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생활 5일차.

from 일상/일기 2016. 5. 16. 16:28

 5일차 어느 정도 시차 적응은 된 상태.


 며칠 고생하긴 했으나 오늘은 다들 10시 정도에 일어나 아침을 먹었다. 그러나 지난 번에 왔을때도 느꼈는데, 시차 적응은 결국 잠에서 깨어있는 게 문제가 아니고 위장이 적응 하는 게 문제다. 한국 시간으로 계속 먹으면 잠은 깨어 있어도 위장이 적응을 못해 결국은 실패라고 해야하나. 낮에는 배가 안 고프고 잘려고 하면 배고프고... 애도 마찬가지로 재울려고만 하면 먹고 자자 하고 떼를 쓴다. -_-... 그저께 까진 간식을 주고, 어제는 우유만 주고, 오늘은 물만 주고 재웠다. 나 역시도 그저께까진 새벽 2시에 간식을 먹고 (근데 이건 사실 한국에서도 자정쯤에 간식 먹었는데 ㅜㅜ...) 어제는 오렌지주스만 반잔 먹고 잤다. 오늘은 물만 먹고 자야지.


 다 좋은데 나만 오후 1시만 되면 기절할 것 처럼 졸려서 잔다... 오늘은 10시에 일어나 버티기 위해 커피까지 마셨으나 아무 소용 없고 1시 반 정도에 자서 3시에 일어났다.


 애는 10시에 일어났으니 낮잠은 잘 기미가 없다가, 3시 반쯤 밖에 유모차로 산책 나갔더니 유모차에서 잠이 들었다. 바람 선선하고 적당히 흔들리고 사실 잘려고 유모차 타고 나가자고 한 것 같다는 의심이 들 정도. 많이 자진 않고 1시간 정도 잔 것 같다. 아무튼 그렇게 해서 낮잠 1번에 밤잠으로 그런대로 생활 리듬이 모양새를 갖춘 것 같다.




 내일은 남편 첫 출근인데... 남편은 애 재우다 같이 잠들었으므로 일어나는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 같지만 난 어떨지... 남편 보내고 하루종일 애한테 휴대폰 쥐어주고 잠이나 자는 거 아닐지 모르겠다.

 남편이 확인한 바 근방에 아이를 데리고 나들이 갈 만한 적당한 장소도 없고, 현재는 운전자 등록도 안 되어 있어 차량도 쓸 수 없고. 쓸 수 있다고 해도 사실 지금은 몸이 너무 무거워 애를 데리고 어딜 돌아다니는 것도 쉬운 일도 아니다. 고로 종일 집에 쳐박혀 있어야한다는 결론인데 난 죽었다...ㅜㅜ... 장난감도 턱없이 모자라고 몇 권 안 가져온 책들은 달달 외우고 그걸 일주일 내내 어떻게...ㅜㅜ... 놀이터라도 있으면 짬짬이 나가주면 되는데 남편 말로는 1km 밖에 하나 있댄다.


 결국 이 모든 정신적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서서히 우울감이 오고 있는 상태다. 이주 전에는 위기관리모드로 들어가서 우울감 제로에 현실감도 제로로 말도 안 되는 스케쥴대로 움직여 졌는데 여기 오니 일단 SSN나오기 전에는 할 수 있는 일도 별로 없다고 하고 시차 적응 하느라 퍼지고 자고 그러다보니 늘어져서 감정 조절도 잘 안되고. 게다가 내 기분은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데 캘리포니아 답지 않게 흐린 날씨의 연속이고... 등등 해서 점점 우울해지고 있다.


 집도 알아봐야 하고 데이케어도 알아봐야 하고 은행 등등 생각할 건 많은데 애는 재우는데 한시간 넘게 걸리고 애를 재우고 나면 체력도 정신력도 없다.




 오늘은 남편이 근방에 갈 데가 없다며 회사 구경이나 가자고 해서 가 봤다. 아... 과연 다니고 싶은 회사 몇 손가락 안에 든다더니 엄청 좋아보였다. 그렇지만 난 그런데 다니면 일 안하고 맨날 정원에서 멍하니 광합성만 할 것 같다... 아니 이런 기분인 것 자체가 우울한 상태라서 그런건가. 


 


 여기 올 때처럼, 뭐 어떻게든 되겠지. 사실 제일 급하고 중요한게 어찌보면 영어인데 ㅠㅠ 시간과 정신력이 없는 것이 제일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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