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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저?!

from 내 생각 적기/기사읽기 2009. 11. 12. 00:01

요새 한창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는 떡밥이다.

 누가 유튜브에 미수다 그 부분을 올려놨길래 봤는데 솔직히 그런 말을 한 사람도 사람이지만, 방송을 제작한 제작팀 의도가 심히 의심스러웠다.

 키작은 남자랑 사귈수 있느냐는 질문에 한국 여대생은 12명중에 2명, 외국 미녀들은 16명 중에 6명만이 가능하다고 대답했다. 외국 미녀들도 2/3은 사귈 수 없다고 대답했음에도 불구, 한국 여대생을 된장녀 이미지로 만들기 위해 그쪽으로 집중해서 대화를 진행시켰다. 거기 나온 애들이 한국 여대생을 대표하는 것도 아니다. 대표한다면 '미녀'를 대표할 수는 있겠지. 사전에 인터뷰도 했다는데, 방송의 의도가 그러하다면 의도에 맞지 않는 말을 하는 애들을 출연시키지 않을 수도 있는 거고..




다만 이 주제가 왜이리 인터넷을 달구는가에 대해서는 난 이렇게 생각한다.

'남자들이야말로 이성의 외모에 민감하기 때문에.'

우스개로 돌아다니는 이야기가 있다.


 외모에 더 민감하게 구는 쪽은 누구인가? 외모라는 조건에 의해 더욱 좌절감을 느끼는 성별은 누구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못생긴 여자를 직간접으로 차별하는 인터넷의 많은 농담들에 여자들이 격하게 반응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

인기 웹툰 츄리닝에 단골 출연하신 그분


 위 여자분은 소위 '오크녀'라 불리는 추녀의 대명사로, 웹툰 츄리닝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였고, 다른 웹툰에서도 이따금 패러디되어 등장하기도 한다. 여자의 외모를 쉽게 우스개로 삼을 수 있는 이런 분위기와 인식이 이미 만연되어 있는 것이다.


모 대통령이 후보시절에 이런 발언을 했다.

"현지에서 오래 근무한 선배는 마사지걸들이 있는 곳을 갈 경우 가장 얼굴이 덜 예쁜 여자를 고른다더라. 예쁜 여자는 이미 많은 손님들을 받았겠지만 예쁘지 않은 여자들은 자신을 선택해준 게 고마워 성심성의껏 서비스를 한다고 하더라. 일종의 지혜라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것은 특정 성향의 신문들에서 단지 그 후보를 '공격'하기 위한 의도로 기사화 되었을 뿐 특별히 사회문제화 되지조차 않았었다.

 이런 인식 속에 과연 180은 남자의 관심사일까, 여자의 관심사일까?




 100명의 여자가 있으면 100가지 이상형이 있다고도 한다. 솔직히 미수다에 나온 여자들 의견에 공감하는 사람보다 공감 못하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다만 예쁜 아이들은 실제로 남자의 외모, 스타일 등을 연애의 조건에 포함하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그들은 알기 때문이다. 남자들이 자신들을 더 선호할 것이라는 사실을. 그러니 여자의 '외모'에 집착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상대방이 '외모'에 민감할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 외모를 연애의 조건에 포함하는 '미녀'를 미워하기 전에 그간 외모를 중요한 잣대로 삼았던 사회 문화부터 먼저 반성해야 하는 것 아닌가?




뱀발. 난 미녀가 아니라서 남자친구의 외모, 특히 키를 중요하게 생각한 적은 없다. 그렇지만 내 남자친구는 늘 나에게 예뻐서 좋다고 말한다. 실제로 난 그닥 예쁘지 않지만 나에게 예쁘다고 말하며 좋아하는 그 사람을 볼 때 참 기분이 미묘해진다. 물론 예쁘단 말 듣고 싫을 건 없고 당연히 애인이라면 콩깍지가 필요하다 굳게 믿지만 애시당초 나의 외모를 어떻다 평가할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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