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온습도계'에 해당되는 글 1건

  1. D+27 2014.05.17 주말..! 2014.05.17



 매일 아침 5시 반경 잠꼬대하던 걸 남편이 열심히 깨워댔더니 이제 망고의 기상시간은 아침 5시 반.


 문제는 일단 깨면 다시 쉽사리 잠들지 못하는 ...이건 사실이 아니다. 일단 깨면 다시 '아기 침대에서는' 쉽사리 잠들지 못하는 망고는 오후 2시에 목욕하고 젖 먹고 겨우 잠들었다. 새벽 5시부터 7시반까지는 잘 자고 기분이 좋은 망고를 안고 얼르고 놀아주고 했지만, 이후에는 졸린 기색이 역력하고 뭔가 기운도 떨어졌고 하품을 해대고 기분이 딱히 좋지 않은 애를 데리고 있어야 하다보니 정말 피곤했다. 간간히 눈은 붙이지만 길어야 10분이라 같이 쉴 수가 없었다. 



 


 원래 내가 굉장히 예민해서 두 시간 이내로 깨어야 한다 같은 암시가 있으면 낮잠을 자질 못 하는데 아무래도 피곤하고, 수유 사이사이에 안 자면 절대 잘 수 없으니 인간이 적응을 하게 된다. 그나마 깨달은 요령이 애가 잠들어서 내려놓는 순간 나도 같이 재빨리 자는 거다. 그럼 랜덤하게 최소 30분~ 최대 2시간을 잘 수 있다. 처음에는 겨우 30분 자고 깨어나야 하는 상황들이 많았는데, 이제는 잠도 빨리 들거니와 (사실 수유 직후가 제일 졸리기도 하고)  수유텀이 언제 길지 대충 예상이 가능해서 좀 편하게 잘 수는 있게 됐다.


 문득 오늘 남편과 대화중에, 난 내가 서른 한살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남편의 말을 듣고 보니 서른 두살이었다. 그래서 깜짝 놀라며... 아니 내 1년 어디갔어? 라고 묻자 남편이 트림 시킨다고 안고 있던 망고를 보여줬다...

 그랬다. 나의 1년이 벌써 5kg이 되어 있다. 어느새 종일 아기 생각만 하고 아기의 생활리듬에 맞춘 일상을 살고 다른 건 아무것도 모르는 인생을 살고 있다. 머릿 속이 온통 아기 생각만 가득한데 진짜 애엄마랑 보통 사람의 사고방식이 왜 다른지 알 것도 같다. 솔직히 아직도 젖먹일때 외에는 계속 남의 손에 애를 넘기고 있는 나같은 인간도... 다른 생각을 할 여유같은 건 없으니까. 





 그나저나 온습도계는, 습도 측면에서는 도움이 됐지만 온도 측면에서는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어차피 실내온도는 24~28도 사이인데 문제는, 조금만 낮아져도 애는 재채기와 딸꾹질을 하고 조금만 높아져도 얼굴에 열이 올라 짜증을 내는데 걍 온도계가 20도 ~ 30도 사이로 0.1도 차를 잡아주면 모를까... 미묘하게 온도계를 바라보면 항상 그냥 26도인것 같아서 현재는 크게 도움이 안 되는 중이다. 아날로그라 그런가... 그냥 전자식을 하나 더 살까...ㅠ_ㅠ 전자식은 도움이 되려나?






 며칠 전부터 일부러 수유를 위해서 깨우지는 않기로 했는데 그런대로 늦어도 4시간 안쪽으로는 깨더니, 어제는 8시쯤에 마지막으로 수유하고 언제 스스로 깨는지 지켜봤더니 거의 5시간만에 깨어났다. 일과는 똑같은 날은 없는데 패턴은 굉장히 비슷하다. (밤잠을 자고, 새벽 5시부터 얕은잠 또는 기상, 그리고 아침 9시부터 몰아먹기, 저녁 6시~9시 사이에 심한 잠투정, 이후 밤잠 시작) 그나저나 애가 밤잠을 언제라고 인식하는지 궁금했는데 - 갠적으로는 12시 이후가 밤잠인 줄 알았다 - 잠투정이 제일 심한 7시 경에 자는 첫잠이 밤잠이었던 것 같다. 혹은 7시 반에는 깨어서 먹이는 거라서 양쪽을 다 먹이고 양이 넉넉해서 그럴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 7시반에 자는 잠을 좀더 뒤로 미루고 (최소한 10시 부터 시작해야 엄마아빠도 인간다운(?) 삶을 살테니) 5시간 텀만 되어도 밤중수유라는 느낌을 거의 받지는 않을 것 같다. 많이 자도 새벽 3시쯤 수유하니 ㅠㅠ 뭔가 아닌 느낌.


 모유수유의 단점은 애가 먹는 양이 얼마나 되는지 알 수가 없다는 건데 확실히 이전보다 많이 먹는다는 느낌이 온다. 잘때는 목에서 꿀떡꿀떡 넘어가는 소리가 들리곤 한다. 깨어있을때는 장난치면서 먹기도 하고 젖이 꽉 차면 안 먹으려 들고 해서 그럴 경우가 별로 없는데. 사출이 분명 심하게 될텐데 손 안대도 나오는 수준의 사출이 아니면 이제 그냥 먹는듯도 하고. 양쪽을 다 먹여야하는데 깨있을때도 양쪽 다 안먹는 경우가 점점 많아져서 낭패. 왼쪽 젖량도 설마 한끼분이 되고 있는 건가... 깨 있을때는 심하면 1시간마다 먹으려 드니, 한쪽만 먹이는 게 편하기도 하고 다음에 먹으려 할 때 주기 편하기도 하고 자고 있을 때는 애초에 양쪽 다물리는게 거의 불가능이라 하다보면 왠지 한쪽만 먹이고 있다. 그래도 확실히 양쪽 물리는 게 오래 가는데... 늘상 끝까지 - 자기가 배불러 할 때까지 - 먹이질 못하고 잠에 빠지거나 지루해 하거나 해서 문제다. 초기에는 5분+5분 해서 10분이면 자기 양 다 먹더니 지금은 한쪽 10분씩 20분을 먹어도 끝이 안난다. 늘어난 애기 양을 가슴이 못 맞춰주고 있는 건가 싶기도 하고.





 오늘 망고의 신기능은 목 들고 있기다. 안아주면 목을 가누려고 용을 쓰더니, 오늘 아침 긴 잠 자고 일어난 타이밍에는 빳빳이 한참이나 세우고 주변을 구경을 했다. (졸려하면서 다시 못 들게 되었지만) 정말 하루 눈감고 뜨면 어제와는 다른 아이가 된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다음 주면 벌써 1개월...


 그나저나 안고 있으면 1초만에 잠들고 아기침대에 눕히면 1초만에 눈 뜨는 거는... 재우기 자체는 참 쉬운데 침대에 눕히기가...ㅠㅠ 이건 언제 픽스되려나. 아니 되긴 하는 건가? 안 되면 어떡하지?...


 



 

'아이들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33 메모  (0) 2014.05.23
+31  (0) 2014.05.21
D+25 2014.05.15 예상대로...!  (0) 2014.05.15
D+24 2014.05.14 또 불안하게 평화로운 날.  (0) 2014.05.14
D+23 2014.05.13 ...  (0) 2014.05.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