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일상/내몸은 종합병동'에 해당되는 글 22건

  1. 매년 오는 설날 위염 -_- 2014.02.04
  2. 오래간만의 블로깅, 오래간만의 종합병동. 2 2013.01.03
  3. 지병인가 -_- 2012.02.29


 임신성인가 하고 열심히 글 쓰다가 또 이 종합병원 일지 속에서 충격적인 글들을 찾아내면서 분류 수정... -_- 이제는 비슷한 증상을 몇 번 당하니까, 죽먹고도 안나으면 장염이 아니고 위염인가보다 하는 생각이 들긴 든다. 그런데도 참 인간의 뇌가 이상한 게, 이렇게나 유사증상에 계속 당했으면 기억을 할 법도 한데 이게 또 몇 번이나 있었던 일이라는 생각이 안 드는 것이다...


 게다가 이번에는 그간의 증상 중에서 가장 심각하게 아팠는데, (통증이 심하고 견디기 어려웠는데) 아마도 임신해서 증상이 특급으로 온 것 같다.....




 1월 20일 경부터 지속적으로 설사를 반복했다. 위장병이 없어서 또 속았다. 포카리와 칼로리바란스, 죽 등을 먹으며 정양해서 상태가 조금 호전되었으나, 


 1월 25일 곱창이 먹고 싶어서 눈이 돌아갈 지경이 되는 바람에 소곱창을 먹으러 갔다. 선지국이 같이 나오는데 그게 좀 매워서 다시 설사를 몇 번. 이건 아무래도 음식의 특성(기름지고 맵고) 때문에도 그럴 수 있는 것 같았고 다음날에 멈추었다. 


 1월 26일~28일 구간에는 대체로 '좋지 않은 듯한 느낌'은 있었으나 고구마, 죽등을 먹으면서 특별한 문제는 없었다. 위장에 살살 통증이 있었다...라고 메모에 적혀있다.


 1월 29일. 설 연휴 전날. 화장실에 2번 갔다. 설사는 아니었고, 장에 별다른 통증은 없었는데 위장에 지속적인 통증이 있었다. 설사를 하지 않아서 (위장 통증이 있는데) 괜찮겠지라고 쉽게 생각.


 1월 30일 대망의 설 연휴가 시작되었다. 신정에도 못 갔기 때문에 이번에는 상태가 어떻건 간에 간다고 생각했다. 시댁에서 임산부랍시고 앉아만 있다가 음식을 먹고 집에 왔다. 어머님은 특별히 기름진 음식은 안하시는 편이다. 하지만 특징적으로 항상 식사 중에 물을 못 먹게 하시는데 평소엔 국이라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국 대신 단호박크림스프를 만드셨다. 문제는 여기에 있었던 듯. 위산을 중화할 필요가 있었는데... ㅠㅠ 저녁에 왔는데도 더부룩하니 소화가 안 되었고 굶기는 뭐해서 받아온 단호박크림스프를 데웠는데 먹자마자 화장실로 직행했다. 밤에는 오한과 갈증이 왔다. 물만 먹어도 화장실에 가고 싶은 느낌이라 편하게 물도 마시지 못했다. ㅠㅠ 변 상태도 매우 이상했는데... 자세히 적기는 뭐해서 생략.


 메모는 이렇게 되어있다. "위가 종종 더부룩하고 아픔. 주로 아래로 잡아당기는 듯한 통증. 자꾸 변의가 느껴지고 배가 싸하게 아프거나 함"


1월 31일. 새벽 5시 16분. 자다가 작은 일을 보러 화장실에 갔는데 같이 양이 아주 적은 설사를 했다. 동전보다 좀 큰 정도? 위통은 없는데 속이 좀 부대끼는 듯한 느낌이고, 장도 통증은 없으나 편안하지 않았다.


다시 자고 일어났는데 아침에는 그래도 고형의 정상적인 변이 나왔다. (근데 또 간게 일단 정상같지는 않다.) 위통 때문에 죽염을 먹고, 배가 고프지 말라고 사과를 먹었는데 (이쯤에는 이미 장염이 아니란 인식이 있어서 오히려 과일을 먹는게 나을 것 같았다.), 죽염을 먹어서 그랬는지 화장실에 가고 싶은 느낌이나 이런것이 오지 않았다. 그래서 일단 친정으로 출발.


점심이라긴 좀 이른 시간에 친척집에 모였고, 미리 배탈이라고 다 말을 해놓고 샐러드 약간, 밥 약간 먹고 주로 떡국을 먹었다. (돌이켜볼때 떡국은 좀 잘못한 선택인 듯.) 불고기, 딸기, 수정과, 곶감 등도 아주 약간 먹었다. 중간중간 물을 마셔 주었다. 죽염 덕인지, 중간중간 수분을 보충해서인지, 잘 골라서 먹었는지 어쩐지 모르지만 여기까지는 문제가 없었다. 


 오후에 친정으로 돌아왔는데, 친정이 워낙 좀 춥다. -_-; 게다가 구조적으로 난방비가 많이 나와서 잘 때시지도 않는편. 추워서 엄마 침대에 틀어박혀 있었는데 중간에 잠깐 밖에 나오고 이랬더니 확 근육이 굳어지고 땡겼다. 엄마가 자꾸 이것저것 먹을테냐 물어보았지만 명절요리 기름져서 먹지 않는게 좋을 듯하여 매실차만 따뜻하게 해서 2잔정도 마셨다. 여기에도 패인이 있는데, 덕분에 저녁 6시쯤 되자 위산이 흐르기 시작.. ㅠㅠ 

 뭔가 먹어야할 것 같아서 과일이라도 달라고 했더니 아빠가 하필 '식초'로 딸기를 씻어오셨다. 덕분에 먹고 다시 화장실 직행.

 

 저녁은 떡국을 위주로 먹었고 반찬 중에는 건질 것이 거의 없었다. 잡곡밥을 먹지 않을까 하다가 조금 먹고 갈비침안에 있는 무 정도나 조금 먹었다. 이후에 한 시간 정도 수다를 떨었는데 춥고 + 힘들고 + 체력은 거의 바닥.


 집에 왔더니 집이 따뜻해서 그랬는지 어쩐지 순식간에 엄청나게 열이 오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체감상 38도 찍었을 것 같은데 체온계가 자꾸 아니라고 했다. 집에서 최대로 본 것이 37.6도. 전신 열감이 사실은 전신 동통도 같이 유발해서 울었다. ㅠㅠ .... 침대에 쓰러져서 남편한테 물달라고 했는데 물은 안주고 자꾸 옷벗고 있고 ㅠㅠ.... 맹물보다 비타민이 나을 것 같아서 비타민 물 타달라고 했는데 물과 비타민물 (각각 먹음) 먹자마자 다시 설사. 겁이나서 물도 먹을 수가 없는데 입은 바짝 마르는 것이 탈수 같았다. 게다가 양쪽 옆구리가 부어서 (왜였는지?) 누우면 아파서 누울 수가 없는 상태 -_-;; 옆구리쪽에 있는 장이 안에서 막 죄어드는듯한,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있었다.


 별 수 없이 급한대로 차병원 응급실에 갔다. 사실 응급실에 트라우마도 있고 해서 나약한(?) 증상으로 가고 싶지 않았는데 은근히 차병원 응급실은 평화로웠다... 감기로 온 사람도 있고... 의사는 '그건 저희가 드릴 수 있는 약이 없어요. 여기 없기도 하고 제가 잘 모르기도 하고...' 로 시간의 대부분을 소모하는 그런 분위기. 과잉 진료를 안할 것 같은 신뢰감은 들었다만. 의사는 내 상태를 듣고 신우신염을 의심하는 것 같았는데 내가 분명히 소변을 보는데 문제가 없다고 했더니 일단 내과적 증상 같으며, 산과적으로는 문제가 없는 것 같고 줄 수 있는 건 타이레놀 뿐이라고...-_-; 물만 먹어도 설사한다고 하니 수액 맞고 가라고 했다. 


 수액을 맞는 중에 (몰랐는데 원래 소변이 보고 싶어진다고 한다) 화장실에 갔는데 변의는 전혀 없었지만 역시나 또 설사. 


 수액이 절반정도 들어가니 목마른 느낌도 멈추고 등 통증도 감소해서 어쩐지 편안해졌다. 덕분에 한 20분? 정도 졸았다. 깨고 나니깐 열도 내린듯한 기분이었는데 체온계는 들어올때 37.5도였는데 37.6도로 상승 -_-;;;;; 전신에 동통이 올 정도로 열이 나고 아픈 느낌은 그러니까 실제로는 체온상승으로 오는 느낌이 아니라는 말인데.... 이건 또 뭔 증상인지 모르겠다. 일단 집에 와서 타이레놀 먹고 바로 기절하듯 잠들었다. 



2/1 아침 6:57. 설사때문에 잠에서 깼다. 약간 양이 많은 물 설사. 다행히 평소 다니던 산부인과가 토요일인데도 오전 외래진료를 봐 주는 덕분에 담당의사선생님은 아니었지만 병원에 갔다. 조산 위험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태동검사를 했고 예상대로(?) 아무 이상 없었다. 혹시 몰라서 수액을 (이번엔 비타민 첨가해서 비싸게) 맞고 집에 왔다. 


 수액 들어가는데 오래걸려서 집에오니 거의 오후 3시... 거의 18시간 가량 굶었더니 다행히 아픈건 사라졌다. 저녁은 또 희망차게 근처 죽이야기가 영업 중이라서 죽을 사다가 먹었다.


2/2 아침에 화장실에 가지 않았다. 아침 및 점심은 남은 죽을 두번에 걸쳐서 먹었다. 점심에는 화장실에 갔는데, 설사가 아니었다. 일요일이라 죽집은 더 이상 안했기 때문에 연구 끝에 파리바게뜨에서 카스테라를 사왔다. 다만 같이 먹은 찬우유가 문제였던 것으로 보이는데, 바로 급장실에 한번 갔다.


 물, 포카리스웨트, 사과, 카스테라, 식빵, 죽등은 먹고 문제가 없었다. 계속 설사하면서 타이밍을 못 맞춰서 철분제를 못 먹어서 그랬는지 상당히 기력이 딸리고 힘들었다. 


2/3 아침에 일어나지 못했다. (간만) 덕분에 아침은 스킵. 점심에는 남편이 사다놓고 간 죽을 먹고 통증과 함께 화장실에 갔다. 여기도 설사는 아니었다. 전날 사온 식빵을 마저 먹었는데 계속해서 문제는 없었다. 


 저녁에 남편이 투썸에서 초코케익? 과자?라고 해야하나 요상한걸 사왔는데 일단 먹고 이상하진 않았다. 저녁에 운동도 한답시고 약간 움직였다.


 그런데 자기 전에 물 한모금 마셨더니 갑자기 위통이 재발하면서 설사 올 것 같은 통증과 함께 화장실에 갔다. 진짜 너무 심각하게 아팠는데 설사는 아니었고 무척 오래걸렸다. 화장실에서 나왔는데도 미친듯이 아파서 타이레놀을 먹었다. 운동이 문젠지, 초코과자가 문젠지, 다른 것이 문젠지.


2/4 아침에 사과를 한 개 먹었다. 점심은 조금 이르게 11시경 남은 죽을 마무리. 이상하게 타이레놀 먹는데 졸렸다. 타이레놀은 분명 졸린 약이 아니라고 했는데 상당히 불안하다. 아무튼 먹고 30분을 참았지만 못 견디고 잠듬. 2시간쯤 자고 일어난듯.


3시경에 카스테라를 먹었는데 철분제를 지속적으로 먹어서인지, 카스테라의 효과인지 (카스테라가 당이 높아서 양악환자들이 뭘 못먹을때 많이 먹는다함...) 기력이 약간 돌아와서 지금 이렇게 긴 글을 쓰고 있다. 쓰다가 중간 (오후 4:25)에 화장실에 가고 싶어져서 (많이 아프진 않았으나 약한 통증) 갔는데 설사였다. -_-; 


 계절병인지 뭔지 설날 위염 진짜 계속 오는 듯하다. 게다가 설사를 동반하니 이게 첨에는 장염인줄 알고 자꾸 삽질을 하게 되고. ...게다가 이런 글 몇 번째 쓰는데 다 잊어버리고 아오~...ㅠㅠ



2/5 장의 통증은 아주 없어졌고 미묘하게 신경이 쓰이는 정도로 화장실에 가고 싶어질 때가 있는데 매우 미미하다. 실제로 화장실에 가기 전에도 아프다기 보다는 그냥 평소같은... 가고싶은 느낌? 정도로 완화.


 다만 위통은 매우 심해져서 개비스콘을 먹는 중이다. 쉬지않고 먹는것이 아무래도 위에 부담을 줄 것 같아서 배가고픈데도 그냥 참고 간식 안먹고 물만 먹고... 자기 전에 철분제를 먹었는데 아침에 깼더니 작렬하는 위통 -_-;;; 전날 저녁으로 밥 반공기, 두부부침, 샐러드 이 정도로 먹었는데, 평소 저녁먹는 시간이 9시라서 12시까지 고작 3시간 위를 비웠을 뿐인데 너무 가볍게 먹었나?


덕분에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개비스콘을 먹고, 아침겸 해서 사과 반 개와 카스테라 반 정도 먹었다. 최대한 또 버티고 싶었지만 한시간 정도 지나니 졸려서 낮잠... 식후에 자는 것도 역시 좋은 습관이라는 생각은 안 드는데... 현재로서는 아직 병약(?)하다보니깐 조절이 더 힘들다.


카스테라를 종일 3번에 걸쳐서 나눠 먹고 저녁은 소고기 구운것과 샐러드, 흰쌀밥 정도로 먹어볼 예정. 아 근데 한끼를 더 많이 먹어야되나 배고파 죽겠다.... 어제 밥을 먹어서 그런가 요 며칠중에서는 그래도 가장 컨디션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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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미친듯이 아팠으니 남겨둬야지라며 또 심심해서 검색을 했다가 또 충격적인걸 발견했다.

발견한 것도 놀랐다로 시작하는 점이... 학습능력이 없는 것 같다.


http://raspuna.lovlog.net/3175898



2013년 1월 1일.


 새해를 맞이하여 나는 놀라운 결심을 하였다. 2013년에는 아침밥을 꼬박꼬박 먹자.

12월 30일이 아버지 생신이라 집에는 먹을것이 풍족하였고 아침을 차리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미역국을 끓이고 동치미 조금하고 맛나게 먹었다.


 시댁은 신정을 쇠기 때문에 시큰아버님댁에 갔다. 아침에 예배를 드리는지라 주로 점심을 먹게 된다. 맛있는 게 많아서 신나게 초묵초묵했다.


 점심을 먹고 일어나서 이사하신 시댁 구경을 갔는데, 밥을 차리시는데 어쩐지 소화가 잘 되지 않아 그냥 저녁은 집에 가서 먹는다고 하고 집에 왔다. 시큰아버님댁에서 고기요리를 하느라 창문을 열어놔서 실내가 영 추웠는데, 내가 옷도 좀 얇게 입고 가기도 했다. 그런데 시댁에서도 코트까지 걸치고 있는데 너무 추웠다. 


 집에 왔는데 8시가 지나도 배가 고파지기는 커녕, 속이 영 더부룩하고 배가 불렀다. 그래서 저녁은 포기. 



2013년 1월 2일.


 아침을 먹자는 결심은 나보다 남편님에게 유효했는지, 남편님이 아침을 차려서 주었다. 곰국이 있어서 곰국에 말아서 훌훌 먹었다. 어제 저녁을 안 먹어서 그랬는지, 전날 밤 얹혀 있었던 것에 비해 술술 들어갔다.


 아침에 출근했는데 컨디션이 매우 좋았고, 배는 불렀기 때문에 늘 먹던 커피+토스트에서 토스트를 버리고 커피만 마셨다. 커피를 마시면 대체로 화장실에 가는데, 화장실에 갔고 일을 보았다. 뒷부분이 약간 설사가 되기 직전이지만 종종 그럴 때가 있고 커피 때문에 그런가보다 라고 생각하고 별생각은 없었다. 


 점심녘이 되었는데 아침을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배가 고팠다. 회사에서 가장 가까운 칼국수집이 있는데 사람들이 가자고 하길래 지난번에 맛있게 먹었던 열무보리밥을 떠올리며 좋아요 라고 했다.


 지난번엔 전부 다 먹었는데, 오늘은 이상하게 조금 먹다보니 더 못먹겠다 싶어서 멈췄다. 수제비도 같이 딸려나오는데 그건 국물만 먹고 거의 손도 못댔다. 내가 좀 맵게 비볐나 생각하면서 별 생각은 안 했다.


 회사 건물로 올라와서, 짜고 맵고 달았기 때문에 단게 땡겨서 커피를 한잔 탔다. 여러가지로 문제 상황이 많이 보이지만 이게 결정타였던듯.


 1~20분 후에 즉시 배가 부글부글 끓기 시작했다. 남편에게 심상치 않다고 포카리를 사와 달라고 부탁. 그런데 포카리를 마시자 설사가 나기 시작했다. 그것도 거의 30분 간격. 회사에서만 다섯번 화장실에 갔다. 이게 처음에는 그냥 일반적인 설사였는데 나중에는 거의 수도꼭지 틀어놓은마냥 콸콸 나왔다. 사실 장이 예민해서 평소엔 조심 또 조심하기 때문에 이런 충격적인 설사는 거의 해본적이 없어서 사실 약간 충격을 받았다. 


 남편이 사온 포카리는 620ml 짜리였는데, 이걸 다 마셨더니 위장에 정말 심각한 통증이 느껴졌다. 제대로 과식했을때의 느낌 + 위장이 찢어지는듯한 느낌. 물론 나는 위염에도 만성이기 때문에 엔간한 위통따위는 가뿐하게 무시해준다. 하지만 아 이건 정말 심각한 통증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때까지도 집에 가는 그 시간동안 설사를 참고 버틸 수 있을까가 걱정일 정도로 설사가 심한 상태라서 위장에 대한 의심은 정말 한줌도 하지 못했다.


 당연히 한파주의보가 내린 날씨에 밖에 나오자마자 장에 통증이 직격했고, 할 수 없이 택시를 탔다. 위장에도 불이 난듯 통증이 너무나 심했다. 


 집에 왔는데 하도 아파서 일단 죽염을 한꼬집 먹었다. 좋다. 죽염이 빠르게 작용, 위통이 진정됐다. 장은 여전히 좋지 않았고 집에서도 설사를 했다. 마지막 설사는 변이 아니었다. -_-;;;;;;; 이때까지도 깨닫지 못했다. 


 일단 전기장판 틀고 보일러를 올리고 몸이 계속 차고 설사기가 있어서 족욕을 했다. 확실히 발을 뜨거운 물에 담그면 진짜 좋다. 문제는 물에서 나오면 끝이라는 거 -_-... 하지만 진통제가 필요하다면, 족욕좋다... 적어도 들어가 있는 순간엔 정말 완벽 회복. 하지만 물이 차가워지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나왔다. 


 보일러를 너무 올렸는지 실내온도가 26도가 넘어가면서 너무 건조해졌다. 요즘은 건조해서 열이나고 머리가 띵해지는 증상을 굉장히 금방 캐치하는 편인데, 예전같으면 분명히 아 어딘가 심하게 아픈가보다 하고 누워서 쳐 잤겠지만 오늘은 뱃속은 정말 전쟁이 훑고 지나간 자리인데 머리는 너무나 맑고 또렷했다. 정말 이것도 이상한 일이지. 아무튼 건조해서 오는 고통을 느끼고 급히 습도를 올리기 위해 수건도 널고 빨래도 돌려서 널고 바닥에 걸레질도 하고 수경재배하는 개운죽에 물뿌려서 침실에 가져다 놓으라고 지시했다. 남편이 병간호차 모두 해주었다. 이 상태에서 최고로 좋은 건 역시 물을 퍼마시는 건데...


 장이 안좋으니까 도저히 물을 마실 엄두가 나지 않았다. 남편에게 물을 두 잔이나 퍼먹이고 난 포카리를 먹는데 아... 포카리도 못먹겠고 설사만 나오는 것이다. 정말 -_- 남편이 물수건을 해 준대서 그것도 나름 습도유지에 도움 될 것 같아서 해 달라고 하고 누워 있었다. 그런데 진짜 너무 건조하니까 물이 마시고 싶은 거다. 머리로는 그럴 때 탈수를 막으려면 포카리를 마셔야 한다는 생각이 들지만 정말 정말 포카리 따위, 너무 물이 마시고 싶은거다. 


 그래서 포카리도 설사하는 판에 걍 먹고 설사해버려, 라는 각오로 물을 1/5컵 정도 마셨다. 확실히 그게 효과가 있었는지, 두통과 열이 많이 내렸다. 아 그런데 이게 왠일, 거북한 냄새가 나는 트림이 올라오는 거였다. 정말 술이 떡이 되게 마시지 않으면 잘 토하지 못하는 편이고, 좀 이상한 거 먹었다 싶어도 설사를 하면 했지 구토는 못 하는 편인데 계속 구역질이 났다. 남편이 크리스마스 이브에 비빔밥을 먹고 나와 유사하게 탈이 난 것을 떠올렸는지, 그냥 가서 토하라고 시켰다.


 그래서 가서 매우 힘들게 토했다. 아... 밤 열시인데 정오에 먹은 것이 아주 조금, 온전한 형태로 나왔다. ㅜㅜ 아아... 장이 문제가 아니고, 위가 문제인데 차가운 포카리를 먹고 있었으니... 차라리 따뜻한 차 한잔만 마셨어도 이지경이 안 됐을텐데 말이다. 


 생각보다 물 조금 마시니까 토하기가 쉬운 것 같고, 한번 토했더니 급 속이 편안해지길래 일부러 물 조금 마시고 기다렸다 강제로 토하고 반복했다. 두 번째도 형체를 알아볼 수 있는 음식물이 아주 조금 나왔다. 세 번째는 본격 소화중이던 음식물을 토했다. 네 번째는 위액만 나왔다. 


 상태를 보니 내가 좀 급하게 제대로 안씹고 먹었던 것 같다.


 워낙 잘 토하지 못하는 편이고, 설사도 멎었고 해서 나머지는 그냥 소화하면 될 것 같아서 토하기를 멈추었다. 


 열도 내렸고, 다 토하고 지금 1시간 쯤 더 지났는데 장은 매우 편안하다. 위장은 아직 약간 아프다. 자기전에 죽염 더 먹고 자야할듯. 


 그리고 정말 인상적인 설사 - 설사만 아홉번 - 였기 때문에 질병일기를 뒤적이다가, 작년 구정의 일기를 발견했다. 진행 상태가 다르고 거기도 소화불량이 사전에 동반된 듯 하지만 의사 처방이 있었다. '위염'.

 그렇다. 크나큰 깨달음. 그리하여 이렇게 긴 일기를 남긴다.


 여러가지로 문제점이 생각나는게 많다.


1. 안하던 짓을 했다.

아침밥을 먹는 건 좋은데, 점심이나 저녁보다 적게먹긴 했지만 그래도 좀 소화가 쉽게, 적게 먹었어야 했다.

신나게 퍼묵퍼묵 하고 위장이 습관이 안되어서 충분히 소화를 하기도 전에 점심을 들이부으니 체할 수밖에. 점심은 워낙 규칙적으로 먹다보니 몸이 밥때라고 배가 고파져서 낚였다(?)


2. 넘 추웠다.

당연히 소화가 안되기 위한 아주 기본적인 상태(?)


3. 전날 이미 체했는데 몸이 좋다고 착각을 하고 커피를 들이 부었다.

적당한 시점에 따뜻한 물을 마셔서 소화를 도와줬으면 좀 나아졌을지도 모른다. 커피를 말라서 안그래도 마른 위장이 아마 바짝 말라붙었을듯. 


4. 열무비빔밥같은 찬 음식을 한파주의보가 내린 날에 먹는게 아니었다. 

 평소 잘 안씹고 먹어치우는 듯한데 이런 날씨에 이런 소화가 어려운 음식은 먹는게 아니었다...ㅜㅜ

...


5. 물을 좀 마셔야하는데 또다시 커피를 쳐 부었다. 

진짜 이것이 결정타.


6. 여러가지 이상 징후가 있었는데 무시했다. 

이건 정말 아침을 먹어서 그랬는지 컨디션이 우주로 가게 좋아서 좀 놓친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설음식을 먹고 나면 좋지 않다는 트라우마가 있는 상황인데 블로그 검색만 해봤어도 진짜 장염으로 오해해서 포카리 마시고 화장실에 무식하게 들락거리지는 않았을 것 같다.




 그래도 컨디션이 좋아서, 건조해서 나는 열에 낚이지 않고 습도를 올려야겠다는 생각을 한 건 좀 도움이 됐다. 그리고 민간요법들도 꽤 좋은거 같다. 죽염하고 족욕은 정말 큰 도움이 됐다.

 다 겪고 나서 찾아보니 체증 또는 급성위염에는 소금을 탄 미지근한 물을 100ml 정도 마시고 토하고 하는게 좋다고 한다. 난 본의아니게 아주 제대로 한 듯. -_-;;;


 내일 회사를 못 가지 않을까 했는데 물리적인 방식(?)으로 원인을 제거해서 다행히 회사를 갈 수는 있을 것 같다. 새해의 굳은 결심들이 있는데 새해 둘째날부터 아까운 연차를 까먹을 수는 없지. 하하하.


 아마도 작년 설에도 고열은 건조해서였을 것 같으다. 그런 기분이 든다. 

남편도 고열 후 감기증상 다 건조해서 그런 거였을 것 같으다. 정말 그런 기분이 든다.


 요즘은 진짜 신기한게, 겨울에 실내온도를 25도로 해두면 아프지 않은데 26도로 1도만 높게 해놔도 건조함에 의한 통증이 온다. 대체로 일단 가볍게 열이 나고, 눈이 바싹 마르면서 두통이 동반된다. 입에 침이 마르고, 조금 있으면 오한이 난다. 전형적인 감기몸살 증상. 특히 오한이 나기 시작하면 낚이기 쉽다. 그렇지만 진짜 이 흔한 감기몸살 증상은 습도를 높이면 (감기가 아닐 경우) 사라진다. 물론 고온건조하니까 호흡기에도 무리가 가고 그냥 자면 다음날 진짜 감기가 올 수도 있겠지. 아무튼 대체로 열이 나면 물을 마시자 라는 철칙이 있고 이 경우 대체로 열이 내린다. 이건 예전에 할머니가 입원해 계실때 간호사에게 들은 건데, 정말 좋은 것 같다. 일단 열 내려서 머리가 맑아지면 습도를 높이고 온도를 내릴 생각도 나고. 아무튼 열이 난다 -> 물을 마신다는 이제 거의 자동이다.


 이쯤 되니까 이제 이 질병일지가 계절 질환을 추적해주는 수준이 됐다. 흔한 설날 배탈과 흔한 봄 알레르기... 올해는 봄 알레르기를 미리 예방할 수 있으려나? 수십년 써두면 의사분들이 좋아할 자료가 될 수 있을까? 아니더라도 적어도, 내 인생의 남은 날들에 이 일기들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혹은 쓸데없는 자체진단으로 인한 오진으로 수명을 줄일 수도 ...ㅎㅎㅎㅎ)




2013년 1월 3일.


아침에 더운 매실차 한모금 마시자마자 다시 화장실 직행. 놀라서 점심까지 죽염과 물만 먹고 버팀. 물도 매우 조금씩 마심.


오후 2시경 진짜 뵈는게 없이 배고파서... (전날 저녁, 아침, 점심 총 3끼 못 먹은 상태) 사다놨던 칼로리바란스랑 포카리 조금씩 마심.


오후 4시. 설사라기엔 뭐하지만 평소보다는 좀 안좋은 정도로 화장실에 다녀옴. 장은 대충 회복이 된 것 처럼 보인다.


2013년 1월 4일.


마법의 고통으로 인하여 출근 못함. 하루종일 죽 먹음


2013년 1월 5일.


역시 하루종일 죽먹음


2013년 1월 8일.


11시까지 야근. 야식으로 도시락 먹었는데 그리 유쾌하진 못했음. 당일 점심도 김밥으로 그리 유쾌하지 못했음. 집에 왔는데 요통 및 고관절 통증이 매우 있어서 전기장판을 허리에 얹고 잠. (는 살이 쪄서 옷이 또 작아지고 있다는 의미인듯...)


2013년 1월 9일.


전일 야근의 여파로 아침 식사 준비가 안됐음. 아침으로 사과 반 개, 두유 한 개 먹음.

전일 통증을 기억하고 청바지 대신 치마달린 레깅스를 입음.

회사에서 배가 고파서 식빵 한 개 먹음.


점심은 회사주변 셀프 부페식 식당에서 먹었는데, 라면이 나왔음. 밥을 많이 먹진 않았는데 라면을 다 먹음. 밀가루를 연타로 먹어서 약간 불안해짐. 속이 그닥 좋지는 않음.


새로 오신 분이 커피를 쏘셔서 고민 끝에 커피를 먹음. 설사가 멎은 이후로 아직까지 화장실을 간 일이 없었는데, 이 커피를 먹고 30분 이내에 바로 신호가 와서 화장실에 감. 변비였던 것에 비해 수월하게 일을 보아서 좋긴 했으나 설사의 징후가 아닌가 싶어 약간 불안해짐. 양이  비교적 적었는데, 일어나서 손 씻었다가 다시 영 좋지 않아서 한번 더 일을 봄.


 불안한 느낌에 계속 물을 마시긴 했는데, 오후 3시경부터 위통이 재발. 심하게 아프진 않았는데 점점 심해지는 상태. 장도 매우 상태가 불안정해서 (장내부에서 뭔가 막 잡아땡기는 듯한 느낌이 듬.. 아프진 않음.) 약간 꼬르륵거린다고 해야하나...


오후 8시 37분인 지금은 위가 많이 아픔. (곧 죽염을 먹을 예정)


커피 때문에 위통증이 있긴 한데 그래도 심각해질 수도 있었던 변비가 해소되어서 그건 조금 안도하는 중이다. 커피 먹고 다행히 쉽게 해결해서 좋긴 한데... 커피 먹었다 하면 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도 약간 걱정스럽다. 


남편이 화내길래 커피정지 제도를 도입하기로 함. 커피를 먹고 아프면 1주일 정지. 1주일 후에 먹어서 또 아프면 +1주일 정지...하는 식으로. 해당 제도에 의해 수요일 오후 1시 39분에 커피를 먹을 수 있다...


죽염 먹으러 가야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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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목이 또 부어오르는 중.

목안이 부어서 침 삼킬때마다 괴롭다.

열도 좀 나는 중.

2010년 이후로 매년 3월 말에 발생하는 바로 그 증상인 듯 하다.

다른 증상 하나 없는데 목의 한 지점이 부어오르는 증상.

맨날 가습기 틀고 자고 어제는 빨래까지 했는데 왜 이래-_-...

아무튼 2~3일은 물을 많이 마셔야겠다고 생각중.

괴로운데 의사도 모르는 병따위...


#2

목 한쪽이 부은 것을 해소하기 위해 이것저것 해 보다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내 목이 마치 코막힌 것 처럼 오른쪽이 막혀있었다! 강제로 오른쪽으로 숨을 쉬려고 노력하자 왼쪽 목의 붓기가 다소 완화 됐다. 그런데 오른 쪽 목은 공기가 통하자 마치 코막힘처럼 느껴지는 상태가 되고 간질거려 기침이 났다.

원인이 알레르기인 것 같아서 침대 뒤편을 싹 청소하고 나니 빠르게 진정 되었다.

목 상태가 완벽히 자연스러워진 건 아니었는데 심한 기침은 없어져서 일단 잤다.

아침에 일어났더니 목 부은 건 거의 가라앉아서 이거다 싶었다.



요 근래 자꾸 자다가 깨는데, 원인을 몰랐다. 아마 돌아가며 아픈 것도 이 잘 못자고 자꾸 깨는 증상과 관계 있을 거다 싶기만 했다.

오늘 이것도 알아냈다. 오른쪽 목이 여전히 막힌 상태로 왼쪽으로 누워 잤더니 일종의 수면무호흡증 상태로 깨어났다. 이걸 굳이 표현하자면 목골이-_-? 분명 알레르기 비염의 연장증상인것이 분명한데... 코 막힌 건 양반이다. 그건 입으로 숨 쉬면 되잖아. 질식은 안 하잖아. 이건 장난 아니다. 목이 절반 막혀서( 맑고 끈적한 걸로 막혀있다. 진짜 코막힌거랑 똑같...) 호흡이 절반이 되고 안막힌 쪽을 아래로 가게 누워서 자면 자다가 깬다. 항 히스타민제가 떨어져서 답이 없는 상황인데 일단 사와야겠고.. 어떻게 해야 이 알레르기 물질을 찾아 없앨 수 있나 ㅡㅡ

어쩐지 요즘 잠 잘 못자고 이상 식욕이더라니 완전 비만 특집 프로에 나오는 코골아서 얕게 자고 잠 모자라 살찌는 악순환의 한중심으로 가고 있었다.

근데 안다고 뾰족한 수가 있는 것도 아니긴하지.. 아아 목이 까끌까끌하다 ㅜㅜ

3월마다 발병하능 이 증상은.... 일단 항히스타민제로 버텨볼까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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