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야 매년 하나씩은 먹어가는 것이니, 어디를 기준으로 '나이 먹은 것'이고 어디를 기준으로 '나이 먹지 않은 것' 이라고 말해야할지 모호하기는 합니다만..... (왜 요즘은 첫문장으로 이런 말장난 같은 표현이 좋은건지-_-)
 
 
 요즘에 와서는 특히나, 웹 세계에 꼭 해야할 말이다 싶지 않은 말은 블로그 이외엔 남기지 않기로 했습니다. (현실에서 입 밖으로 내는 말도 그렇게나 통제가 잘 된다면 좋겠지만 -_- 말을 하는 것은 저의 능력 밖에 있는 일인지라... 어떤 생각을 한 후에 머릿 속에서 그에 대한 문장을 지어내고 단어를 고르고 입 밖으로 내는 일련의 과정이 저에게는 찰나적으로 일어나는 일인데다가, 통제조차 되지 않는 일입니다. 언어로 사고하는 것은 아니지만, 생각을 했다면 그것은 곧 언어적으로 표현이 가능하달까요... 이거 당연한 건줄 알고 살았는데 ... 누구에게나 당연한 건 아니더라구요.)


그 바람에 야기되는 슬픈 일들 -_-; 친구들의 블로그에 리플을 달까 하다가도... 내지는 이미 달았더라도 작성(submit)버튼을 누르지 않고 돌아나오는 일이 종종 생겼습니다. 나만 해도 블로그에 써둔 글에 리플이 있는지 없는지 열심히 살피는 주제에 말이지요. 이 자리를 빌어 사과할게요. 죄송합니다. (__) (...여기 와보지 않으면 사과도 받을 수 없음;)


리플이 잘 달리는 글은, 논리적으로 오류가 있거나 비약적인 주장을 펼쳐 사람들에게 공감을 받을 수 없는 종류의 논설문과, 근거없는 자료를 사용한 설명글, 리플을 구걸하는 글 -_-;과 의외로 사람들에게 같은 경험이 있었다는 공감을 이끌어 내는, 그러나 특이한 경험에 관한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디 하나 덧댈곳 없는 훌륭한 글에 대해서는 그저 할 말이 없잖아요? 고개를 끄덕이는 것 밖에는..;


블로그가 싸이월드 대비 경쟁력이 부족한 부분 중에는 그런 식으로, '특별한 의견은 없지만 나는 네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를 표현할 부분이 부족하다는 것도 있다고 늘 생각합니다. 휴대폰도 그렇고, 싸이월드도 그렇고... 인간의 '타인 속에 있고 싶어하는 본능'에 호소하면 망할 게 없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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