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네살

from 일상/일기 2005. 12. 14. 02:08
대망에서 도요도미 히데요시에게 누군가 그랬다.

원래 사람의 인생에는 12년 주기로 불행과 행운이 온다고.

10년은 행운의 별이 있어서 뭘 하든 잘 되지만, 2년은 불행의 별이 있어서 뭘 해도 안 된다고.

2년동안 몸조심을 하지 않으면 몸을 망칠거라고.

히데요시는 전국을 통일하고 나서 할 일이 없어서 무료했다.

전쟁에 잔뜩 길든 군대를 쓸 곳도 필요했다.

그는 행운의 별이 떠있는 10년동안 전국시대의 최고 무장이 되고,

남은 2년동안 조선에다가 전쟁을 일으켜서 (우리 입장에서는 침략..) 대략 쫄딱 망했다.

노년에 얻은 - 그의 친아들인지 의심스러운 -

하나뿐인 아들네미는 그 이후에 정권을 잡은 도쿠가와 이에야스한테 죽었다.





내 인생에 마지막으로 기억나는 최악의 순간, 불행의 별이 지배하고 있다고 느낀 순간은 13살 때였다.

그 어린나이에 뭘, 이라고 비웃어도 좋다.

열 세살 후반기부터 갑자기 인생이 피었다.

그 이후에도 가끔씩 우울한 날들이 있었지만 어디까지나 가끔이었다.

헤어나지 못할 만큼 장기적인 불행은 없었다.

지난 몇년간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싶을만큼 인생이 잘 굴러갔다.

....문득 생각해보니 스물 세살.

이제 10년이 지났다.

...대학원생활 걱정된다 -_-...;

'일상 >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생이 가버렸습니다.  (1) 2006.03.01
이유없이  (4) 2006.01.29
친구와의 데이트  (5) 2005.11.20
200일입니다!  (4) 2005.11.14
어릴 적 일기  (0) 2005.1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