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6일 9개월

from 아이들 이야기 2015. 1. 31. 23:30


요즘 아주 예뻐 죽겠다 기절하겠다...


 한창 애교도 많이 늘었다. 뽀뽀 해달라면 뽀뽀해주고, 이마 마주대는거 좋아하길래 계속해줬더니 요즘은 자기가 먼저 이마 갖다 대기도 한다. 자기가 받아서 좋은 행동은 남한테도 해줄려고 하는 마음씨가 너무 이쁘다. ^^


 말이 부쩍 늘었다. 


 엄맘맘맘마 <... 젖을 줄 거 같으면 달라고 접근하면서 하는말. 

 M맘마 <- 아무때나 젖주기 힘들어서 이럴때마다 물을 줬더니 목이 마르다는 신호가 된 듯. 무슨 뜻인지는 알 수 없고 이러면 일단 물을 준다. 앞에 (음)이 묵음처럼 들어가 음맘마 처럼 발음..

 어부바 <- ...악마의 단어. 뜻은 어부바와 포대기를 포함함. 알아듣기도 잘 알아듣고 발음, 용례도 정확함. 포대기를 가지고 놀며 어부바를 중얼거리거나, 엄마 등에 찰싹 달라붙어 강하게 외칠 때 사용한다. 요즘은 어부바할까? 라고 하면 다가와서 등에 찰싹 달라붙음...(...)

 해따! 해따! <- 의기양양한 표정과 함께하는데 동사라 그런지 용례는 아직 부정확. 책장을 잡고 한참 일어설때 일어서면서 해따!해따! 거렸다.

 아빠 <- 엄마한테도 자꾸 아빠라고 하는 점을 제외하면... 

 아야아야 <- 오늘 처음 말함. 근데 뜻을 알고 하는것 같지는 않고 발음인듯. 날 아프게 할 때마다 아야아야를 외쳤더니 충분한 자극이 되었는지 뜻을 파악하기 위해 여기저기 사용해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됨... 

 아~ 이쁘이 <- 내가 아이~ 이쁜이 라고 자주 말해주었더니 자기도 하기 시작. 한동안 열심히 하다가 요즘은 시들하다. 의외로 아기들 언어회로는 복잡한지 예쁘다, 이쁘다 등 앞의 발음이 '이'인지 '예'인지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다 반응을 했고, 예쁜이, 예쁘다, 예뻐 등등 동사변화에도 크게 구애받지 않고 다 반응했다. 노래에 예쁘다가 나오면 유심히 듣다가 예쁘이, 라고 하는 수준. (ex 사과같은 내얼굴, 예쁘기도 하지요~ 같은 경우 예쁘기도, 에 반응) 그 점이 꽤 흥미로웠음. 그냥 단순 2음절만 알아듣는 건가? -_-... 그런것 같기도...


 행동


 바이바이 <- 작별의 순간... 뿐만아니라 누군가 나갈것 같을때도 하고 있고 요즘은 엄마가 옷만 주워입어도 손 흔들고 있음.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현관 중문을 열어도 바이바이함ㅋㅋㅋ (얼른 가라 이건가..)

 만세 <- 배우는 중. 열번에 두번 정도 따라한다. ㅋㅋ 두손을 머리옆으로 번쩍듬.

 주세요 <- 하면 그 순간 들고 있던 물건을 건네준다.ㅋㅋㅋ 덕분에 이제 뭔가 뺏기가 편해짐.


 알아듣는 말은 훨씬 많아졌다. 


 안돼, 같은 말도 알아듣고 (근데 안돼는 알아듣기는 하는데 반항한다. -.- 핸드폰 입에 넣으면 안돼, 라고 했더니 만지기를 그만두고 내눈을 바라보며 도발적으로 계속 입에만 넣음 아놔... 요즘은 다른 것도 입에 잘 안 넣는 편인데.) 맘마먹자도 잘 알아듣게 되었다. 맘마는 구별해서 쓰기가 피곤해서 수유와 이유식 양쪽에 사용했더니 처음에 꽤 오래도록 혼란해 했는데 요즘은 맘마 먹자고 하면 웃으며 엥겨온다. 

 기어가기가 능숙해진 뒤에 이리와하면 기어온다. 

 뽀뽀도 알아듣는 말. (해달라면 해주니까 ㅋㅋ)

 책읽... 까지도 알아듣는 것 같다. 책읽을까?내지 책읽자 하면 책장에 서 있다가 주저앉는다. 그리고 순순히 무릎에 앉히면 앉음. ㅎㅎ

 걸음마도 알아듣는 것 같음. 손잡고 걸음마를 도와주는데 그렇게 걷는걸 굉장히 좋아한다. 걸음마하자 하면서 손벌리면 내 손잡고 일어서면서 씩웃음.

 귤먹자, 도 알아들음..ㅋ 한때는 베란다에 귤 한 박스를 뒀더니 귤 먹자고 하면 베란다를 쳐다보던데 요즘은 냉장고에서도 나오니 헷갈려하는듯하다.



 정리해보니 그리 많지 않은 느낌인데 같이 있으면 엄청 말 귀 알아듣는 것 같아서 가끔 막무가내로 울 때 급 당황스럽다... 첨부터도 어른스럽다는 느낌이었는데... 점점 더하다. -_-ㅋ;;;;

  

 어부바의 개념과 뜻, 그리고 발음을 배우면서 이후에 폭발적으로 상호작용이 가능해졌다. 할머니가 가르치실 때, 포대기를 들고 업어주는 시늉을 하면서 어부바 어부바 종일 진짜 몇백 번인지 몇천 번인지 진짜 거의 세뇌하듯이 말하셨다. 난 그런걸 처음 봤는데 말을 가르치는건 그런식으로 엄청나게 반복을 해야하는 거였나보다. 그날 바로 어부바 발음을 하고 그 뒤로 사나흘 정도 발음만 헷갈려 하고 (아빠랑 어부바를 아뿌바 라고 하거나 아빠를 말하지 못하거나..) 개념까지 잘 정착되었다. 말이 그냥 따라하는 발화가 아니라, 의도를 가지고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듯하다.

 이후에 바이바이,주세요, 뽀뽀해줘 등을 비교적 금방금방 배워내는걸 보면, 확실히 어부바를 터득한 것이 중요한 경험이었던 것 같다.


 그러고보면 할머니 자식들이 다 말많은 직업(ex 교사...)인 게 절대 우연은 아닌 것 같다. 나도 어렸을때 꽤 일찍부터 말을 잘 했다고 들었는데 그간에는 그냥 그런 일화가 있었구나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할머니의 영향이 매우매우매우매우 컸던것 같다. 가르치실 때 반복적으로 말을 해 주라는데 나로서는 절대 흉내 못 낼 정도로 정말 정말 무식하게 많이 반복해 줄 뿐 아니라, 학습의 왕도인 행동과 함께 반복해 주는 것이다. 우리 망고가 확실히 운이 좋은 아기이긴 한 것 같다. 다른 육촌 형제들이 있었다면 이만큼 할머니의 애정과 관심을 독차지할 수 없었을텐데. 할머니의 첫 증손이 된 덕분에 말 빠른 아기가 될 것 같다 ^^





 오늘은 미처 점심이유식을 준비를 못해서 집에 있던 밤을 삶았는데, 나도 배가 고파서 크게 신경을 못 써줬다. 푹 삶아서 껍질을 손으로 누르면 알맹이가 어느정도 으깨져 나오는데 한번씩 고렇게 짜주고 남은거 내가 파먹고 이렇게 한참을 먹었다. 좀 먹고 정신 돌아와서 보니 아주 열심히 먹고 있었다. 그릇에 뭐 담아줘서 그릇 내던지지 않는 경우를 보기가 힘들었는데 그릇에서 밤 어떻게든 집어서 입에 넣고 있었다 열심히 ㅋㅋ 물도 내가 한 번 먹이고 나서 무심코 아마 앞에 둔 모양인데 자기가 혼자 들고 마시고 있어서 놀랐다. 하지만 더 따라주니 다 엎어버렸...


 후기 이유식 영 안먹어서, (감기 때문인지 입자가 맘에 안드는지) 다시 쌀 갈아서 중기 농도로 만들어 주기로 했다. 중기 농도는 기존처럼 70~100씩 잘 먹는편. 밥솥이유식은 4그릇씩 만들었더니 리스크가 너무 커서 3그릇씩만 만들기로. 근데 양이 적어서 그런지 약간 밑에서 쌀이 뭉치긴 뭉침...




 알레르기 항원 찾는다고 온통 난리를 치고 있는데 좀처럼 낫질 않는다. 그래도 기침도 콧물도 많이 줄긴 줄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애가 생리통으로 고생하면 내가 죄책감에 미쳐버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천 기저귀를 더 주문했다. 지금은 낮에만 천 쓰다가 천 기저귀 다 쓰면 종이기저귀 쓰고 천기저귀 빨고, 이 패턴이었는데, 낮에는 천, 밤/외출에는 종이로 확실히 사용할 계획이다. 밤에까지 천기저귀 하면 너무 엉덩이 축축할 것 같아서...


 M 사이즈로 6팩 샀는데... 그 전에 L 쓰게 되는건 아니겠지. 후두염으로 식욕 저하되는 바람에 8.1kg을 찍고 말았다. 내가 어떻게 찌운 살인데 ㅠㅠ... 그래도 아프고 나더니 식욕이 늘었는지 젖도 한번에 한쪽씩 먹던 거 양쪽 다 먹고 이유식도 깨작거리지 않고 70~100정도 잘 비운다. 덕분에 나의 식욕도 같이 늘고... 근데 내 밥해먹을 시간은 없고 ㅠㅠ...





 잡고 걸어다니는 것도 익숙해졌다. 몇초씩 손 놓고 서 있는거 아기침대 위에 세웠을때만 하던 것인데 이제 곧잘 어디서든 털퍽 주저앉기 전에 몇초간 서 있는다. 


 매트 밖으로 안 나가서 진짜 수월하게 키웠는데 이제서야 집안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잡고 걷는데! 잡고 걸어서! 가끔 기어서ㅋㅋㅋ 가는 범위가 굉장히 좁고 한정적이다. 지금까지도 쉬웠지만 진짜 얼마나 키우기가 쉬운지 모르겠다. 그 흔한 식탁 밑에도 안 기어들어가고. 며칠 전에 아기 식탁 의자 밑에서 잡고 서다가 머리를 들 공간이 없어서 머리를 못 든다고 앙앙 운 게 고작이다. 화장실 같은 곳도 안 가고, 현관은 중문으로 막혔고... 안방은 열려는 있는데 관심 없는 듯.





 거짓 울음도 울게 됐다. 이를테면 내가 안아주면 금방 그치는 울음. 넘어지거나 부딪혀도 크게 아파하는 반응이 없는 편이다. 미안한 말이지만 업고다니다가 머리 많이 찧었다...(...) 하지만 대부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구는데 넘어지면 굉장히 싫어한다. 넘어졌다고 울어서 처음엔 어디 부딪혔나 싶었는데, 나중에 한번 넘어지는 전 과정을 지켜보니 어디 부딪히지도 않고 그냥 균형만 잃었는데 그래도 크게 운다. 그럴때면 꼭 내가 가서 안고 달래줘야한다. 지금 생각하니 워낙 통증에 심드렁한 애라서 내가 눈 떼고 있을때 다쳐도 내가 모를까봐 일부러 그렇게 가르쳤더니만(넘어지면 들쳐안고 아이구 그랬어? 하고 호들갑을 떨어줬었다...)... 넘어지면 으례 엄마에게 안겨 크게 우는 거라고 생각하나보다. 덕분에 넘어져도 모를 일은 없어서 또 편한듯...ㅋ 안아주는건 아빠는 안되고 꼭 엄마여야한댄다.ㅋㅋㅋ

 

 


 이틀간 옆에서 잤는데 안 찾길래 밤중수유는 중단 된 줄 알았는데, 어제는 또 네시쯤 밤중수유를 했다. 전날 적게 먹고 배고파서 깨었던 듯 하다. 양쪽 다 먹였는데 먹고도 계속 잠을 못 들고 더 먹으려고 들길래 할 수없이 남편에게 떠넘기고 다른 방에서 잤다. 밤중 수유 끊고 후두염이 와서 가능하면 잠은 같이 자고 싶은데 좀 애매한듯. 아무래도 아빠가 데리고 자면 애가 추운지 더운지 잘 모르고 추울때 이불 한번 더 덮는다던가 그런게 없고 좀 그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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