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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64일 근황 2014.09.30

164일 근황

from 아이들 이야기 2014. 9. 30. 22:40


 요즘 애가 잘 안자서 재우려면 불을 다 끄고 같이 자는 수밖에 없어서 컴퓨터를 켜기가 매우 어려웠다.


 오늘은 낮잠을 한번밖에 안자고 종일 졸려서 징징대서 목욕이고 뭐고 먹고 자라는 마음으로 먹였는데 조금 먹고 안자고 말똥거리는 것이다. 그래서 그럼 목욕이나 시킬까? 싶어서 목욕을 시켰더니 마저 먹고 푹 잠드는...-.-;


 목욕을 안 하는 것은 참을 수가 없는 모양이다.


 152일의 신기능 : 


 되집기. 뒤집기와 달리 파워 잘한다. -_-... 뒤집기는 자기의사로 하기를 기다려야 하는데 되집기는 뒤집어놓기만 하면 하니까 인증하기도 참 쉽고(...) 문제는 더 이상 뒤집어 놓을 수 없게 됐다...ㅋ 재깍재깍 돌아온다.


 162일의 신기능 : 


 '선호' 개념이 생겼다. 한 손에 검정색 곰돌이 양말을 쥐고 있다가 바로 옆에 분홍색 토끼 인형이 있는 것을 보고, 검정 양말을 내려놓은 다음 분홍 양말을 집어들어 가지고 놀았다. 

 이맘때 색깔을 구분한다는데 색깔보다 뭐랄까, 그전에는 '좋다'와 '싫다' 였다면 지금은 '더 좋다'가 생긴듯한 느낌?

 쓰고보니 그 전에도 선호가 없지는 않았는데... 역시 색깔 구분인가?


164일의 신기능 :


 거울에 반응이 생겼다. 예전에는 멍하니 보다가 고개를 돌려버리곤 했는데 유심히 보고, 거울속에 엄마를 보고 웃고, 거울 속 엄마와 거울 밖 엄마를 번갈아 보면서 즐거워하게 되었다.


 호기심이 매우 증가했다. 안겨있는 상태에서 이것저것 손뻗어서 만져보려고 하게 되었다. 이전에는 그런 반응이 심하지 않아서 엔간하면 만져보게 두었는데 이제는 가만 둘 수가 없을지경. 베란다에 나갔는데 빨래틀에서 옷걸이를 벗겨내어 입에 넣는 상황... 기는 것에 관심 없어서 참 다행이다.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모르는 신기능 :


'엄마'와 '아빠'를 발음한다. 엄마 같은 경우에는 울 때 매우 애용한다. 내가 보이지 않으면 엄마- 라고 소리지르는 경우가 제법 있는데 아무때나 말하지 않기 때문에 아직 의미를 안다고 생각하긴 어렵지만...




 이유식은 잘 먹는 날은 40cc 를 흡입하고, 안 먹는 날은 10cc 먹고 땡이다. 그래도 규칙적으로 먹이기 시작하니 패턴이 생기기는 했다.


 오전에 먹이라는게 아기 컨디션이 좋은 때 먹이라는 거라서 아예 1시~2시 사이에 먹이고 있다. 오전에는 낮잠을 자는 경우도 있고 안 자는 경우도 있는데 1시로 이유식 타임을 옮긴 까닭이, 엔간하면 10시 이후에 좀 긴 낮잠을 한 번 자는 편이고 그걸 자고 나면 컨디션이 좋기 때문이다.


 재우고 나서, 나 밥먹으면서 바운서에 앉혀놓으면 십중팔구 큰일을 보고, 그럼 그거 치우고 나면 배가 고플것이 분명하니 내 밥을 마저 먹고 이유식을 준다. 이유식을 다 먹고 나면 많이 먹을 때는 뒷정리를 하고, 많이 안먹었을때는 대강 수습하고 바로 젖을 먹인다.


 망고는 굉장히 절차적인 인간이라, 뭔가 패턴화가 시작되면 패턴대로 되기를 굉장히 기대하는 편이다. 예를 들면 아빠가 목욕시켜 줄 때 이마를 손수건으로 닦아주면 다음 순간에 눈을 감는다. (눈을 닦아줄 것을 예상하고) 내가 시켜줄때는 한 번도 하지 않았는데 3주만에 돌아온 아빠가 목욕을 시켜주니 눈을 감고 기다리더라는거. -_-;;; 엄마아빠가 무질서한 편이라서 그 기대치를 못 맞춰주는게 참 미안할 따름이다. 수면의식따위 머에 쓰나 생각하지 말고 처음부터 만들어 줬으면 아주 잘 잘텐데 아쉬울 따름... 목욕 후 수유로 정하긴 했지만 아무래도 먹는 건 수면 의식으로는 적합하질 않다. 컨디션이 안 좋으면 소화도 안되고 성장하면서 먹는 양이 변함에 따라서 일정함을 확보하기가 너무 어렵다. 지금부터라도 뭔가 만들어주면 좋으려나...


 아무튼 오늘도 목욕을 매우 기다리고 있는 걸 보자 넘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ㅠㅠ 그리고 미안했다. 





 남편 퇴근 후 저녁 준비해서 먹고 애 씻기고 나면 불을 꺼야하고 다같이 자고나면 아침... 남편이 집안일을 따로 거들어줄 시간도 없어서 근가 남편이 와도 편한 기분이 별로 없고 요즘은 그냥 다 똑같다. -_-;;; 남편이 있으면 심심하지 않은 정도. 그래서인지, 요즘은 시계를 쳐다보고 시간이 가기를 기다리지는 않게 됐다.


 전에는 하루를 견디는 느낌이었다면 요즘은 무난히 흘러가는 느낌. 조금 더 지나면 벌써 이렇게 시간이 지났나 할 지도 모른다. 애는 너무 순식간에 커버려서 아까운 기분이고, 갈수록 사랑스럽다. 


 아이를 가지면서 기대했던 것은 정말 일반적인 사람들의 기분은 아니었다. 내 자식이라고 하는 어떤 존재가 너무나 궁금했고 너무나 만나보고 싶었던 것이다. 망고는 내가 기대했던 타입의 사람은 아니었지만, 확실히 서서히 알아가는 즐거움이 너무나 크다. 엄마를 좀 강렬하게 좋아하는 편이고, 털털해서 사소한 통증은 잘 잊어버리는 편이고, 절차적인 성격이고, 잘 웃는 성격이고, 기억력이 좋다.

 애들이라면 다 엄마를 좋아하지만 눈 마주치면 막 너무나 좋아하는데 별로 평범한 것 같진 않다. 전에는 막 격렬하게 좋아하더니 요즘은 눈마주치면 쌩긋 웃는 정도로 약화됐음. 그래도 집안일 하다 돌아봐주면 여전히 엄청 좋아한다. -_-;;; 별로 안평범한 느낌.

 아픈 건 날 닮았는지 굉장히 잘참는편. 가끔 본의 아니게 부딪히거나 하면 괜찮냐고 나는 호들갑인데 애는 심드렁 -_-;;; 더 어릴때는 예방접종 하는 때까지 통각신경에 문제있는지 고민했었다. 그래도 예방주사 맞고는 아프다고 내색은 하더라는 거. 5개월차가 되니 이제 주사 놓으려고 하면 운다..ㅋㅋㅋ

 기억력은 확실히 굉장히 좋다. 아기 기억력 같지가 않다. 할머니가 일주일 만에 오셨는데 알아보고 좋아해서 깜짝 놀랐다. 그냥 모르는 사람에게는 굉장히 뚱하고 오랜시간 관찰하는데, 할머니는 마치 어제도 오셨던 것처럼 활발하게 기분이 좋아해서 깜짝 놀람. 3주만에 돌아온 아빠를 기억하는 것에서도 놀랐었지만...


 조금 더 자라면 또 새로운 특성들이 발견되겠지? 망고를 알아가는 건 너무나 설레고 너무나 좋은 기분이다. 아이를 갖기 전에 기대했던 호기심 충족도 잘 되고 있지만 생각보다 아이가 너무 키우기 쉬운 아이를 낳아버려서 그런가 넘 좋다. 생각해보면 태어나자마자 이미 낮밤도 알고 있었고, 대변도 하루에 많아야 두 번 정도 보고 (그이상 본적도 있지만 그럴때 병원가면 무조건 약먹을 상황이더라는 거), 뒤집는 거에 관심 없어서 뒤집어져서 울고 있는 상황따위 없은 채로 되집기까지 배웠고.. 아직도 자다가 뒤집어지고 그런 일 없다. 분위기상 다른 대근육 발달도 다 늦을 전망이니 이얼마나 편안한가? 다른 사람에게는 떼 제법 쓰지만 나한테는 그냥 옆에서 같이 놀아주면 만족이라 잘 누워있는 편이다. 게다가 잘 안 우는 성격...! 예방주사맞아도 조금 울고 마는 편이라 너무 편함. 게다가 젖빠는 힘도 좋아서 처음부터 직수도 너무 잘했고... (사출 때문에 중간에 고생 좀 했지만 그 정도는 남들 고생에 비하면 약과)

 뱃속에서부터 지금까지 망고는 너무나 잘 하고 있다. 나 뭔가 디게 운 좋은? 인생인 건 알고 있었는데 -_-;; 애키우기도 거저먹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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