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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사고.

from 비일상/꿈의 기록 2011. 12. 19. 23:38

 어제 나름 즐겁게 거한 소꿉놀이(?)를 마치고 기분 좋게 잠든 것 같았는데, 아침에는 무척이나 불유쾌하고 이상한 꿈에 시달렸다.




 꿈 속의 가장 먼저 인식되는 장면은 내가 거대한 화장실에 있는 것이었다. 화장실이라고 하는데 무슨 고층건물의 회의실 마냥 엄청나게 넓으며 바깥으로 전망이 매우 좋았다.

 나는 롱스커트를 걷어올리고 변기에 앉았는데, 창 밖으로 다리(橋)가 있었는데 다리 옆에 조그마한 흙더미가 두 개 있었다. 섬이라고 하면 좀 과장이고 말하자면 강하구 선상지 정도의 흙더미였는데 갑자기 거대한 물결이 흘러와 흙더미를 쓸어가버렸다.

거기서부터 뭔가 이상한 느낌을 받았는데, 오른쪽 뒤편에 있던 문에서 웅성웅성 거리며 남자들 한 무리가 화장실(..)로 들어왔다.

 그들은 뭔가 자기들끼리 두런두런 이야기했는데 나는 다소 민망함을 느끼며 치마로 드러난 살을 감추었다. 그런데 그들은 나에게 별로 관심이 없고 심각해보였다. 꿈속이라 기억이 나지 않는 채로 들어보니 뭔가 위험한 일이 일어났다는 것 같았다.

 꿈 속에서는 그것이 대체로 자연재해였다고 생각했다. 지진인지, 태풍인지, 해일인지 아무튼 알 수 없으나 피난을 해야 한다는 것만은 분명했다.

 남자들이 들어온 문과 반대편 문으로 나가고 (아주 다급하게 뛰어나가지는 않았으나 무언가를 피해 도망을 치는것 같이 보였다.) 나도 그제서야 옷을 추스르고 일어나서 가족들을 찾으러 갔다. 항상 곁에 있던 남편도 곁에 없었고 엄마랑 할머니가 어디에 있는지 연락이 닿지 않았다.

 도망을 가려고 무슨 정거장 (기차역같은 것이었는데 탈것이 기차였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같은 곳을 향해 가는데 마치 산토리니 마을의 계단마냥 언덕길의 계단을 한참 올라가야만 했다. 오르막 정점을 지나 약간 내리막을 걸으니 정거장이 나왔는데, 이미 그 탈것이 떠나버렸다고 했다. 나는 다시 다음 정거장으로 힘겹게 이동을 했다.

 중간중간 엄마와 연락을 취하려고 해 봤으나 잘 되지 않았다. 무척이나 불안했고, 내 뒤에서 일어나는 일이 무엇인지 돌아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꿈 내용은 이렇고.. 내가 무슨 정치적 상황을 꿈꾼거라고 보기는 좀 그렇고.

 회사 주차장에서 또 사고를 내고 말았다. 또 일방과실 100%짜리 -_-;;

차 빼다가 주차선안에 곱게 세워진 남의 BMW를 콰광...

 상대방 BMW 범퍼는 우그러졌는데

 내 차는 긁히기만 하고 멀쩡.... 어두워서 제대로 못 본건지 내 눈에는 우그러진 곳도 없어보였다. (튼튼한 녀석..)

 에또 보험 할증은 불가피하게 되었으며 1년새 벌써 사고만 2번째...

차주에게 연락하고 보험사 출장을 불렀다.

 보험사 출장은 아무런 도움도 위로도 되지 못했다. 여전히 그냥 할증 붙이기위한 바가지 같은 느낌만 날뿐. -_-;

 대인사고가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하지만 심각한 자괴감이 든다.

 남들은 사고 없이 잘만 타는데 운전 공포증 걸리겠다... -_-;

 웃긴게, 이제 운전에 집중해야지 라고 신경을 운전으로 돌리고 말없이 차만 움직이는데 사고가 났다는 거.

아니 사실, 말하면서 운전했다간 사고날 것 같다고 생각할 정도로 컨디션이 안 좋았던 거니까 어쩔 수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너무 쉬고 싶은데 잠이 안 온다.

 1시가 되기 전엔 잠이 안 오고 아침에 일어나긴 힘들고.

  휴식이 간절히 필요한데 신입사원이라 휴가는 없고.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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