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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24 2014.05.14 또 불안하게 평화로운 날. 2014.05.14
  2. D+23 2014.05.13 ... 2014.05.13
  3. D+21 2014.05.11 일희일비의 나날. 2014.05.12


 어제까지의 난동은 그저 더워서였는지, 안방 창문을 1cm 정도 열고 베란다 문을 열어서 통기시켜 두었더니 오늘은 대난동이 없이 지나갔다. 피곤해서 그랬는지 어쩐지, 보통은 수유시간을 꼼꼼하게 체크하고 있다가 2시간이 넘으면 긴장하고 3시간이 넘으면 대기하며 4시간이 넘으면 아기를 깨우는 편인데 오늘은 무심하게 저녁을 차리고 있었다... 무려 4시간이 거의 다 되어서 스스로 깨어난 망고는 으앙으앙 하고 울었다. 기저귀를 먼저 체크했지만 문제 없음. 남편이 언제 먹였냐고 물어보는데 기억이 안 남..ㅋㅋ 수유시계로 체크해보니 거의 4시간이 다 되어가고 있었다. 대난동의 시간인데 망고는 심지어 배가 고파 울기까지 했으면서도 그냥 순순히 무려 양쪽 다 골고루 먹고, (왼쪽을 많이 먹고 오른쪽을 남기긴 했지만) 도로 잠들었다. 덕분에 평화로운 저녁시간까지 즐기고 있다. 


 대난동도 대난동이지만, 오늘은 사레도 안 들리고 오른쪽을 제법 잘 먹어주었다. 아침에만 해도 입에 넘쳐서 질질 흘리더니만, 사출이 심해서 손안대도 뿜어져나오는 수준이 되면 그냥 순순히 입만 뗐다가 도로 문다. 젖을 입으로 잡아당겼다가 놨다가 하는 것도 훨씬 덜했다. 이건 아마도 전날보다 좀더 가슴에 애를 바싹 붙여서 물리고 있고 그렇게 하니까, 젖 나오는게 더 잘 나와서 그런 것 같다. 사출때는 너무 많이 나와서, 안사출(?) 때는 너무 안나와서 짜증부렸던 것도 있는 듯. 아무튼 오늘은 빠는 힘이 훨씬 덜하고 사출도 훨씬 덜하고 덕분에 아침에만 시간텀이 길어 몇번 손으로 짠 걸 제외하면 종일 앞젖까지 다 물렸다. (하지만 좀 짜고 물리는게 좋긴 할 것 같다. 오른쪽은 다 먹어주질 못하니까..)


 짜증이 안 나니 먹기위한 스트레스를 훨씬 잘 받아들이고, 덕분에 잘 먹으니 금방 배고파지는 악순환에서 벗어나서 짜증을 덜 내고 훨씬 많이 잘 논다. 덕분에 오늘은 간만에 망고의 웃는 얼굴 사진도 한장 건지고 망고랑 조금 놀기도 했다. 당연한 말이지만 나의 피로도는 - 물론 수면 부족은 있는데 - 훨씬 덜하고. 





 오른쪽 젖량도 다소 줄어든 것 같다. 이부분은 아무래도 자는 방향이 문제인가? 싶어서 왼쪽으로만 자던걸 오른쪽으로 잤는데 큰 영향이 있는 건 아닌데 영향이 아주 없지도 않았던 것 같다. 내가 옆으로 잔다기 보다는 약간 앞으로 엎어지듯이 자기 때문에 가슴이 안 눌릴 수가 없는데 이게 아마도 영향이 있었던 듯. 딴 것 보다도, 왼쪽에 계속 뭉쳐있던 것이 있었는데 그 부분도 사라지고 (자면서 안 눌려서 가능해진듯) 오른쪽도 젖이 1.5시간 정도면 미친듯이 팽팽해지고 3시간이 넘어가면 그냥 줄줄 샜는데... 한결 덜 불어있었다. (그 전에 거의 다 비우듯 먹어서 가능한 일이었을 수도 있다... 요 근래에 끝까지 비울 정도로 먹은 적이 없으므로) 


 그간에는 이렇게 하루가 잘 지나가면 다음날에 대한 불안에 떨었지만 어찌보면 한 단계를 넘어선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8일 더하면 32일이니까, 1개월차 아이들이 할만한 뭔가를 하고 있는 건 아닐까 싶기도.


 어쨌든 오늘도 오늘만 같으면 여럿 낳겠다 싶다. ㅋㅋㅋ 교훈은 신생아는 시원하게 살게 해주자 정도..?





 매일같이 신기능 패치가 쏟아져나오는 프로그램을 알파 테스트 하고 있는 기분인데, 오늘의 신기능 패치는 무려 잠꼬대였다. 새벽에 애가 깬듯한 소리가 나서 남편더러 들여다보라했는데 자고 있다는 거였다. 젖먹인지 2시간도 안되고 밤이고.. 혹시 예방 주사 맞은 다음날처럼 깨서 노는 건가 싶어 계속 들여다보라고 시켜놓고 깨달았다... 잠꼬대였다. 무려 옹알이 같은 소리를 혼자 내면서 심히 뒤척거려 주셔서... 나와 남편은 6시쯤 완전히 깨서 도로 잠들기는 포기해야했다. ㅠ_ㅠ... 그래도 뭐, 젖사출에 반항함 이라거나 (사실은 더워서) 대난동 같은 것이 픽스되었으니 내일은 좀 더 기대해봐도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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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3 2014.05.13 ...

from 아이들 이야기 2014. 5. 13. 23:47


 어제는 오후 7시 반부터 대난동을 피워댔다. 낮에는 도우미 품에서 얌전히 자고 놀고 수유간격도 평균 2시간이 넘어서 참 안정감이 있었는데 밤이라고 뭔가 깨달은 건지 여섯시 반에 먹었는데 7시 반, 한 시간만에 먹겠다는 건지 졸리다는 건지 모를 상태로, 계속 울어댔다. 옷에 얼굴 콩콩 박는 동작 하길래 배가 고픈가 하고 젖을 물렸더니 한번 빨고 입떼고 와아- 울고.. 그 짓을 반복했다. 계속 빨릴 수도 없어서 손으로 유축해놓은거 30미리 못되게 해 놓은 게 있어서 한 손에 애를 안고 한 손으로 중탕해서 먹여봤는데 다 먹고 배고파 하지는 않았는데 계속 보챘다. 이쯤되면 잠투정인가 싶었는데 또 잠은 안 자고. 


 게다가 보통 남편이 7시 40분 ~ 8시 정도면 퇴근하는데 어제는 월요일이라 차도 안 가져갔고, 잠깐 어디 들렀다 온다고 해서 8시 반에 가까운 시간에 들어왔다.  한시간 넘게 그상태로 있으려니 남편 오자마자 애랑 같이 울었다 ㅋㅋㅋㅋ 남편도 많이 속상했는지, 혼합수유 하자고 해서 일단 스틱분유 한 상자 질렀다. 11시 40분에야 겨우 재운 탓에 일기도 못 쓰고 멘붕해서 잤다.



 오늘도 낮에는 완전 순한 양 모드였다. 어제보다는 짧긴 해도 2시간 조금 못 미치는 수유텀. 게다가 낮에는 오른쪽 - 사출이 심한 - 을 순조롭게 먹어주더니 그 탐에 2시간이 넘게 잤다. 도우미분이 퇴근해야해서, 5시 반에야 깨워서 목욕시키고 목욕한 김에 먹이고 다시 재웠다. 


 그런데 목욕하고 먹고 잔 거라서 길게 잘 줄 알았는데, 뭐가 불편했는지 7시쯤에 또 깨어났다. 확인해보니 기저귀여서 기저귀를 갈아줬는데, 먹겠다고 징징. 이 순간에는 1시간이 넘었으므로 일단 먹이고 도로 재웠다. 그런데 안 자고 1시간 만에 또 일어난 것. 확인해보니 또 기저귀. 게다가 기저귀를 갈아줬는데도 보채서 안아주니 얼굴 콩콩 박으면서 먹겠다고 보챘다. 하품도 해가면서 그래서 졸린가 싶어 재워볼려고 했는데 택도 없었다. 계속 짜증내면서 울기까지. 1시간만 채우자 하면서 안고 달랬는데 너무 울어서 결국 55분만에 먹였다. 10여분 먹긴 했는데 그닥 열심히 빨지도 않고.  다행히 오늘은 남편이 일찍 와서 안 잠드는 망고를 교대로 볼 수가 있었다. 남편이 안아보더니 얼굴이 빨갛다고. 보니까 누워있던 쪽에 태열기가 올라와 있었다. 그제서야 더운가? 싶은 생각이 들어서 거실에 나왔다. 빽빽 우는 건 그만 뒀지만 여전히 짜증내고 뻗대고... 달래다보니 9시가 됐는데 다시 또 한시간 만에 먹겠다고 칭얼거리기 시작. 이제 신경질나서 어제밤 오늘 새벽에 유축해놓은 걸 꺼냈다. 어제 겪은 게 있어서 어제보다는 많이 모았는데, 데워보니 50미리 정도였다. 데워지는 동안 하도 찡찡대서 젖도 좀 물리고, 이번에는 덜 더워서 그랬는지 그런대로 순하게 먹긴 했는데 그래도 양이 부족할까 싶어 젖병도 물렸다. 한 30미리 먹고는 드디어 혀로 밀어내기. 젖은 먹다가 잠드는게 다반사라 혀로 밀어내는 건 진짜 드물게 보는데 간만에 많이 먹인 듯햇다. 


 그리고도 계속 하품을 하고 싸고 안 자고 놀았다. 자꾸 보챌 기미가 보여서 거실에서 배위에 올리고 등 토닥이니 금새 잠드는데, 방에 갖다 뉘이기만 하면 안 자고 말똥거렸다. 방이 좀 더운 듯 했다. 베란다는 열어 놨는데 안방까지는 시원한 공기가 안 닿고, 온도계상으로 26도. 그래서 반대편 서재방 창문까지 열고 베란다랑 통한 안방 창문도 열었다. 그제서야 시원한게 아니고 서늘해졌다. 그래도 침대에서 눕혀놓으면 머리 위에 바로 모빌이 잘 보여서 그런지 모빌 쳐다보면서 쉽사리 잠이 들지를 않았다. 최후의 수단으로 우리 침대 젖먹이는 자세로 눕히고 엉덩이만 토닥였는데 엉덩이 한 번 딱 두드리니 크게 움찔하고는 눈감고 즉시 잠들어버렸다. -_-;;;; 혹시 몰라서 좀더 두드려 주다가 일어나긴 했지만... 당혹스런느낌. ㅋㅋ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 엄마가 잠자는데 관심가져줘서라거나, 원래 먹고 잠드는 자세여서라거나... - 개인적으로는 라텍스라서.. 라는 생각이 들었다. 덜 덥고 덜 춥고 아기침대보다 좀 단단한 느낌도 있고... 딱히 데리고 자야겠다 생각은 안 드는데 아기침대 매트리스가 영 마음에 안 든다. 손으로 만져봐도 애가 계속 누워있는 자리가 가라앉은 듯해서.


 암튼 경험치가 쌓여서 그런지 오늘의 대난동(...)을 소난동 수준으로 지나보냈다. 깨어있는 망고랑 많이 놀지 못하는게 항상 아쉬운 마음이 있었는데 비록 더워서(...)였던 것 같지만 못 자고 잘 노는거 보면서 같이 시간 보내서 즐거웠다. 평상시 맨날 울거나, 짜증내거나, 자고있거나, 먹고있거나만 보게 되는데 그게 참 불만이다. 조리원에서도 그러더니 도우미가 있어도 그건 그닥 변함이 없는듯.. 


 생각해보니까, 조리원에서도 6시부터 7시반까지 항상 대난동 모드여서 남편이 7시 반이면 집에 왔는데 그 때까지 못 버티고 신생아실에 패스해버리곤 했었다. 





 하루는 울고 하루는 웃고 하는 나날이지만 그래도 이런 작은 성취감 같은 것이라도 없으면 버틸 수가 없을 듯. 사출 문제만 해결되면 한결 낫겠는데... ㅠ_ㅠ 백일은 돼야 해결이 된다니 제길.....


 문득 생각이, 양쪽 다 사출이 심한게 아니다보면 출산 후에 사정상 계속 왼쪽으로 자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일단 가능한 오른쪽으로 누워 자보려는 노력을 해봐야겠다. 할 수 있는건 다 해보고 포기해야지... 자연분만 못한 것도 3주째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나려고 하는데 모유수유도 포기하면 분명 그렇게 될 거니까..


 



 그나저나 출산 전에 안 샀던 물건들을 이제와 구입하고 있다.


 출산 준비물에 흔히 없는데 안 사서 낭패본 물건이 있는데... 바로 방수패드. 아무도 나에게 방수패드가 필요하다고 말해주지 않았다... 하지만 매우 필요하다. 하루에 열번 넘게 기저귀 가는데 한 번도 실수를 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어제는 늦게 갈아서, 그제는 잘못 채워서 사고(?)가 발생함.


그밖에 이걸 사야하는지 망설여 지는 것들. 


 유축기를 빌려야하는지 말아야하는지... 그저 오늘같은 대난동에 쓰는 목적으로는 많아도 하루 100ml 정도만 더 있으면 되는데 이걸 그냥 분유로 보충을 할지, 아니면 유축한 거로 될 지 모르겠다. 왼쪽은 손으로 짜모을 수 있는 수준까지는 아니라서 모아놓은게 사실 다 오른쪽에서만 나온건데 손으로 짜는 게 괜히 양 늘릴 것 같기도 하고... 유축기를 쓰면 사출이 더 심해진다니까 비싼 돈 주고 빌려도 쓰기가 좀 고민된다.


 젖병도 사야되는지 말아야되는지 아직도 모르겠다. 직수만 100% 할 수는 없겠지만 분유도 안먹일거고 유축기도 안 쓰는데 젖병이 과연 필요한가 (필요하다면 몇 단계가..?) 등등의 생각이... (사실 그냥 돈 아깝다는 거지만...) 병원에서 우연히 한 개 얻어서 급한대로 그냥 쓰는데 잘 해봐야 하루 한 번 쓸까말까라서 더 애매하다. 


 분유도... 혹시 몰라 스틱분유 사긴 했는데 이걸 타려면 보온병 보냉병을 사야하는지 =_=;;;; 아님 그냥 그때그때 끓였다 식혀서 타야하는지....


 그리고 수유쿠션... 이건 언제까지 쓰는 물건인지 궁금하다. 내 입장에선 적어도 사출 문제가 해결되어야 쓸 수 있는 물건이라. 당분간은 못 쓰니까 사야하는지 말아야하는지를 모르겠다. 누워서 수유하는게 사출이 심할때 도움 된다고해서 지금은 전적으로 누워서 먹이고만 있다. 쿠션 없이 안고 수유하면 사출이 심하기도 하거니와, 애가 조절을 못하니까. 누워있으면 지가 입 떼고 다시 물고 하면서 아주 심하지 않으면 조절하면서 먹더라는거. 그리고 솔직히 몸이 더 편하기도 하다. =_=; 그래도 있으면 쓸 수도 있겠는데... 왼쪽도 사출이 잘 안되는 건 아니고 애가 못먹을 정도는 아니다 수준이라서 굳이 불편하게 안고 먹이고 싶어지지도 않긴 하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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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어쩐지 온종일 놀지도 않고 펑펑 자더라니 그게 아마도 예방접종의 여파였던 것 같다. 아파하지도 않고 울지도 않아서 괜찮을 줄 알았는데 3시간~4시간 텀으로 먹고 먹으면 바로 푹푹 자서 어제만 같으면 신생아 여럿 키우겠다 싶었더랬다... ㅋㅋㅋㅠㅠㅠ


 너무 잔 탓인지 오늘은 새벽 4시에 깨서 젖 먹고... 그 뒤로 어찌됐는지 모르겠는데 (내가 잠들어버린듯...) 5시 20분에 또 젖달라고 징징거렸다... 이때는 거의 의식이 돌아오지 못해서 남편한테 도와달라고 내가 징징징...ㅋㅋㅋ ㅠㅠ


 그리고는 계속 잠을 안 자고 오후 4시까지 깨어 있었다. 이게 깨서 명랑하게 노는 것도 아니고 밥만 자주 먹고 졸리다고 보채기만 하니 참으로 지옥이다. 오후 2시가 넘어가면서부터는 졸린 기색이 역력했는데, 낮잠 재우면 한 15분~30분 자면 또 깨서 말똥거렸다. 깨있는 시간 수유탐은 최대한으로 가져간다고 가져가는 게 1시간 30분 남짓..ㅠㅠ... 1시간 반도 나름 굶기는 것에 가까운지 와-와 하고 울다가 물리면 애가 엄청 심하게 빤다. 아플지경... ㅠㅠ


 어제 3시간 간격으로 물리니 젖 도는 게 확실히 줄고 사출도 좋아졌는지 입 안떼고 잘 먹었더랬는데 오늘 다시 또 1시간 반 간격으로 물리려니 사출이 돌아왔다... 안습. 게다가 전체적으로 젖량이 줄었는지, 아니면 애가 계속 깨있느라 많이 먹으려고 드는 것인지 모르겠는데 양쪽 다 물려서 5분 이상씩 먹고도 모자란다고 징징거리기도 했다.


 덕분에 오늘은 거의 파김치 상태였는데... 그래도 아침에 그 난리를 치고 나니 한탐 정도 3시간 자 줘서 조금 쉬고, 그뒤로 깨서 또 놀다가 7시경 드디어 깊은 잠에 빠졌다. 그래도 낮에 많이 놀면 안심이 되는 게 밤에는 잘 자겠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어제도... 낮에 지나치게 잘 자더라니 새벽에 무슨 짓인가 ㅠㅠ. 새벽에 깨고 안 자는데 왜이러나 싶지가 않고 그럼 그렇지, 어제 너무 잤지 싶었으니 말 다했다.


 근데 이토록 길게 깨어 있어도 막상 아기랑 노는 시간 자체는 거의 없는듯... -_- 1시간 반마다 20분씩 먹으려고 들고 그 사이의 시간은 하품을 하면서 잠들고 싶다고 투정 부리고 짬짬이 불편해할 때마다 기저귀 확인하고 갈아주고 있으면 또 젖달라고 보채다가 안주면 으아아아앙... 진짜 젖은 엔간하면 안 울리고 줄려고 노력하고, 망고도 졸린거랑 먹고 싶은 거랑 반응이 약간 달라서 젖 찾다가도, 단순히 졸린거면 안고 토닥이거나 돌아다니면 보채지 않는다. 진짜 먹고 싶은 거는 그런 걸로 안 되고 안 주는 눈치면 무조건 울어제낀다. ㅠㅠ


 (더 먹여서 벌려야 하는게 맞는데... 먹는건 지가 그만 먹거나 자거나 하니...) 아쉬운게 있는지 손을 빨기 시작했다 ㅠㅠ 배냇저고리로 싸놨으니 정확히는 옷을 빠는 것인데 이게 마음이 심란하다. 속싸개는 조리원에서부터 이미 다 풀어헤치고 짜증내곤 했고 집에 있는 속싸개는 짱짱함이 부족하고 작아서 애초에 쌀 수도 없다. 그러다보면 손이 노마크 ㅠㅠ 애가 뭐 물고 빠는거 어쩔수야 없겠지만 마음이 안 좋다. 


게다가 왠지 모르게 오늘 입혀놓은 배냇저고리는 왼손만 불쑥 손가락이 나와있다. 매번 다시 싸놔도 왼쪽만 그렇게 손가락을 꺼내다니... 왼손잡이인가 싶기도 하다. 나중에 맞으면 신기할듯ㅎㅎㅎ

어제 병원에서 선생님이 활발한 아이라고 하섰ㄴ느데 과연 과도하게 활발한 하루였다. 손발을 미친듯이 바동바동... 요것이 양수가 많아서 뱃속에서부터 이미 뭔가에 싸인 기분 같은 거 안들었던게지...-_-;;;



 그래도 남편이 있으니까 할만했다. 솔직히 조리원에서 혼자 붙들고 씨름도 해봤는데 그거랑 비교해도 남편 있으면 현저히 할만하다. ㅠㅠ 애보면서 현재 가장 힘든 건 누워서 수유하면서 양쪽 다 물리는 게 제일 힘들다. 아직 배는 땡기는데 일어나 앉아서 애를 반대쪽으로 옮기고 다시 누워서 물리고 그 와중에 이번 탐엔 애가 잘 먹을지 안먹을지 조마조마한 심경으로 물리면 한두번은 잘 먹고 대부분은 먹다 뱉어서 내 옷을 다 젖바다로 만들고... ㅠㅠ 뱉고나서 성에 안 찬다고 악 쓰고 울고 ㅠㅠ


 남편이 분유라도 조금 사다 놓고 그럴때 - 성에 안차서 젖 뱉고 악 쓸때 - 먹이자고 하는데 그럼 진짜 모유수유 금방 못하게 되지 싶어서 망설여진다. 망고도 인간인데... 당연히 사레들리는 엄마젖을 먹느니 분유를 더 좋아라 하겠지... 그나마 진짜 다행인게 초기에는 약간 공포심? 같은 것이 있는지 무는거 자체를 망설이더니 이제는 그러지는 않는다. 먹다가 뱉으면 된다는 걸 알아채서 그런지. 그렇게라도 해주는게 지금은 고마우니까 ㅠㅠ




 애를 낳고 나면 뭔가 막바로 임신 전처럼 몸이 돌아갈 거라고 기대한 건 아닌데 그래도 결혼 반지는 도로 낄 수 있을 줄 알았다. ㅠㅠ 웬걸. 임신 후반에 팅팅 부어서 안 들어갔었는데, 지금은 손 관절마디에 걸려서 안 들어간다. 분명 더이상 붓기는 없는데. 손가락에 살이 찐 것도 아닐테고 도대체 뭔지. 일단 새끼손가락에 끼고 있는데 새끼손가락에도 꽉 낌... 반지가 줄었나보다 ^_ㅠ


 임신 전 체중까지는 이제 한 5.5키로 정도 남았다. 그런데 임신 전 체중이 이미 좀 살이 붙은 상태였어서 실제로는 7~8키로 정도 더 빼야할 것 같다. 근데 분명 팔다리는 임신 전과 비교해서 거의 찌지 않았고 어찌보면 더 날씬한 상태인데 배에 남은 게 5키로는 아닐 것 같고 도대체 살이 어디에 붙은 건지 모르겠다. 가슴에는 갈비뼈 보이고.. 가슴이 좀 늘어나긴 했는데 유선무게 젖무게 하면 이게 몇 키로쯤 나가려나?


 아 가슴 늘어난 생각하니... 가슴이 얼마나 늘어날까 싶어 굳이 백화점까지 가서 마더*아에서 임신 5개월쯤? 에 수유브라를 샀었다. 당시에 뭐 신축성이 좋네 어쩌네 하면서 와이어 없는 거 달라고 했는데 자기네 와이어는 잘 휘어진다면서 굳이 와이어 있는 걸 팔았었다. 내 가슴이 임신 전에 좀 마이 작긴 했지만 C컵을 사면서 그렇게까지 안 커질걸? 같은 뭔지모를 은근한 무시를 느꼈더랬다. -_- 근데 뭐? 임신막바지에 이미 딱 맞고 애낳고나니 젖 불면 와이어에 가슴 눌려서 아프다. 게다가 수유브라에는 가슴만 들어가는게 아니고 수유패드까지 넣어야 하잖아. -_-... 물론 그들도 미래를 예지할 수 있는 능력자는 아니니까 이해는 하지만 사람의 일이란. 내가 더 늘어날 것 같다고 했는데. 임신 5개월 가슴을 보고 더 늘어날 것 같지 않다고 하다니. ㅠㅠ 그건 좀 아니었다...


 예전과 또 많이 달라진 게 임신 전에 앉아있는 게 일이었는데 오래 앉아있으면 골반 아프다. 원래도 약간 틀어져 있는데 애낳고 나서 많이 안 좋아진듯. 이건 과연 회복은 되는 걸까. ㅠㅠ


 


 내일은 도우미 아주머니랑 8시간이나 같이 있어야 하는데 솔직히 내가 스트레스 받을 것 같은데 ㅠㅠ;;;; 물론 애를 혼자 보는 것도 막강한 스트레스 이겠지만 남편이 아닌 다른 사람과 한 공간에 8시간이나... 게다가 2주... 으윽 조리원 2주도 집에 오고 싶어서 미칠뻔했는데... 아냐 그래도 여긴 집이고 저녁땐 가시니까 아마도 괜찮겠지. 반찬 맛있게 해주시니까 그것만 믿고... 그래도 집에 오니까 일기 쓸 시간이 나는 게 좋다. 사실 절반쯤은 의무감에 쓰고 있긴 하지만... 근데 이거 나중에 보기나 할까. 그땐 그렇게 사소한 거에 발을 동동 굴렀지, 이렇게 생각할려나. 


 솔직히 젖만 잘 먹어줘도 큰 불만 없을 정도로 애가 순하긴 하지. 잠 안온다고 하는 것도 그냥 찡찡 거리는 거지 우는 것도 아니고. 뭐 쌌다고 해도 그냥 불편한 표정으로 일그리고 있을 뿐 우는 것도 아니고. 졸리니까 젖주세요 하고 배 진짜 많이 고파요 이거 두 개 밖에 우는게 없으니깐 진짜 뭐 어떤 의미로는 거저먹는 건데... 근데 진짜 먹다 뱉고 울고 이거는 정말 진짜 심리적으로 너무 코너에 몰린다 ㅠㅠ...;; 정말 당장 때려치고 분유 주고 싶은 기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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