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비일상/꿈의 기록 2005. 11. 5. 17:35


꿈속에서, 어떤 사람들이 어떤 방에 모여 있었다.

방이라고 하기에는 좀 큰 규모로, 교회의 예배당 쯤 되는 크기였다.

그들은 우리들에게 반대하는 반란세력으로,

그들과 싸워 이겨야 했다.

어쩌면 스크린으로 보고 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그들을 없애는 임무를 상부로부터 하달받았다.

하지만 그들은 너무 많았다.

그래서 우선, 우리들에게 항복할 사람은 항복해라, 아니면 모두 죽이겠다 라고 방송을 내보냈다.

겁을 먹고 있던 사람들도 더러 있었는지, 과연 반절 가까이 사라지고 남은 사람들이 있었다.

다들 나의 계획을 칭찬했다.

그 다음 나와 같이 있던 사람들은 나머지를 없애러 뛰어 내려갔다.

한명씩 잡고 나는 설득을 시작했다.

항복해라, 안 그러면 죽이겠다. 라고.

그 중 한 남자가 있었다. 조금은 마른 체구에, 안경을 쓰고 피부는 그다지 좋지않은 평범한 남자.

그 남자가 내게 죽이라고 말 하길래 그러면, 하고 손에 들고 있던 칼로 그 남자의 목부분을 가차없이 그었다.

가능하면, 아프지 않게 빨리 죽여버리고 싶은 기분이었다.

그런데 이게 웬걸, 남자는 멀쩡하고 갈라진 상처에서는 피도 나오지 않았다.

언뜻 동정심이 생겼지만,

다시 한번 이번엔 좀더 깊이 그었는데도, 남자는 죽지 않았다.

나중에는 어떻게 된 건지 뇌가 파여 떨어져 나가도 죽지 않았다. 게다가 뇌 일부가 없어졌는데도 전혀 이상이 없었다.

불사였나...

왠지 모르게 섬뜩했다.

남자는 시종일관 화를 내는 것도, 저항하는 것도 아니고, '왜 그래, 잘 안되냐?' 정도의 분위기.

그는 고통을 느꼈을까?

나로서는 어쩔 수 없는 상대였다.




,, 왜 이런 꿈을 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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