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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머니볼

from 문화생활/영화 2011. 11. 23.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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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만에 - 결혼한 후로 처음 - 남편님과 영화를 보러 갔다. 머니볼. 개봉한다는 광고를 봤을때 당연히 우리는 그 영화를 보아야한다고 생각했다...ㅋㅋㅋ

 물론 야구 영화라고 생각해서 보러 간 것은 아니다. 야구에 너드적 개념을 도입한 그런 이야기를 기대하고 갔을 뿐.

 영화는 기대와는 거의 전혀 다른 영화였다고 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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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보러 가던 시점에는 어느 정도 야구를 베이스로 해서 빌리 빈이 자기 이론을 가지고 투쟁해서, 결국은 우승을 하고 - 실제로 빌리 빈의 A's는 20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고 한다. - 그 결과가 감동적으로 그려지는 전형적인 스포츠 드라마를 상상했다. 물론 트레일러도 어느 정도 그럴듯 해보이긴 했다.

 영화의 도입부는 그럴 듯하게 시작한다. 돈은 너무 적고. 유명 선수 셋이 동시에 자유계약 선수로 나가는 시점. 무언가 변화가 빌요한 시점에 빌리 빈은 머니볼 이론에 맞춰 팀을 구성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영화의 본질은 그다지 그 머니볼이라는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고교 시절 유망주였고 스탠포드에 운동 특기 장학생으로 입학할 뻔 했던 빌리 빈은 뉴욕 메츠의 스카우터들이 약속한 거액의 연봉에 진로를 바꾼다. 그것은 빌리 빈이 스스로 인정하는 '돈 때문에 진로를 바꾼' 유일한 경험이다.

 하지만 메이저 리그 생활은 그다지 좋은 경험은 아니었다. 한 번도 주전으로 나서지 못했던 빌리 빈은 어느날 선수 생활을 그만두고 스카우터가 되기로 결심한다.

 스카우터들의 그 직감에 의존한 선발로 자기같은 선수들이 만들어지는 것이 싫다며.

 사실 그건 그냥 빌리 빈의 수많은 궤변 중의 하나에 불과하다.

 돈이 다가 아니라는 걸 증명하고 싶어하면서도, 결국 돈에 의해 진로를 결정하면 망한다는 자신의 징크스는 극복하지 못 한다.

 오로지 출루율이 경기의 승패를 결정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자신이 보러 가면 진다는 징크스 때문에 경기를 보러 가지 못한다.

 돈을 많이 줘서 선수가 되었다고 하지만 사실, 야구를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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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리 빈은 머니볼로 자기 팀을 20연승이라는 기록을 하도록 만들긴 했지만 돈으로 시스템을 바꾸겠다는 계획을 실현하기는 커녕 경기를 지켜보면 진다는 그 말도 안 되는 징크스조차 극복하지 못한다.

 이런 점은 어떻게 보면 즐거운 인생과도 비슷한데. 즐거운 인생에서 적어도 주인공들의 주변 현실은 변하지 않지만 주인공들은 변화한다. 그 변화가 영화 전체를 대단원의 막으로 이끈다.

 그런데 머니 볼에서 빌리 빈은 전혀 변하지 못한다. 빌리 빈만 놓고 보면, 변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영화의 마지막 내레이션은 결국 빌리 빈이 시스템 조차 변화시키지 못했다고 말한다.

정말로 아무 것도 달라지지 않았는데, 그래서 어쩐지 뭔가 위로가 되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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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래드 피트는  쉬지않고 음식을 입에 쑤셔넣었다 뱉었다 하고, 운동을 멈추지 못하고, 초조하게 차를 휘돌리는

 불안하고 초조한, 어찌보면 강박증을 앓는 것 같은 빌리 빈을 그려낸다.

 자기 모순으로 가득하고, 지는 것에 대한 트라우마에 사로잡혀 있고,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하며 ....

 그러면서도 정작 승리할 수 있는 순간, 아니 그가 그토록 싫어하는 패배를 피할 수 있는 제안에도 그가 할 수 있는 선택이란 결국 더 이상 돈에 의한 선택을 하지 않는다 라는 것이었다.

 심지어 피터는 과거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 얼마나 우스꽝스러운지 보여주며 극복하라 종용하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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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어떤 결말이 정말로 반전이었을까?

빌리 빈의 선택은 마치 통기타와 소녀의 목소리가 만드는 달콤한 멜로디의,자조적인 가사의 노래와 같았다.

성공의 기준이란, 행복해지기 위한 조건이란 어디에 있는 걸까.

어떤 선택이 정말로 행복해지는 길일까?

인생은 그렇게 미로와 같고 사랑은 수수께끼와 같아서

헤어날 수 없고 벗어날 수 없다.

그래서 이 영화가 너무나 사랑스러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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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는 실화적인 사건들을 마치 만화같은 요소로 여기저기 쓰고 있다. A's의 20연승이라던지. 별로 야구 경기를 진지하게 그리지도 않는 주제에 무슨 20연승이야, 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그것이 실화! ...현실이 때로 더 픽션같은 법이다.

  영화를 이해하기 쉽게 만들고자 하는 의도가 보였던 과장도 등장하는데, 이를테면 영화에서는 마치 스카우터들의 '감성'에 의지한 경영 대신 과학적 방법론을 도입하는 것처럼 설명한다. 그런데 정작 머니볼을 먼저 시작한 것은 빌리 빈의 선임 단장 앤더슨이었다고.

 게다가 영화에도 등장하지만 별로 최약체 팀도 아니었다. 영화가 시작하는 2001년에 102승이나 하고 있는데...

 그리고 현재에는 다른 팀들이 다 머니볼에 나온 이론대로 저평가된 선수를 발굴하는 바람에 여전히 가난한 A's는 아직도 '마지막 경기' 우승을 못 하고 있다고 한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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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에서 빌리 빈의 딸 케이시가 부르는 곡은 'the show'라는 곡인데 내용도 그렇고 정말로 영화에 잘 어울리는 느낌이라 무한반복 재생중.

I'm just a little bit caught in the middle
Life is a maze and love is a riddle
I don't know where to go I can't do it alone I've tried
And I don't know w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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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드 피트는 마음에 드는 배우다. 사실상 다른 작품은 스미스부부 를 본 것이 전부인데 - 난 왠지 시간여행자의 아내도 브래드 피트를 표현하는 그 무언가라고 생각하지만 -

많이 늙어서 이젠 예전같이 '잘생긴' 배우가 아니지만 계속해서 눈을 뗄 수 없는 매력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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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다 재미있는 영화 뒤 실화

음 실제로는 딸 때문에 그랬던 거였군!....

영화의 결말은 실화랑 같다고도 볼 수 있지만 극적으로는 여러가지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시종일관 공터에서 차를 이리 틀고 저리 틀고 하던 빌리 빈이 마지막에 편안하게 도로를 드라이브 하는 것이 어찌보면 진짜 결말인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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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 좌식생활이 습관이고 집에서는 책상 앞에서도 양반다리를 하는 정도가 아니고 어디서든 양반다리가 아니면 불편해서 못 견디는 상태이다.

 당연히 회사에서는 의자에 얌전히 앉아 있어야 하니까 앉아있긴 하는데 에또 몇년 전과는 달리 청바지가 꽉 끼어서 앉아 있는 게 굉장히 불편하다.

요 근래 그렇게 불편하게 지내오던 와중에 그런 와중에 윗몸일으키기를 하다보니 오른쪽 관절에서 자꾸 뚝뚝 하는 이상한 소리가 나는 거였다.

 아마도 근래에 고관절에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줘서 그런듯.

 회사에서 오래 있다가 와서 운동까지 하면 고관절에서부터 열이 나서 전신에 미열이 나기도 하고...

 심하게 아픈 건 아닌데 종종 열이 나기도 하고 일상생활이 불편할 지경이 되어 일단 운동을 1주일 정도 쉬어 보기로 했다. 쉬어 보고 괜찮으면 어떻게든 강도를 약하게 해서 주위 근육을 먼저 붙여야할 것 같다.

 일단 고관절에 스트레스가 오는 것으로 보아 양반다리가 아니면 불편한, 을 양반다리가 편한, 정도로 고치려고 노력하는 게 급선무일듯.

 Q. 도대체 연구실에서는 어떻게 지냈습니까?

 A. 몰래몰래 양반다리를 했습니다. 아니, 사실 연구실에서 집중이 안 된 것은 양반다리가 아니어서..?

 Q. 학창 시절에는 어떻게 지냈습니까?

 A. ...기억이 나지 않... 아마도 당시에는 그냥 잘 버텼던 것 같습니다. 아니 그런데 사실 항상 좀 책상에 앉는 게 불편한 것 같았던 기억은 있네요.



 생각해보면 책상은 최초의 그 순간부터 엄청난 스트레스였다. 처음 입학했을 때 엉덩이 뼈가 톡 튀어나와 의자에 도무지 앉을 수가 없어서 어떻게 앉아야하나 한참 고민을 했었다. 엉덩이에 살이 정말 하나도 없었어서. 지금도 골반을 세워서 앉지 못하고 비스듬히 눕혀서 앉는 것은 그 때부터 시작된 습관.

그래도 학교 다닐때는 책상에 앉아서 양반다리까지 하지는 않았는데

도대체 언제부터 책상 앞에서까지 양반다리를 하게 되었나!...

기억을 더듬어보면 침대 생활을 한 뒤부터인 것 같다.

침대생활 -> 똑바로 누워서 자지 못하게 됨 (똑바로 누워서 자면 오른쪽 배가 땡김. 참으면 장경련 비슷한 통증이 오기 시작해서 못견딤 ) -> 잘 때 조차 다리를 구부림 -> 다리를 바짝 접는 것이 편안함 -> 양반다리에 길들여짐 -> 고관절이 굳기 시작하면서 책상다리를 불편하게 느끼게됨 -> .....현재

으로 진행한 결과인듯



 신혼여행에서 정말 인상깊었던 것이 있었는데 로마의 힐튼 호텔 침대였다. 정말 진심 태어나서 그런 매트리스는 처음이었다.

진짜 침대과학을 느꼈다. 완벽하게 탄탄하고 누우면 정확히 엉덩이가 빠지고 침대가 허리를 받치는 느낌. 

그렇다고 침대가 무르거나 했던 것도 아니었다. 완벽하게 탄력이 있고 그러면서도 엉덩이가 눌리는 느낌이 아니고 편안하게 들어가는 느낌이고...

침대에서 똑바로 자기는 참으로 간만이었다.

3박을 했는데 자려고 누울 때마다 감동했었더랬다. 차마 민망해서 그 매트리스 브랜드를 물어보지 못했는데 알 수 있는 방법만 있으면 꼭 구매하고 싶다.

그때는 아 매트리스 만드는 기술이 이 정도는 되니까 애들이 입식 생활을 하는 구나 그랬다.





 그러거나 저러거나 아무튼 현재의 상태는 오른쪽 고관절 통증이 느껴져서 최대한 통증을 회피하려고 한 결과 왼쪽까지 아파지기 시작한 막장상태. 가만히 앉아있어도 존재감이 느껴진달까 의식이 된달까 그런 상태이다.

 일단 병원에 가도 뾰족한 수는 없을 것 같아서 (끽해야 소염제 처방 정도 될 것 같고) 요새 꽤나 좋아진 체력을 믿고 자력으로 극복해 볼 계획인데 난 근성이 없기 때문에 언제든 더 악화되면 병원으로 달려갈 계획.





 그나저나 위통증 + 장경련 + 고관절 + 무릎통증 + 어깨 통증.... 등등 모든 것이 알게모르게 자세가 비뚤어져 있을때 발생하는 통증이고 보면 잘 자는 것(혹은 바른 자세)은 참으로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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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면 시식..ㅋ

from 일상/일기 2011. 11. 10. 21:40

 어제 회사 아래 기업은행에서 회사 앞에 좌판을 차려놓고 앱통장을 홍보하고 있었다. 앱통장 다운로드만 받으면 꼬꼬면 or 나가사키 짬뽕 택1. 앱통장은 기업은행 지나다니면서 가입해볼까 싶긴 했는데 다운로드만 받으면 되는 것이 아니고 뭔가 다소 귀찮길래 관둔거였는데, 말로는 많이 들었지만 실제로 사기는 어렵다는 꼬꼬면까지 준다니 좋은 찬스다 싶어 앱통장 다운로드를 받고 꼬꼬면을 2개 (남편 하나 나 하나) 받아왔다. 혼자 다운받을려면 귀찮은데 거기서 서류작성하고 판매원이 보내주는 SMS 링크타고 들어가면 바로 다운로드 되는 거라 꽤 편리했다.

 어제는 회식, 내일은 약속있어서 오늘 저녁에 밥을 하면 남은 밥이 50시간은 족히 돌파할 것 같아 걱정했었는데... 덕분에 오늘 저녁은 상큼하게(?) 꼬꼬면 시식으로 해결.

 개인적인 소감으로는 삼양라면 클래식과 닭육수라는 점에서 국물 맛이 비슷한데, 삼양라면에는 있는 그 느끼한 뒷맛을 매콤 칼칼한 고추맛이 꽉 잡고있다는 느낌. 닭육수 라면이 일반 라면과는 달리 달고 담백하고 고소해서 라면은 무조건 삼양 클래식만 사는데 (물론 장르가 다른 비빔면과 짜파게티는 전혀 다른 이야기.) 꼬꼬면 먹어보니 완전 초대박이다 싶다. 정말 국물맛이 남다르다. 요새 라면을 안 먹어서 그렇지 종종 먹고 싶어질 듯. 단점이라면 보통 라면 먹으면 신김치랑 밥이랑 먹는데.. 밥이 좀 안 어울리겠다 싶긴 하더라.

 요새 하얀 국물 라면이 인기라는 기사를 보며 한국인들이 웬일로 하얀 국물을 무슨 맛에 먹나 싶었는데... 역시 그 맛의 비밀은 청양고추... ㅎㅎ 그러면 그렇지. 어쨌든 일반 라면에 비하자면 그래도 덜 매운 편이라 그 점도 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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