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게 땡겨요.

from 일상/일기 2007. 6. 12. 22:56
정말로, 정말로, 제가 매운 것을 먹고싶어 안달하는 날이 올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_-;

평소의 저는 어떤 사람이냐면 연구실에서 오징어 덮밥이 맛있다고 하면 시켜보고 밥조차도 맵다고 반절도 못먹고 남기는 사람입니다.

고등학교때 저의 친구는 떡볶이를 매우 좋아하면서도, 저에게 떡볶이를 먹으러 가자고 하지 않는 친구였죠.

왜냐, 제가 먹다 남기니까-.-....

(사람들은 이 얘길 들으면 착한 친구라고 하더군요. 더 많이 먹을 수 있는데 왜, 라며..;;)




그런데 요 근래 맛이 가버렸습니다. 얼마 전 시밀레에 갔을 때도 매운 국물이 먹고 싶어 매운 탕면을 시켰으나 너무 매워서 패배했더랬죠.

그래도 매운 국물에 대한 집념을 버리지 못하고 엊그제는 짬뽕을 시켜 먹었습니다.

엄마는 다음날 매운탕을 끓여주셨습니다.

평소에는 정말 거짓말 안하고 두세숟갈 떠먹어보고 즐 하는 편인데

막막 밥이랑 매운탕만 가지고 밥을 다 먹었습니다

오늘은 학교에 갔는데 너무 김치볶음밥이 땡겨서 어찌할까 고민하고 있는데 대학원 기숙사 식당에 김치볶음밥이 당당히 메뉴로!!!

뿌듯한 마음에 달려가서 먹어버렸죠.

평소라면 김치볶음밥 만으로도 맵고 질려서 안에 든 퍼런고추 같은 거 골라냈을 텐데

싸그리 다 먹어치웠습니다. =ㅅ= 그 와중에 반찬으로 고추장에 무쳐진 쥐포를 열심히 먹어가며...

(평소라면 식탁에 반드시 안 매운 반찬 없으면 밥 다 못 먹는데..)

뭐 매운 반찬이라 하기 뭐하지만 매운 거에 대한 제 마음을 표현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죠.

아...그리고 나오는데 연구실 오빠가 오징어 덮밥 얘기를 꺼내니 그것도 막막 먹고싶어지더군요.

아이고.

언제 사누끼 우동의 뻘건 라면도 먹으러 가야하는데....




 전에도 매운 국물이 막 생각나고 먹고싶은 적이 한두번 있긴 했지만 보통 위염 증상이 있었고 먹고나면 완전 괴로웠던 기억이-_-;;

하지만 지금은 위장에 아무런 이상 신호도 없는데다가, 식욕도 전에 없이 왕성합니다요.

뭘까요, 이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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