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주정...

from 일상/일기 2013. 4. 4. 00:23

지난 회식 때도 술 안먹었고 거의 한달만에 남편이랑 저렴이 와인 한 병 따놓고 노는 중.

음주일기.

왠지 기분 좋다.

순간의 행복은 만 천원으로도 되는데... 




한동안 꽤 별다른 탈은 없는데, 분명 아픈 곳은 없건만 이상하게 피곤하다 느꼈다.

좀 지나니 두통과 현기증.

엊그제는 두통이 너무 심했고.

그리고 그제(월요일) 무리하고 결국 어제는 병가를 냈다.

두통, 현기증, 극심한 피로로 거의 시체화 되어서 오후 5시까지 잠 -_-...

주말에는 위통과 설사가 있었고.. 

이건 설날때랑 증상은 비슷했는데 빠르게 죽과 미지근한 물 복용으로 정상화 되었다.

다만 계속 약한 두통과 피로감이 있는 상태에서 죽으로 식사를 바꾸니 바로 타격이 온 것 같다.


일단 증상만으로는 아무래도 빈혈이 아닐까 하고 ... 저번에 사놓고 한달 먹은 철분제 복용 중이다.

어제는 두통이 미약하게 있었는데 철분제 복용 이틀째인 오늘은 두통 제로.

빈혈이 맞다고 하면 도대체 원인이 뭔가????

병원에 간김에 빈혈인 것 같다고했더니 작년 7월 건강검진 결과 전혀 빈혈이 아니라고. 그럼 뭐여.

아닐거라 해서 계속 걍 있었더니 나중에는 견딜 수 없는 정도로 피곤하고 두통이 오는데...

일단 철분제 이틀만에 두통이 없어지긴 했다.

플라시보면 빈혈인 것 보다 더 좋고. 얼마나 저렴해. 겨우 철분제로 두통이 없어지니.





아픈데 그래도 간만에 술 먹으니 행복하다 진짜...

사람이 하고 싶은 건 하고 살아야돼!... 는 참을성 없는 어느 바보의 변명.





스트레스는 그리 심하지 않은데, 집중을 계속 모 게임으로 인해 방해받다 보니 삶의 질이 매우 저하되어 있다. 

뭐 이 게임의 유행도 곧 끝나겠지.

다만 정말 몇 만원 쓰면 딱히 큰 집착할 필요가 없을 것 같은데 왜 이렇게 게임 속 아이템에 돈을 쓰는 건 아까운 걸까.

예전 모 국산 TCG에 돈을 제법 썼는데 (그래도 지금 생각해보니 십몇만원 수준이었던듯) 결국 다 허무한 느낌이랄까?

와우 계정비로는 백만원 넘게 썼을텐데 그건 아직도 하나도 아까운 생각이 안든다.

이 게임도 계정비라 치고 다달이 한 3만원 정도 쓰면 즐거울텐데...

돈이 없는 것도 아니고, 지금도 취미생활에 몇만원 어렵잖게 쓰는데 

이 게임에 돈 쓰기 망설여지는 것은 역시 한도가 없다는 불안감 때문일까? 





빚이 있는 동안에는 뭔가가 내 삶을 제한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근데 그게 그리 큰 스트레스는 아니었고, 

거기 맞춰 적당히 절제하는 (이라고 해봤자 남편과 내 스타일에 절약은 개뿔 그냥 흥청망청 쓰지 않았을뿐) 

삶을 사는 게 만족스러웠는데 

빚 다 갚고 따로 목표는 없고 저축에 신경쓰기엔 삶이 너무 복잡하다보니 괜스런 불안과 스트레스가 심하다.

이전엔 그래도 지출이 그리 확 늘어나진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엔 좀 흥청망청 쓰고 관리도 안 되는 듯. 

이런 저런 잡 지출이 밀려오다보니... 올해는 영 돈이 잘 모이지 않는다.





역시 뭔가 껀덕지가 없으면 심심하고 허무하고, 그렇다고 너무 뭔가에 심하게 빠져들면 인생이 무기력하고.

중도라는 게 좋은 건데 내 평생 중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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