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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21 2014.05.11 일희일비의 나날. 2014.05.12


 어제 어쩐지 온종일 놀지도 않고 펑펑 자더라니 그게 아마도 예방접종의 여파였던 것 같다. 아파하지도 않고 울지도 않아서 괜찮을 줄 알았는데 3시간~4시간 텀으로 먹고 먹으면 바로 푹푹 자서 어제만 같으면 신생아 여럿 키우겠다 싶었더랬다... ㅋㅋㅋㅠㅠㅠ


 너무 잔 탓인지 오늘은 새벽 4시에 깨서 젖 먹고... 그 뒤로 어찌됐는지 모르겠는데 (내가 잠들어버린듯...) 5시 20분에 또 젖달라고 징징거렸다... 이때는 거의 의식이 돌아오지 못해서 남편한테 도와달라고 내가 징징징...ㅋㅋㅋ ㅠㅠ


 그리고는 계속 잠을 안 자고 오후 4시까지 깨어 있었다. 이게 깨서 명랑하게 노는 것도 아니고 밥만 자주 먹고 졸리다고 보채기만 하니 참으로 지옥이다. 오후 2시가 넘어가면서부터는 졸린 기색이 역력했는데, 낮잠 재우면 한 15분~30분 자면 또 깨서 말똥거렸다. 깨있는 시간 수유탐은 최대한으로 가져간다고 가져가는 게 1시간 30분 남짓..ㅠㅠ... 1시간 반도 나름 굶기는 것에 가까운지 와-와 하고 울다가 물리면 애가 엄청 심하게 빤다. 아플지경... ㅠㅠ


 어제 3시간 간격으로 물리니 젖 도는 게 확실히 줄고 사출도 좋아졌는지 입 안떼고 잘 먹었더랬는데 오늘 다시 또 1시간 반 간격으로 물리려니 사출이 돌아왔다... 안습. 게다가 전체적으로 젖량이 줄었는지, 아니면 애가 계속 깨있느라 많이 먹으려고 드는 것인지 모르겠는데 양쪽 다 물려서 5분 이상씩 먹고도 모자란다고 징징거리기도 했다.


 덕분에 오늘은 거의 파김치 상태였는데... 그래도 아침에 그 난리를 치고 나니 한탐 정도 3시간 자 줘서 조금 쉬고, 그뒤로 깨서 또 놀다가 7시경 드디어 깊은 잠에 빠졌다. 그래도 낮에 많이 놀면 안심이 되는 게 밤에는 잘 자겠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어제도... 낮에 지나치게 잘 자더라니 새벽에 무슨 짓인가 ㅠㅠ. 새벽에 깨고 안 자는데 왜이러나 싶지가 않고 그럼 그렇지, 어제 너무 잤지 싶었으니 말 다했다.


 근데 이토록 길게 깨어 있어도 막상 아기랑 노는 시간 자체는 거의 없는듯... -_- 1시간 반마다 20분씩 먹으려고 들고 그 사이의 시간은 하품을 하면서 잠들고 싶다고 투정 부리고 짬짬이 불편해할 때마다 기저귀 확인하고 갈아주고 있으면 또 젖달라고 보채다가 안주면 으아아아앙... 진짜 젖은 엔간하면 안 울리고 줄려고 노력하고, 망고도 졸린거랑 먹고 싶은 거랑 반응이 약간 달라서 젖 찾다가도, 단순히 졸린거면 안고 토닥이거나 돌아다니면 보채지 않는다. 진짜 먹고 싶은 거는 그런 걸로 안 되고 안 주는 눈치면 무조건 울어제낀다. ㅠㅠ


 (더 먹여서 벌려야 하는게 맞는데... 먹는건 지가 그만 먹거나 자거나 하니...) 아쉬운게 있는지 손을 빨기 시작했다 ㅠㅠ 배냇저고리로 싸놨으니 정확히는 옷을 빠는 것인데 이게 마음이 심란하다. 속싸개는 조리원에서부터 이미 다 풀어헤치고 짜증내곤 했고 집에 있는 속싸개는 짱짱함이 부족하고 작아서 애초에 쌀 수도 없다. 그러다보면 손이 노마크 ㅠㅠ 애가 뭐 물고 빠는거 어쩔수야 없겠지만 마음이 안 좋다. 


게다가 왠지 모르게 오늘 입혀놓은 배냇저고리는 왼손만 불쑥 손가락이 나와있다. 매번 다시 싸놔도 왼쪽만 그렇게 손가락을 꺼내다니... 왼손잡이인가 싶기도 하다. 나중에 맞으면 신기할듯ㅎㅎㅎ

어제 병원에서 선생님이 활발한 아이라고 하섰ㄴ느데 과연 과도하게 활발한 하루였다. 손발을 미친듯이 바동바동... 요것이 양수가 많아서 뱃속에서부터 이미 뭔가에 싸인 기분 같은 거 안들었던게지...-_-;;;



 그래도 남편이 있으니까 할만했다. 솔직히 조리원에서 혼자 붙들고 씨름도 해봤는데 그거랑 비교해도 남편 있으면 현저히 할만하다. ㅠㅠ 애보면서 현재 가장 힘든 건 누워서 수유하면서 양쪽 다 물리는 게 제일 힘들다. 아직 배는 땡기는데 일어나 앉아서 애를 반대쪽으로 옮기고 다시 누워서 물리고 그 와중에 이번 탐엔 애가 잘 먹을지 안먹을지 조마조마한 심경으로 물리면 한두번은 잘 먹고 대부분은 먹다 뱉어서 내 옷을 다 젖바다로 만들고... ㅠㅠ 뱉고나서 성에 안 찬다고 악 쓰고 울고 ㅠㅠ


 남편이 분유라도 조금 사다 놓고 그럴때 - 성에 안차서 젖 뱉고 악 쓸때 - 먹이자고 하는데 그럼 진짜 모유수유 금방 못하게 되지 싶어서 망설여진다. 망고도 인간인데... 당연히 사레들리는 엄마젖을 먹느니 분유를 더 좋아라 하겠지... 그나마 진짜 다행인게 초기에는 약간 공포심? 같은 것이 있는지 무는거 자체를 망설이더니 이제는 그러지는 않는다. 먹다가 뱉으면 된다는 걸 알아채서 그런지. 그렇게라도 해주는게 지금은 고마우니까 ㅠㅠ




 애를 낳고 나면 뭔가 막바로 임신 전처럼 몸이 돌아갈 거라고 기대한 건 아닌데 그래도 결혼 반지는 도로 낄 수 있을 줄 알았다. ㅠㅠ 웬걸. 임신 후반에 팅팅 부어서 안 들어갔었는데, 지금은 손 관절마디에 걸려서 안 들어간다. 분명 더이상 붓기는 없는데. 손가락에 살이 찐 것도 아닐테고 도대체 뭔지. 일단 새끼손가락에 끼고 있는데 새끼손가락에도 꽉 낌... 반지가 줄었나보다 ^_ㅠ


 임신 전 체중까지는 이제 한 5.5키로 정도 남았다. 그런데 임신 전 체중이 이미 좀 살이 붙은 상태였어서 실제로는 7~8키로 정도 더 빼야할 것 같다. 근데 분명 팔다리는 임신 전과 비교해서 거의 찌지 않았고 어찌보면 더 날씬한 상태인데 배에 남은 게 5키로는 아닐 것 같고 도대체 살이 어디에 붙은 건지 모르겠다. 가슴에는 갈비뼈 보이고.. 가슴이 좀 늘어나긴 했는데 유선무게 젖무게 하면 이게 몇 키로쯤 나가려나?


 아 가슴 늘어난 생각하니... 가슴이 얼마나 늘어날까 싶어 굳이 백화점까지 가서 마더*아에서 임신 5개월쯤? 에 수유브라를 샀었다. 당시에 뭐 신축성이 좋네 어쩌네 하면서 와이어 없는 거 달라고 했는데 자기네 와이어는 잘 휘어진다면서 굳이 와이어 있는 걸 팔았었다. 내 가슴이 임신 전에 좀 마이 작긴 했지만 C컵을 사면서 그렇게까지 안 커질걸? 같은 뭔지모를 은근한 무시를 느꼈더랬다. -_- 근데 뭐? 임신막바지에 이미 딱 맞고 애낳고나니 젖 불면 와이어에 가슴 눌려서 아프다. 게다가 수유브라에는 가슴만 들어가는게 아니고 수유패드까지 넣어야 하잖아. -_-... 물론 그들도 미래를 예지할 수 있는 능력자는 아니니까 이해는 하지만 사람의 일이란. 내가 더 늘어날 것 같다고 했는데. 임신 5개월 가슴을 보고 더 늘어날 것 같지 않다고 하다니. ㅠㅠ 그건 좀 아니었다...


 예전과 또 많이 달라진 게 임신 전에 앉아있는 게 일이었는데 오래 앉아있으면 골반 아프다. 원래도 약간 틀어져 있는데 애낳고 나서 많이 안 좋아진듯. 이건 과연 회복은 되는 걸까. ㅠㅠ


 


 내일은 도우미 아주머니랑 8시간이나 같이 있어야 하는데 솔직히 내가 스트레스 받을 것 같은데 ㅠㅠ;;;; 물론 애를 혼자 보는 것도 막강한 스트레스 이겠지만 남편이 아닌 다른 사람과 한 공간에 8시간이나... 게다가 2주... 으윽 조리원 2주도 집에 오고 싶어서 미칠뻔했는데... 아냐 그래도 여긴 집이고 저녁땐 가시니까 아마도 괜찮겠지. 반찬 맛있게 해주시니까 그것만 믿고... 그래도 집에 오니까 일기 쓸 시간이 나는 게 좋다. 사실 절반쯤은 의무감에 쓰고 있긴 하지만... 근데 이거 나중에 보기나 할까. 그땐 그렇게 사소한 거에 발을 동동 굴렀지, 이렇게 생각할려나. 


 솔직히 젖만 잘 먹어줘도 큰 불만 없을 정도로 애가 순하긴 하지. 잠 안온다고 하는 것도 그냥 찡찡 거리는 거지 우는 것도 아니고. 뭐 쌌다고 해도 그냥 불편한 표정으로 일그리고 있을 뿐 우는 것도 아니고. 졸리니까 젖주세요 하고 배 진짜 많이 고파요 이거 두 개 밖에 우는게 없으니깐 진짜 뭐 어떤 의미로는 거저먹는 건데... 근데 진짜 먹다 뱉고 울고 이거는 정말 진짜 심리적으로 너무 코너에 몰린다 ㅠㅠ...;; 정말 당장 때려치고 분유 주고 싶은 기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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