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근 한달 이상 블로그를 보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섭섭...ㅠㅠ
신기능 :
혼자서 짝짜꿍을 하게 되었다.
일단 짝짜꿍을 보고 따라한 것도 신기하고 혼자서 할 줄 아는 건 두 배 신기하다.
제법 짝짝 손바닥 마주치는 소리도 나는게 손을 아주 잘 펴서 하는데 귀엽...ㅠㅠ 우주귀엽 ㅠㅠ
'기억'과 '예측'이 가능하게 되었다 = 병원에 가면 울게 되었다.
예방주사 맞으러 갔는데 일주일만이라 기억이 생생해서 그런지, 병원에 들어가서부터 기분이 안 좋더라니 선생님 얼굴을 보며 울먹울먹 배 청진하는데 으아아앙 울기 시작해서 주사 맞고 나서 문지를 때까지 울었다. 하지만 안고 나오니 뚝 그침... 뚝 그치는 그 점이 너무 웃긴다. ㅠㅠ 상황이 종료된 것까지 알고 있다는 것이...
의사표현을 이것저것 하게 되었다.
날카로운 비명을 지름 = 십중팔구 몸을 만져보면 차가웠다. 정말로 '추워' 인지는 잘 모르겠다. 안아서 따뜻하게 해주면 멈춤
팔을 내민다 = 이건 아주 쉽지. '안아줘' 라는 뜻
같이 누워 있을 때 내 상의 자락을 잡아 땡긴다 = '젖 줘' 라는 뜻
그 밖에도 장난감을 주워달라고 내 손을 만지작 거릴 때도 있고 일으켜 달라고 몸에 힘을 주며 등을 들어올릴 때도 있다.
점점 사람이랑 사는 듯한 느낌이 든다...!
6개월에 벌써 귤을 먹이면 안 된다지만 멋 모르고 주는 바람에 망고는 이미 귤맛을 알게 되었다. 인상 팍팍 쓰면서도 진짜 잘 먹는다. 귤 벌써 먹이면 안된대서 못 먹게 하려고 안 깐 조각을 주었더니 쪽쪽 빨아보다가 맛이 안나자 약간 불평을 하고 물어 뜯어서 쪽쪽 빨아먹고 있었다. 충격을 받아서 재빨리 까서 과즙망에 넣어 줬더니 쪽쪽 신명나게 빨아먹었다. 그러다가 잘 나오지 않자 손으로 아래쪽에 있는 귤을 으깨서!.. 스스로 으깨서!! 다시 먹었다. 아 정말로 정말로 충격적이었다. 난 귤을 으깨서 준 적이 없다... 가끔 내 젖꼭지를 비틀듯이 쥐어 짜긴 한다. 과즙망에 젖꼭지에 적용되는 법칙을 응용해볼 생각을 한 것일까?
예전에는 뭘 주든 그냥 입에 넣고 빨더니 요즘은 유심히 쳐다보고 이리저리 뒤집어 보기도 하고, 돌아가게 만들어진 재질이면 돌돌 돌려보기도 한다. 그것도 구경하면 엄청 재밌다.
이유식 그릇을 알아보고, 냉장고에서 꺼내면 먹겠다고 큰 관심. 막상 주면 잘 안먹으면서 -.-... 뭐가 문제니 정말.
쌀미음 - 애호박 미음 - 브로콜리미음(두드러기) - 쇠고기 미음 - 쇠고기 비타민 미음 - 쇠고기 고구마 미음 진행중. 고구마는 심하지 않은 두드러기가 조금 보인다. 항상 초록마을에서 사다가 만드는데 고구마만 있던 걸로 해서 그런가 싶기도 한데...
소아과에서는 두드러기가 먹기 시작한지 20~30분만에 올라온다고 했더니 올라오는 시간이 너무 빨라서 음식 알레르기는 아닐 것 같고 치명적이지 않으면 이유식을 중단하지 말고 지켜보라고 했다. 엄마 마음은 참... 음식에 트라우마 생길까 그런게 걱정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