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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영화) 프로포즈 .... 누구한테? 2 2009.09.15
  2. 눈먼자들의 도시.... 2 2009.08.23
  3. 인생 한방의 꿈 - 영화 작전을 보다. 2 2009.01.30



정말정말 로맨틱 코미디 영화가 보고 싶어서 간만에 영화관까지 갔더랬죠.

한마디로 총평하자면......"난감"

재미없어요 ㅠ.ㅠ 별점을 준다면 10점 만점에 6.5점 정도.

설정을 살리지도 못했고 남자 배우는 매력도 없고.

남성 우월주의 사고방식으로 마무리를 하는 데다가 미국식 가족주의를 강조하는 영화.

아래는 스포일러를 포함합니다.




























포스터나 예고편 보고 느낌은 여자상사랑 강제로 결혼하게된 부하 직원의 티격태격 즐거운 로맨틱 코미디 일것 같지만...!

실상은 그게 아냐-_-입니다.





마가렛(산드라 블록 분)은 캐나다인으로 불법취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잘나가던 회사에서 짤릴 위기에 처하는데,

이걸 면하기 위해서 자기 조수랑 급 결혼을 하겠다고 해버립니다.

결혼 안 해주면 짤라버린다고 협박을 해서, 하는 수 없이 조수 앤드류(라이언 레이놀즈 분)는 오케이하죠.

그래서 찾아간 미국 이민국에서는, 사기 결혼을 할 시에는 벌금 25만 달러에 징역 5년이라고 협박을 하고,

이 순간 부터 둘의 관계는 역전! 되어버립니다.

프로포즈하라고 마가렛을 무릎 꿇려놓고는 일으켜주지도 않고 휙 가 버리죠.

급한 사람은 마가렛이고 앤드류는 급할 게 없다 이거죠.

영화의 시간으로는 처음 5분이 지나고 나니 마가렛이 Boss라는 설정은 그냥~~~~ 없어져버려요.

이건 뭐 부하직원과 상사의 로맨스! 라는 점은 제로고... 흔하디 흔한 남자가 주도권을 갖는 영화인거죠.

게다가 이민국에 들렀다 나와서 그들이 향하는 곳은 앤드류의 고향 알래스카..!!!;;; 난데없이 웬 알래스카인가요.

배경상으로도 회사에서 떠나버리니 설정을 살릴 기회 자체가 없어져버리네요.

그런데다가 알래스카에서 진행되는 이벤트는 거의 마가렛의 원맨쇼에요.

영화 트레일러에 있는게 앤드류 등장씬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거든요-_-;;;

"남주인공"과 여주인공의 알콩달콩이 아니라 이건 뭐..... "남주인공 가족"과 여주인공의 알콩달콩.....!

그 흔히 나오는 미국식의, 가족은 중요한 것이야~~ 분위기 말이죠... 난 그런 걸 보고 싶은게 아니야...!






게다가 두 사람이 서로 끌린다....는 부분이 영화에 하나도 안 나옵니다... 설득력... 제로.

둘은 도대체 왜 좋아하게 된 걸까요? 왜 끌리게 된 걸까요?

로맨틱 코미디의 핵심이잖아요! 사랑에 빠진 커플...!

제가 보기에 마가렛은 앤드류의 "가족"과 사랑에 빠지고

앤드류는... 승진하고 싶은 것 같습니다. (...)




특히 라이언 레이놀즈 이 배우는.... 이 분이 나오는 로맨틱 코미디는 앞으로 안 보고 싶네요. -_-;;;

정말 생기기는 번듯하게 잘 생겨서 눈은 즐겁지만....

제가 보기엔 로맨틱 코미디 장르 자체를 전~~~~혀 이해 못하고 있으며 연애에 1g도 공감을 못하시는 것 같네요.

연기를 못하는 건 아닌데 도무지 표현을 못하시는 듯.

그리고 뭔가 색기(...)가 부족해요. =_=... 그리고 매력이 없어요.

캐릭터 자체를 표현할 시간이 모자라서 그런것인지, 아니면 그 배우가 잘 표현을 못하는 것인지...

휴 그랜트 아저씨가 괜히 로맨틱 코미디의 제왕이 아닌게

휴 아자씨는 정말 보고 있으면 막 사랑에 빠지고 싶은 느낌이랄까 그런게 있는데...





처음에는 굉장히 싫어하던 상사인데, 같이 지내다보니 하나씩 매력을 발견해 가면서 사랑에 빠졌다 라는

정말 스토리만 보면 도대체 마가렛이 사랑에 빠질 시간이 안 보이는데

마가렛은 변한게 눈에 띄게 보이는데

앤드류는 도대체.. 눈빛이나 표정이나 뭐가 좀 바뀌어야 되는 거 아니에요?

첨부터 끝까지 어디서 왜 앤드류가 사랑에 빠졌다는 건지 설득력이 아주 그냥 -_-;;;; 전혀 없네요.

바뀔 수 있는, 표현할 수 있는 순간들만 꼽아봐도...

1. 키스씬

이 사람들이 한 건 입술박치기-_-;
로맨틱 코미디의 공식이라면 어색한 사이에 키스를 나누고 썸씽을 느껴서 잠깐 눈풀렸다가 정신차리고 서로 티격태격 해야하지 않겠습니까?
이 분들은 키스도 그냥 입술만 대고 그 뒤로도 어색어색어색어색...

2. 둘이 나체로 꽝=_=한 순간

뭔가 잠깐 눈빛이라던가 묘~한 느낌 이런게 오가야하지 않습니까?
이분들은 서로 꽥꽥 소리지르고 급히 뭐 걸치기 바쁘네요.... -.-

3. 어설픈 마가렛의 댄스댄스

잠깐 멈춰서 눈빛 연기 할 시간은 충분한데....
조금 사이가 좋아졌다 정도의 표현으로 끝났네요 -.-

4. 물에 쫄딱 빠진 마가렛

사실 거의 클라이막스 적인 장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마가렛이 마음을 바꾸는 순간 이거든요.
근데 뭐랄까, 물에 빠진 여동생 구해낸 듯한 분위기였어요.-_- 그 흔한 키스 한 번도 안 함.

5. 결혼식

마가렛은 폭탄선언을 하고 또박또박 걸어나가버리고
앤드류는 멍을 때립니다.
당황한 표정이라던가, 멍한 표정이라던가, 어쩔줄 모른다던가 뭐 이런게 있어야 하지 않아요?
'_'? <-이 표정으로 마가렛 걸어나갈 때까지 쭉 서있더군요.
달려가서 잡던가. 화를 내면서 나오던가. 하늘 보고 한숨이라도 푹 쉬던가.
마가렛은 뉴욕까지 아무런 제지없이 떠나가고 -_-
할머니가 들들 볶아서 공항까지 따라가긴 했지만 결국 붙잡지 못한 이 남자-_- 무능무능..





오... 이렇게 써놓으니 스토리는 멀쩡한데... 감독이 문제인가요 연출이 문제인가요 배우가 문제인가요-_-;;;

연기를 못하는 건 아닌데, 캐릭터에 감정이입을 전혀 못한듯

로맨틱 코미디 특유의 미묘한 감정변화를 하~~나도 살려주질 못했어요.




마무리도 최악...

회사에서 짐싸는 마가렛에게 달려가서 회사 사람들 다 보는 앞에서 사랑 고백을 하는 앤드류...

물론 표정은 첨에 이 마녀같은 상사! 라고 할 때와 큰 차이 없고요-_-;

막판에 공식같은 어설픈 키스 뒤에 따라오는 직장동료의 외침

"헤이 앤드류~ 누가 보스인지 보여줘!"

이런거 정말 싫은데 2009년도 영화에서까지 봐야 되나요.




라이언 레이놀즈 이 배우는 다른 영화에서도 한 번 본 적이 있네요.

저스트 프렌즈 라는 영화에서 "이건 로맨틱 코미디가 아니고 슬랩스틱 코미디야!"라고 외치게 만들었던...

로맨스 제로의 남주인공이었습니다.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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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자들의 도시 - 6점
주제 사라마구 지음, 정영목 옮김/해냄


페스트와 비슷한 장치 - 밀폐된 공간, 극한의 불행 속에서 인간 무리의 행동을 지켜보는 - 로 되어 있다.

어떤 의미로는 같은 장르라고 할 수도 있겠다.

다만 납득하기 어려운 잔혹함과, 전체적인 흐름에 비해 너무나 약한 결말 등 그닥 맘에 들지 않았다.

같은 주제와 같은 장치로 어떤 것을 보여줄 수 있는지는, 알베르 까뮈의 페스트를 읽어 보는 것이 좋겠다.

부조리함, 공포, 고통 속에서 무엇이 될 것인가는 자신이 선택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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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영화 시사회에 응모, 당첨되어 영화 작전을 보러 다녀왔습니다.




요런 영화였습니다.



주식 작전이라 해서 솔직히 약간 어렵고 먼 동네 이야기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만...

포스터에서 풍기는 부담스러움과는 달리 이 영화는 별로 어렵지 않고 그럭저럭 볼만한영화였습니다.

18세 미만 관람 불가에 범죄 영화라고 해서 섬뜩한 장면이나, 심한 욕설이나 과도한 노출이 오가지도 않습니다.

노출이라곤 전혀 없고, 섬뜩한 장면은 한장면 정도-_-;;;?

형사범과 경제사범의 차이랄까요... ㅎㅎ 부담스러운 장면은 거의 없습니다.

이 영화가 18세 미만인 이유는 다만 하나, 도박적인 가치관 때문이에요.



이 영화는 주인공 강현수(박용하 분)가 취업에 실패한 후 5년간 데이 트레이딩을 하다가

작전 주 하나를 잘못 건드린 데에서 시작합니다.

이 작전주는 DGS 파.. 아니 DGS 홀딩스 & 캐피털 대표 황종구(박희순 분)가 노리고 있던 주식이었기 때문이지요.

덕분에 DGS 파에 끌려가서 실컷 맞고 새로운 작전을 꾸미는데 가담하게 됩니다.

작전주가 뭔가 하면, 한때 시끄러웠던 루보 같은 주식을 생각하면 될 거에요.

특별히 주식이 올라갈 이유가 없는데, 작전 세력에 의해 주가가 올라갑니다. 며칠간 그런 일이 일어나게 되면

사람들이 누군가 이 주식의 주가를 조작하고 있다는 걸 눈치채죠.

그리고 자신은 그 거품이 터지기 전에 빠져나올 수 있다고 믿고! 발을 들이게 되고..

작전세력이 충분히 가격이 올랐다고 판단 때 갑자기 팔아버리면! 소위 거품이 빠지는, 즉 주가가 폭락하게 되는 거죠.

주인공은 이 황종구가 꾸민 작전주에 올라타서, 황종구보다 먼저 먹고 빠져버리는 바람에 황종구에게 큰 손실을 안겼고 덕분에 잡혀갔던 거죠.

황종구는 주인공을 포함해서 새로운 작전을 꾸미려고 하고, 여기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돈과 욕망이 얽히게 됩니다.





결말이 묘하게 뻔하면서도 뻔하지 않달까..

범죄 영화 특유의 허무주의에 빠지지도 않고, 그렇다고 말도 안 되는 유치한 이상주의에 빠지지도 않은 적당한 결말,

그다지 유치하고 자극적인 장면들이 난무하지도 않는 부담없는 오락 영화입니다.

이 영화에서 황종구는, 조폭 두목이지만 깡패짓으로는 더 이상 비전이 없다고 생각해서, 다른 종류의 범죄(?)를 모색합니다.

이 영화는 그런 황종구와 어쩐지 닮아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조폭 영화이지만, 조폭 영화가 아닌 경제 범죄 (뭔가 지식인들이 저지르는 범죄 같은...) 영화랄까요?

소재도 특이하고, 인물들의 연기도 아주 유쾌했습니다. 특히 주인공 강현수와 황종구씨 연기는 아주 일품이었어요.

황종구씨가 나오는 장면 하나 하나가 유쾌했는데 자주 얼굴을 비추지 않으셔서 좀 안타까운 맛이 있었습니다.





약간 스포일링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유쾌했던 장면을 하나 소개하자면,

강현수가 끌려가서 바닷가에 파묻히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때 상황이 급반전되어 DGS 파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잡으러 가고,

DGS 파의 막내 - 말이 막내지 떡대좋은 조폭 아자씨 - 만 남아 강현수를 묻을 땅을 열심히 파죠.

강현수는 살아보려고 이래저래 구슬러 보지만, 막내는 묵묵히 땅만 팝니다.

생사람을 파묻는 그 위압감...

강현수는 "이러다 너만 살인범 되는 거야~. 고향에 계신 어머니를 생각해야지!" 하고 발악을 합니다.

그러자 막내가 갑자기 강현수에게 손을 내밀고, 구덩이에서 끌어내죠.

아 그래도 어머니는 먹히는구나 하고 막내를 바라보는 강현수에게

표정 변화 하나 없이 막내가 하는 말

 "유PB님이 저를 스카웃하셨걸랑요~ 그리고 저 어머니랑 같이 사는데요."

요런 소소한 장치나 설정들이 꽤나 마음에 들었달까요?




대략 머 19금이지만 전혀 부담없이 봐도 좋겠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19금인 이유가 노출/잔인함의 이유가 아니라

청소년 가치관에 악영향을 주기때문이라는 생각이거든요.

(제작자들은 머라 생각할런지 모르지만 진짜 충분히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

한국 영화 치고는 참신한 소재에 적절한 복선 배치, 아주 좋다고 하긴 뭐하지만 비교적 현실적인 결말 등등...

이 장르를 개인적으로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는 점만 빼고는 아주 마음에 드는 영화였네요.

타짜를 재밌게 보셨다면 이 영화도 아마 마음에 드실 거라고 봅니다 :)


영화 홈페이지 -- http://www.2009mone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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