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과 주저리

from 일상/일기 2011. 5. 16. 03:49
체력이 붙어 견딜만 하다. 어제 정말 뼛속까지 힘들었는데 오늘 늦잠+낮잠 콤보에 어느 정도 회복됐다. 아직도 잠이 안 오는 걸 보니 카페인 효과일 수도 있긴 있겠는데... 아니길 바란다. 20대 다운 체력을 갖고 싶다...

오늘 옷을 갈아 입다가 슬쩍보니 배에 이제 복근이 슬쩍 보일동말동 한다 ㅋㅋㅋㅋㅋ 별로 힘들게 하지고 않고 요즘 힘든 날이 많아서 빼먹는 날도 많고 절반만 하는 날도 많은데 진전이 있다니 정말 감사한 일이다. 그런데 윗배에만 근육이 생기고 아랫배엔 보람이 없다. 아랫배와 옆구리 운동을 찾아서 해야겠다. 근데 매트 깔고 치우고 이런게 귀찮아서 대충 윗몸 일으키기만 하고 자야지 이러는 날이 많다...



참@에서 클렌징 티슈를 써보고 완전 반해서 클렌징 제품은 참@ 것만 쓰는데, 폼클렌저만은 이상하게 속으로 곪는 여드름? 짤 수도 없으니 여드름인지도 모르겠고 아무튼 붉게 튀어나오는 염증이 생긴다. 클렌징 워터(립&아이 용으로 사서 비비크림 지우기도 하고 뭐..) 클렌징 크림, 클렌징 티슈 다 좋은데 왠지 폼클렌저만은 사용 불가. 그런 일이 꽤 많다. 어떤 클렌저는 세안 직후에 심하게 울긋불긋해지고 가렵고, (어릴때 뭘 써도 늘 그래서 그게 정상인줄 알았을 정도) 어떤건 심한 재채기ㅋㅋㅋ 이렇다보니 지금까지 내 피부테스트(?)를 통과한 폼클렌저는 딱 한 가지 뿐이다.

스킨로션크림도 만만찮다. 이런 민감성 종결자 피부에 심한 지성... 나도 좋다는 거 골라쓰고 싶은데 부작용이 두려워서 그렇게 못하고 그냥 다 포기하고 살았었다.

몇년 전부터 저가형 브랜드가 우후죽순 생기는 가운데 유난히 풋풋한 풀향기가 마음에 드는 브랜드가 있었다. 놀랍게 거기 제품만은 아직까지 써본 모든 제품이 다 부작용 없이 잘 맞는다. 거기서도 특히 유명한 올리브라인... 악건성용인걸 알면서도 써왔는데 겨울엔 그래도 봐줄만 했으나 날이 더워지다보니 엄청 번들거린다. 근데 이게 T존만 번들거리면 피부 문제인데 U존까지 빛나주다보면 이게 기초가 안 맞는 것 때문이 아닐까 싶은거다. 녹차라인도 사실 이전에 써보았는데 묽고 끈적임 없는 느낌이 좋긴 했지만 향이 심심해서 재구매 의사가 없었더랬다. 이번에 더 그린티 시드세럼(?) 인지 뭔지에 혹해서 사면서 샘플 세트가 생겼다. 제품 옆에도 딸려있고 별도로 5종 세트도 받고. 일단 트러블이 없을 것 같긴한데 본품을 사기는 부담스럽고(올리브 많이 남았는데...) 번들거림이 얼마나 사라질지 궁금하다. 내일이 되어봐야 일단 알겠지만 2시간 지난 현재 기분은 완전 좋다. 세수한 직후의 상태가 지속되면 좋겠단 생각을 늘 했는데, 세수한 직후보다 좋다지금(?!). 녹차라인 뭔가 많이 바뀌었구나. +_+...

일단은 기초만 바른 상태는 좋긴한데 위에 뭔가 덧칠하기 시작하면 다시 번들거릴 수도 있을 것 같다. 근데 지금 비비보다 더 바를 것도 없는...몇년간 외부세계와 담을 쌓고 살면서 5년지난 화장품을 쓸어서 버렸더니...;



앞으로 진한 화장을 해야할 일이 생길거다 싶어서 며칠 전 아이라이너를 샀다. 다른 것보다 눈에 띄지 싶어서.

확실히 티가 나긴 하는데 그래도 역시 화장 좀 진하게 하고 오시지라는 말을 들었다. oTL 지성피부라 워터 프루프를 사도 잘만 지워지기도 하고. 마스카라를 샀어야 했나. 립밤도 꽤 진한 색으로 산지 한달쯤 지났는데 아무 소용이 없었다.

오늘 그래서 립밤으론 부족하니 립스틱을 살까 하고 면티와 청바지에 안어울리는 줄은 알지만 아이라인을 (내딴에는) 진하게 그리고 나갔다. 가게에가서 에또 남들하듯이 손등에 소위 발색을 해 보는데 내가 그런다고 뭘 아나?ㅋㅋㅋ 좀 티가 나라고 빨강(!)색을 샀다. 손등에서 나온 색감은 그리 강하지 않았는데 역시 사고 나서 막상 입술에 발라보니 좀 티가 나는게 아니라 진짜 초 강렬한 느낌. oTL 색 자체는 마음에 들었는데 그러나 거기에 어울리는 다른 것이 아무 것도 없기에 하고 다닐 가능성은 거의 제로다 ㅜㅜ 요새는 게다가 그리 진하게 화장을 하지도 않으니까 더 낭패. 립밤과 립스틱의 발색 정도 차이를 알았어야 했는데..; 초보의 길이란 이렇게 멀고도 험난한 법이다.

집에 와서 엄마가 주신 선물 꾸러미를 보니 아이섀도가 있었다. 색이 좀 오묘한 느낌. 내가 해본 눈화장은 쌍커풀에 진한 보라, 고 위에 넓게 핑크 눈 아래 흰칠 이 정도인데 이건 그런 진한 보라에 해당하는 색이 없었다. 이 화장품의 주장에 따르면 카키골드, 로즈골드라는데 발라보니 카키골드는 금갈색 정도? 로즈골드는 내 피부톤이 노란색이라 그런가 그냥 산호색... 오렌지색이 올봄 유행이라던데 내겐 오렌지 색 옷 따위 없을 뿐이고... 아예 이거에 맞춰서 립스틱을 다시 하나 살까. 그러다보면 화장에 맞춰서 옷을 사겠지 아마. 그러다보면 옷에 맞춰서 가방도 신발도............. 아무것도 안 하는 건 쉬운데 뭔가 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

그나저나 당장 화요일까지 '화장을 진하게' 해야 하는데... 뻔뻔하게 테스터를 입술에 직접 바르고 지우고 해봐야만 하는 걸까나. ㅜㅜ 내가 뭘 알아야지 말이야.



나에게 나의 이미지는 그냥 조금 또랑또랑 귀여운 느낌인데 나이를 먹고 볼살이 사라지니 남들에겐 달라보이나보다. 단아한 이미지라는 말, 순한 이미지라는 말, 특히 페미닌하다는 말. 죄다 충격과 공포.

게다가 파스텔 계열 옷을 좋아라 하는데 노랑과 하늘색이 다 에러라 분홍색만 입고 다니는 나에게 옷을 우아하게 입으라는 말은 정말 안드로메다 이야기였다.

진짜 골라야 할 게 많은데 내가 (나에게 어울린다 생각해서) 좋아하는 거랑 내게 어울린다고 남들이 권하는 것이 너무 괴리가 심하다보니 두배 세배 힘들다. 좋아하는 걸 고집하자니 안 어울릴 것만 같아서...



아무튼 나로서는 부끄러운 투덜투덜. 이런 고민 들어줄 사람도 없으니 부끄러우나마 글로라도 써야겠다. 그런데 이런 시간과 분량이 될 줄 알았으면 그냥 컴퓨터로 쓸걸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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