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것도 하지 않아서 답답합니다.
원래 할 수 없는 일은 잘 계획하지 않는 편이고,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시작을 잘 안 하는 편이고 (깔짝대다 그만둘 것 같으면 아예 손을 안 대는 쪽이 낫다고 생각하니까) 그러다보니 요즘도 DO NOTHING 하고 있습니다. 아니, IDLE 이라고 할까요.
한 번에 두 세 가지 일을 해내지 못하는 성격이기도 하고, 원래 삶의 에너지가 좀 부족한 타입이기도 하고 하다보니 한 번에 한 가지 일 밖에 못 하는 데다가 보상이 적으면 쉽게 때려치워버리는 성격이기도 하죠. 보상이 적으면 쉽게 때려치는 태도를 근성이 부족하다고 나무라지는 말아주세요. 혼자 공부를 하다보니 그렇게 되었을 뿐이니까요. 공부 말고 다른 거에 스스로를 집중하게 내버려 두질 않는 거에요. 뭐 타인이 아닌 자기 자신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그냥 말 한 마디로 '단념해'라고 할 수는 없으니까 나름 설득이 필요한 거죠. '그 일은 보상이 적어'.
비교적 목적이 분명했던 시절에는 그럭저럭 유혹에도 잘 견디고 자기 자신도 잘 통제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는 내가 무엇을 추구해야하는지, 그것을 추구하면 성취할 수 있는지, 그것의 성취가 다른 것을 포기할 만큼 값진 것인지 명확히 판단할 수가 없습니다. 누구나가 겪는 문제임을 알고, 언제나 겪어왔던 문제임도 알고, 답이 없는 문제인 것도 알지만 이 순간 만큼은 괴로운 거죠.
막연히 '영어공부'를 해야지 같은 것으로 스스로를 꽤나 괴롭혀 봤지만 결과는 그닥 신통치 못했어요. 다른 사람들 보면 저라면 36시간 쯤 주어져야 할 수 있을 것 같은 일들을 해치우고 있는데 도대체 저는 왜 남들과 똑같은 시간을 갖고도 하는 일이 없는 걸까요?
1월도 벌써 거의 다 지나갔다니, 믿을 수가 없어요. 그나마 올해 들어 하고 있는 보람찬 일 중 유일한 거 하나는 아침에 출근하게 되었다는 거에요. 아침형 인간이 되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비교적 일찍 자고 아침식사 포함해서 하루 세 끼 식사를 하는 (오늘도 아침을 걸렀건만!) 그나마 질병도가 높아지지 않는 정도의 삶!
2월에는 다시 마음을 다잡고 뭔가 한 가지만이라도 해내야겠어요. 그래요. 저의 단점이자 장점을 잘 활용해야죠. 몰입의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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