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미미음으로 부적절한 이유식을 했다가 두드러기가 올라와서, 쌀미음만 2주를 하라는 처방을 받고 드디어 2주가 끝났다.
망고는 뭘 느꼈는지 괜시리 보채다가 평소 이유식 먹는 시간에 쿨쿨 -_- 늦은 낮잠을 자 버렸다.
다른 엄마들은 애가 자면 이유식도 만들고 집안일도 한다는데 애 자면 올스톱이니 걱정이 크다. 이유식 실제로 만들어보니 제법 손이 가는데... 보채는 애를 데리고 이짓을 매일같이 할 수 있으려나? ㅠㅠ
아무튼 덕분에 오늘은 조금 늦은 이유식이 되었다. 애가 깨길 기다려 새로 만들었더니 적당히 배고플만한 시간이 되었다.
쌀가루를 가지고 만드는 적당한 레시피를 찾지 못해서 대강 몇가지를 참고하고 내맘대로 만들었다. -_ㅠ
쌀가루 봉지에는 120ml 물에 6cc 정도 넣어 만들라고 되어 있었는데, 실질적으로는 120ml로 만들면 두끼먹이기엔 너무 작고 한끼 먹이기엔 많은 분량이 나온다. 그래서 160ml 물에 7~8cc 정도 쌀가루로 만들고 있었다. 이 정도로 만들어서 5분 끓이고 1~2분 냄비에서 식히면 잔열로 익어서 100ml가 약간 안 되는 양의 미음이 나온다.
망고는 잘 먹을때는 50ml 다 먹기도 하지만 대부분 10~30ml 정도 먹기 때문에, 100ml를 반으로 나눠서 먹이고 있었다.
애호박 미음은 물 200ml, 쌀가루 10cc, 애호박 10g을 넣어서 만들어 보았다.
초록마을에서 무농약 애호박을 사다가 먼저 10g을 썰었다. 껍질을 벗기고 10g인지 아닌지 알 수가 없어서 껍질의 질긴 부분을 도려내고 10g을 쟀다. 이 만들어진 10g짜리 조각을 물에 3분간 끓였다. 건진 뒤에 채망에 그대로 으깨서 내렸다. 더 뭉근하게 익힐걸 그랬나... 미음에 들어가서 어차피 더 익긴 하지만 체에 내리기는 좀 뻑뻑했다. 덕분에 실제 미음에 들어간 양은 10g은 커녕 한 5g 정도 들어갔을까 말까 싶다. -_-;
그리고 물 200ml에 쌀가루 20g을 넣으래서 재보니 (평소에는 부피로 하는데) 쟀는데 재고 보니 이건 평소에 비해 너무 많은 양이었다. 그래서 그냥 내맘대로 계량 스푼으로 평소비율인 10cc 넣었다.
그리고 평소처럼 5분, 그리고 1~2분 식혔다. 완성된 이유식은 145ml가 나왔다. 양이 많으니 더 가열을 오래 했어야 했나? 물비율이 4:5 비율이니 완성량은 125ml가 나와야 되는데... 더 들어간 호박은 많아도 10g이고 체에 남은 것도 있는데.-_-;;;
실제로 농도도 평소보다 약간 묽어보였다. 오늘 45ml를 재어서 먹이고 50ml씩 나눠서 하나는 냉장고 하나는 냉동실로 보냈다.
입자는 아예 뵈는게 없을 정도로 곱고 약간 묽었다. 그래도 나름 애호박 냄새가 진하게 나고 맛이 고소하긴 하더라는거. 망고는 평소와 다른 반응은 없었다. 묽어서 쪽쪽 빨아서 꿀떡꿀떡 마심.. -_-ㅋ 그래도 45ml 떠놓은거 다먹고 엄마 젖으로 입가심을 하고 배가 불러져서 기분이 좋다고 잘 놀았다.
볼이 살짝 붉어지는 것 같긴 했는데 이건 내 옷에 쓸린 건지 먹어서인지는 모르겠다.
배, 다리, 볼 등에 눈에 띄는 두드러기는 올라오지 않았다.
남은 애호박은 반반나눠 애호박 계란찜만들고, 먹다남은 굴소스 당근볶음에 애호박 넣고 다시 볶았다. 이게 초록마을 야채는 확실히 맛있다. 보통 애호박으로 뭐 하면 잘 안먹어지고 야채볶음도 먹다 남은건데 애호박 넣었다고 박박 긁어서 먹어버렸다. -_-ㅋㅋㅋ
이제 망고 덕분에 사흘에 한 번씩 반찬 해 먹게 생겼다...ㅋㅋ 잠시나마 애 봐줄 사람이 있으면 이유식도 만들고 반찬도 만들고 할텐데... 오늘은 휴일이라 다행이었지만 과연 매일 가능할지?
167일 :
스스로 뒤집기를 하기 시작했다. 처음 익히고 몇 번 하고 영 안하더니... 장난감을 가지러 하루에 한 두번 정도 뒤집는다.
바운서는 완전 질린듯, 바운서에 달린 모빌 완전 무시 상태. 그런데 의외로! 한달 넘게 무시하던 타이니러브를 갑자기 또 좋아하면서 본다. 뭔가 다르게 보이나? 이전처럼 20분 내내 뽕맞은 상태는 아니고, 그런대로 즐겁게 감상하는 것 같아서 잠시 딴짓하면 엄마 한번 보고 모빌 좀 보고 하는 상태.
책에 다소 질려하는듯. 특히 사운드북 -_-;;;; 엄마가 혼자 너무 신나해서 그런가. 팝업북으로 주종목을 바꿨는데 매의 눈으로 노리고 있다. 찢겨지지 않으려면 조심해야할듯... 아무튼 팝업북은 또 재미있는지 열심히 본다.
요즘 엄마가 시야에서 사라지는 걸 극도로 싫어해서 매우 힘들다. 아빠도 거부하고 -_-; 심할땐 계속 안고있으라고 해서 업고 집안일을 하기도 한다. 한참 업혀있으면 자기도 힘든지 내려달라고 하는데 내려주면 짜증 안 내고 잘 노는편.
<엄마, 나는 자라고 있어요> 책에 4단계 터득능력들 보니 제법 많이 터득했다. 이제 슈퍼맨 자세도 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뒤집은채 버둥대는걸 보면 팔다리가 다 들려있는 경우가 있다.
혼자 앉을 수 있게 됐다. 긴 시간이 아니고 힘들면 퍽 드러누워 버리기 때문에 앉혀주고 나면 계속 곁에 있어줘야 하긴 하지만 낑낑거림(아마도 안아줘?)를 앉히는 것으로 커트할 수 있어서 좋아짐. 에듀볼도 잘 논다고 하긴 어려운데 일단 앞에 주면 시간벌기 좋다.
좀 복잡한 장난감을 집어들고 가지고 노는 것도 제법 잘하게 되었다. 인기없는 아기체육관에 달려있던 딸랑이... 꽃모양 딸랑이에 얼굴이 그려진게 재밌는지 제법 잘 가지고 논다. 꽤 쥐기 어려울 것 같은데 제법...
엄마 아빠가 안하던 일을 하면 흥미롭게 관찰한다. 굉장한 집중력. 안고있기 힘들어서 그렇지...-_ㅠ 지금이 업어주기 좋은 시기인 것 같다.
거울에 반응을 하기 시작했는데 아직 자기 자신에게는 반응하지 않는 것 같다. 거울 속 엄마랑 실제 엄마를 번갈아 보면서 엄청 좋아라해서 (엄마가 두배다?) 귀여웠다.
옹알이는 상당히 고도화돼서 분명 뭔가 말하고 있는 것 같은데 알 수 없다. 유사한 음절을 반복적으로 말 하는 것들이 몇가지 있는데 고도화된 엄마, 아빠와, 해띠? 아띠? 하띠? 같은 옹알이를 내가 말하는 '다했다~' 에서 '했다' 부분의 억양으로 하고 있다. 그 밖에도 알아들을 수 없는 옹알이들이 나온다. 하지만 내가 따라해보아도 시큰둥.
안아달라는 건 아직 없지만 (낑낑 대긴 하는데 손벌릴줄 모름) 이제 '엄마한테 갈래~'가 생겼다. -_-;;;; 다른 사람과 달리 엄마에게는 오고 싶어서 가슴팍을 내밀고 가려고 하는 동작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