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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보고2 2011.04.19

보고2

from 일상/일기 2011. 4. 19. 22:57




의외로 운동을 하다보니 재미있어서 요런 것을 샀다.


엘지에서 나온 황토 요가매트. 황토의 느낌은 색깔에서밖에 느낄 수 없고 처음 온 직후에는 엄청난 페인트 냄새가 나는 그런 물건이었다... 게다가 애초에 주문한지 한참 지났는데 하도 안 오길래 들어가서 확인했더니 배송완료?! 받은 적도 없는데 배송완료라니.. 나중에 보니 현관문 앞에 던져놓고 갔더라. -_-... 벨 한번 눌러보고 기다리지도 않고 던져놓고 갔단건데 요근래 온라인으로 이것저것 꽤나 사대서 택배 많이 받아보았는데 이런 업체는 처음이다. 제대로 배송을 하지도 않고 배송완료로 표기를 하다니. 게다가 대체로 배송전에 몇 시쯤에 배송된다고 미리 예고 문자를 주던가 출고된 것을 알리는 문자를 주던가 해서 택배시간에 받을 준비를 할 수 있게 해주던데 이건 뭐 언제 출발을 했는지 언제 도착을 하는지 알려주지도 않아놓고 던져놓고 가? 익일 배송도 아니고 한참 뒤에 갖다 주는 주제에 언제 도착할줄 알고 벨 한번 누르면 총알같이 튀어나가야 한단 말인가? 암튼 CJ GLS 잊지 않겠다. 지금까지 받아본 택배 품질 중 최악을 자랑한다.

 침대에서 운동을 하다보니 아무래도 침대 매트리스에 좋지 않을 것 같아서 산 것인데 윗몸 일으키기 같은 것을 하기는 괜찮았다. 생각보다 바닥 한기를 차단을 잘 해주고 푹신해서 배기지 않고 좋았다.

다만 팔굽혀펴기는 손목 보호차 매트위에서 하려고 했는데 탄력성이 하도 좋아서 쭉쭉 늘어나는 바람에 그냥 바닥에서 해야했다. 어제는 5개(!)를 성공했다.

아직도 총 운동시간은 30분이 채 안되는 현실이지만.

운동(?)을 시작한 후 문제가... 어지간히 먹어도 계속 배가 고프다. -.-

 왜 오히려 한창 운동하던 시절보다 지금 더 근육운동이 잘 되는가 생각해봤는데 아무래도 한창때(?)는 유산소 운동의 비중이 높아서 거기에 먹은 에너지를 죄다 투자하는 바람에 근육을 늘리기에 칼로리가 부족했던 것 같다. 당시에는 외할머니가 식단을 책임지고 계셨었는데 고기요리를 잘 안하시는 지라 식단 자체가 단백질이 거의 없는 식물성 -_- 식단이기도 했다. 게다가 내가 햄이나 소세지는 싫어하고 집에서 워낙 육류는 특별한 날 먹는 정도라...




 아무튼 요새는 최소 2끼는 챙겨 먹으려고 노력 중이었는데 금요일에 술을 마시고 나서 집에 갈까말까 하다가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하는 영화 고백을 보러 갔다. 물론 서울시내 지하철은 금요일이니까 운행중이었지만 분당선은 선릉역에서 최소 12시에는 타지 않으면 집에 못가길래 그냥... 서울대 입구쪽으로 가서 만화책방에서 밤을 샜다.

 날씨가 쌀쌀했는데 그날 옷도 얇게 입고 간 상태에서 지하 만화책방은 거의 냉방을 해놓은 수준으로 썰렁했다. 벌벌떨면서 지하철이 다닐 시간을 기다려서 겨우겨우 집에 왔는데 음주+추운곳에서 밤샘 크리로 다음날 입에 물집이 잡혔다. 원래 입술 헤르페스가 피곤하면 곧잘 생기는 증상이긴 하지만 요 몇년간 한번도 생기지 않았는데... 게다가 저녁 때에는 애인님이 타코야키를 사왔길래 먹었더니 배탈이 났다. 화장실에 갔는데 정말 내장을 들어내는 줄 알았다. -_-.. 급성 장염이 처음 생겼을 때의 고통이 느껴졌다. 그 전날까지 먹은 술이 문제일 수도 있다 물론... 하지만 워낙 타코야키에 대해 머릿 속의 이미지가 안좋다. 먹고 탈이 났거나 뭐 그런 경험이 전에 있겠지.

 아무튼 그런 상태가 되다보니(밤도 샜고) 토요일은 뻗어서 지나갔다. 하루종일 장을 괴롭히지 않으려고 칼로리 바란스와 포카리 스웨트 이딴 것만 먹었더니 기력도 없고... 일요일엔 전날 조심한 덕인지 배는 나았는데 하루종일 영양가 있는 걸 먹질 못하고 지내서 그런가 입술의 물집이 거대해져서 지대로 음식을 먹을 수가 없는 상황이 되었다. 배는 나은 거 같길래 배탈난 장에 안 좋을 것이 뻔한, 그렇지만 비타민이 많을 것 같은 야채와 토마토를 꾸역꾸역 마구 먹어버렸다. -_-;;;; (※섬유질이 많은 과일 야채 등은 장염에 걸렸을 때에는 섭취하면 안 됩니다.)

 월요일이 되니 비타민 강제섭취(?)의 힘인가 기적과도 같이 입술이 나아가고 있었다. 대체로 예전같으면 깨끗이 낫는데 총 2주정도가 걸렸는데 한 5일차 정도의 진도를 3일차에 보이고 있었다. 몇년간 안 생겼던 거니까 몸에 해당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체계가 잘 돼있어서 그런 거일 수도 있고.. 비타민 섭취의 힘일 수도 있다. 그런데 이런 생각 - 근 2주간의 근력운동이 그나마 소박하게(?) 체력을 늘려줘서 회복력이 좋아진 것 같다- 이 들었다. 평소에 이건 낫는데 이정도 시간이 걸리지 싶은 것들이 신기할 정도로 빠르게 낫는 느낌?ㅋㅋㅋ

 토요일에 앓아 누울 정도로 아팠으면 그 피로가 회복되는데 사실 며칠이 걸려도 이상하지 않은데 어제는 회복되고 있다는 느낌도 들고, 누워있어봐야 기분만 다운될 거라는 생각에 운동도 했다. 기분이 얼마나 건강상태에 영향을 미치는지 이미 알아버렸으니.. 멀쩡하지 않더라도 멀쩡하다고 생각하는게 좋잖아.




 근데 운동을 해서 컨디션이 좋아진 것까진 좋았는데... 오늘 아침에 일어났다가 배가 고파서 도로 잤다 -_-; 일어나 보니 집이 썰렁하던데 아마 체온을 많이 뺏겨서 더 그랬던 것 같다. 전기장판 틀고 이불 땡겨 덮고 도로 잠듬. 밥이 없는데 밥을 만들고 그걸 기다릴 수 없을 정도로 허기진 상태였다. 누룽지 한 줌 요거트 한 개 먹고 그걸로 어느정도 배가 차면 밥을 하려고 했는데 집도 넘 썰렁하고 하다보니 졸음이 쏟아졌다... 그래서 잤다.

 가끔 이렇게 배고픔 때문에 깨어있지 못하고 잠이 쏟아져서 자는 경우가 생긴다. 위에도 썼지만 아무것도 안 먹어서 너무 배고파서 그런 상태는 아니었다. 단지 몸이 필요로 하는 만큼 많이 먹질 않으니까 칼로리를 공급하지 못해서 몸이 그냥 스위치를 내리는 상황이랄까. (뇌가 제일 많이 쓰니까 뇌를 먼저 저전력(?)으로 만든달까.)

 이렇게 한번 스위치가 꺼지고 나면 분명히 몸에서 소비할 수 있는 칼로리가 줄어든다. 내 몸은 이런 경우에 많이 먹고 먹은 걸 비축하려는 - 다이어트의 요요현상 - 방향으로 행동하질 않고 있는 근육을 풀어헤쳐서 없애는 것 같다. (이게 더 쉬워서 그런가?)-_-...

 이게 참 악순환이다. 몸을 많이 안쓰니까 식욕이 없어서 적게 먹고, 위장이 그만큼 소화하는데 익숙해져서 줄어들고, 위장이 줄어드니까 최대한 먹어봐야 섭취하는 칼로리에 한계가 있고. 적게 먹으니까 몸을 많이 쓰질 못하고. -_-;;;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 애초에 문제는 위장 크기일 수도 있다. 아니면 소화흡수를 잘 못하는 내장이 문제일 지도.  식욕이 적은 게 문제일 지도 모른다. 아니면 근래에 건강하게 살아보자고 야채를 너무 많이 먹었던 것일지도? (야채 한그릇 먹어보니 분명 칼로리는 얼마 되지 않을 것이 분명한데 금방 배부르더라.)

아무튼 좀 더 운동을 하려면 더 잘 먹어야할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소위말하는 웰빙식으로 잘 먹으면서 충분한 양의 칼로리를 섭취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야채를 많이 먹었더니 하루에 먹을 수 있는 칼로리가 제한되는 느낌. -_-... 그렇다고 고기를 매 끼니 먹으려니 엥겔지수가 후덜덜....

인터넷엔 살 빼고 싶은 사람들의 수상한(?) 식단만 있지 나같이 건강을 위해서 평범하게 먹으면서 체중과 근육을 늘리고 싶어하는 사람용 식단은 없다보니.. (닭가슴살과 단백질 보충제 이런 쪽은 있더라만) -_-a;;




아무튼 와우하면서 계속 저체력으로 고생했는데 와우를 접고 나니 확실히 체력이 좋아진게 확 와닿는다. 먹고 움직이고 그런게 늘어서 그런지 회복력도 좋아진 것 같다. 다만 이거 운동한답시고 체력을 소비하니 좀 에너지가 부족해서 다른 일을 못 하겠다... 그간 영화도 2편이나 봤는데 차마 리뷰를 시작할 엄두가 안 난다. 날이 좀 더 따뜻해지면 괜찮으려나. 4월인데 왜 이리 추운거야..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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