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전무님이, 주말엔 뭐해? 라고 물어보셨다.
곰곰 생각했는데 딱히 생각나는 게 없어서 일단 한주 여행, 한주 워크샵 다녀오고 지난 주는 쉬었어요, 라고 대답했다.
어제 오늘 생각해 보는데 생각이 안 난 이유를 알 것 같다.
최근 워크샵을 마지막으로 주말을 멍하니 심심하게 보내고 있었다.
근 몇년간 와우 하고, 와우 못하고 지낼때는 다른 이유로 어쨌든 바쁘니 주말에는 쉬기 바빴고, 여행 가기 전에는 한달 주말마다 뭐 사고 준비하고 바빴고...
뭔가 쓸모있는(그러면서도 재밌는) 일을 하고 싶은 욕구가 있는데 뭘 해야 쓸모가 있을지 잘 모르겠다.
차라리 잘 놀고있기라도 하면 상관 없는데 그러지도 못하다 보니까 초조한 마음에 집안일이나 열심히 하는 중.
처음에는 집안일도 힘들고 회사일도 힘들고 해서 뻗고, 한달에 한번 시댁쪽 이벤트가 있고 하다보니
시간이 남으면 정신없이(?) 잘 놀았는데
요즘은 칼퇴근 하면서 집안일도 주중에 어느 정도 해소되고...
시댁도 오라고 안하시니 안가고 하다보니 그런 것 같다. ㅋ
왠지 모르게 작년엔 시댁쪽 결혼식도 몇 번 있었던 것 같고..
남들은 우째 취미생활 하나 싶었는데 그것도 다 시간이 해결해주는 문제였던 것인가...ㅋ
영양가 있는 취미생활을 하나쯤 갖고 싶은데 나란 사람 게임을 해도 게임보다는 게임 공부가 더 즐거운 사람이라...
일테면 사진을 배운다고 하면 그러하다. 사진기의 기종과 어떤 사진은 어떤 기종으로 찍어야하는지, 사진 기법은 뭔지 등등을 실컷 연구하고 실제 사진을 찍으러는 거의 다니지 않는...
책은 요즘 걍 읽기 싫다.
외국어 공부는 뇌가 피곤한 느낌.
밖에 나가는 건 원래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요즘 특히 기피하는 이유는, 맞는 옷이 없어서 외출복을 입고 있으면 금방 피곤해져서 그렇다. -_-;;;
그럼 옷을 사면 되겠지만...
최근 지출이 많아서 여유가 없기도 하고,
그리고 또 옷 살려고 하면 막상 고르기가 애매해서..
엄마랑 가면 은근히 꼭 정장류 내지 원피스류를 고르고(덕분에 결혼식 가긴 좋아졌는데 -_-ㅋㅋ)
그런건 회사에 잘 안입고 가게 되고 나 혼자 가서 고르면 왠지 모를 후줄근한 것들을 고르고 오래 못 입고...;;
게다가 뜬금 없이 너무 30대스러운 옷 사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몇년 입을지 모를 20대 같은 옷 사기도 그렇고
지나가다 건물 관리 아주머니에게 애기는 안 낳나봐 같은 말 들으면 왠지 뜨끔하고... ㅜ_ㅜ
사실을 말하면 뭔가 공부가 하고 싶은 것 같은데 목표 부재라...
뭔가 일단 열정이 생겨서 고르고 나면 그 다음에 꾸준히 오래 하는 건 자신 있는데..
그런다고 하자니 스페인어 공부 못하고 있네 으음...ㅜ_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