결되는 것이에요.

 호영이의 이야기를 듣고 호영이의 눈물을 보고 윽박을 지르면서도, - 니가 뭘 잘못했다고 울어! - 사실 자기도 그와 다르지 않다는 표현을, 단지 한 장면으로 절절하게 전달하는 강력한 연기. 그 전에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던 박중훈이라는 배우를 다시 보는 계기가 될 정도로 말이죠. 밋밋하고 뭐든지 관심없는 듯한 철딱서니 왕년의 톱스타와 한결같이 헌신적인 그의 매니저의 관계의 일방성에 화를 내고 섭섭해하던 - 매니저에게 감정이입끝에 서운해진 - 관객을 휘어잡는 그 연기.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의외로 뮤지컬의 마지막을 보고 연상했던 것과는 내용면으로는 같지만 표현면으로는 많이 달랐습니다. 뮤지컬의 마지막은 그들이 함께 우산을 쓰고 나아가는 장면입니다. 뒷배경의 노을과 어울려 마치 앞으로는 뭔가 다를 것 만 같은 인상을 줬죠. 하지만 영화의 마지막은 요런 표현이 더 있습니다. 박민수가 최곤에게 가방을 던지고, 최곤이 받습니다. 그리고 최곤이 다시 박민수에게 가방을 도로 던지지만 무신경하게 대충 던지기 때문에 비 젖은 바닥으로 툭 떨어집니다. 그리고 박민수는 허겁지겁 가방을 주우러 달려가죠. 이것이 처음부터 그들의 관계였습니다. 하지만 실은 그들의 관계는 영화에서 표현해온 바로 그 관계이기도 합니다. 이 사실 그닥 변한 건 없어요, 원래도 그들은 그런 사이였어요 같은 담담하고 작은 표현이 리뷰를 쓰게 만드는군요.

  영화의 연출 중에서 아주 마음에 들었던 것이 있었는데, 김밥 말이죠... 안성기씨 표정 연기와 함께 정말 같이 목이 메이는 걸작 연출이었습니다.

 음악을 소재로 한 영화 치고는 음악 면은 솔직히 조금 그랬어요. 노브레인의 연기가 귀엽긴 했지만 뮤지컬이 영화보다 훨씬 호소력있고 매력적이게 구성되어 있더라구요. 그렇지만 그 안성기씨와 박중훈씨의 연기는 뭐라 말할 수 없는 것들이 있습죠. 그리하야 뮤지컬, 영화 양쪽 모두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_+

이스트리버 - 노브레인!!



라디오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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