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서인지는 모르지만 근 한 달 정도, 커피를 거의 마시지 않았습니다.
참고로 저는 카페인에 굉장히 심하게 민감한 체질이라, 하루에 두 잔 정도 마시면 새벽까지 잠이 안 옵니다.
당연히 시험 공부 할 때 밤을 새야한다면 커피를 지르고,
새벽에라도 자야할 것 같다면 눈을 부비면서도 커피를 안 마십니다.
마셨다가는 두어시간 눈 붙이는 것 조차 불가능하거든요-_-;
처음에는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커피를 상용할 때의 제 생활 패턴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학기중 평균 수면 시간은 3~6시간으로 불규칙한 편이고,
주로 버스 안에서 30~40분씩 잠을 더 청해서 (이것이 수면 보충이 되는지 효과는 잘 모르겠습니다.)
대략 7시간 정도를 자는 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밤은 잘 새지 않는 편이구요.
주중에는 학교에서 커피를 마시기 때문에 잠이 적은 거고,
주말과 방학(= 즉 커피 안 마시는 날)에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주 4일일 때는 금, 토, 일 사흘을, 주 5일일 때는 토, 일 이틀을 내리 12시간 이상 자는 거지요.
방학중에는 자의 반 타의 반에 의해서 커피를 안 마시게 되는데, 매일 12시간씩 잡니다. -_-;
안좋은 것은, 생활 리듬이 24시간을 넘어 간다는 점입니다.
전날 새벽 2시에 자고 아침 8시에 일어났다면, 다음 날은 새벽 4시까지는 잠이 안 오는 식으로...
계속 자는 시간이 늦춰지는 거죠.
커피를 끊고 나서 초기 증상은 역시, 10~12시간을 자지 않으면 깨어나지 못하는 증상이었습니다.
일단 깼다가도, 수업을 배째고-_-;;; 다시 잠들어 버리거나 정신을 못차리고 미적거린다거나...;
하루 세 끼 먹기 시작 하면서부터 아침은 먹어야겠는데 -_-; 아침에 일어날 수가 없다보니;
일찍 자게 되었습니다. -_-;;;;; 11시~12시만 되면 쓰러져 자고 아침에 허덕허덕 일어나 학교를 갔다가,
주말에는 뻗어서 14시간 oTL
아 그런데 이런 증상이 요 근래에 사라진 것입니다!
6시간 자고는 졸리지만, 7~8시간 정도 자고 나면 아주 잘 잔 듯이 개운하고, 더 잘 필요도 없구요.
특히, 잘 때 즈음하여 졸리기 때문에, 억지로 생활 리듬 조절이니 뭐니 해서 일찍 잘려고 노력할 필요도 없죠.
때되면 졸리니까 그냥 자면 되는 거죠. =ㅁ=....
문제는 이것입니다.
그저께부터인가, 커피가 너무 마시고 싶어서 (원래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어제 아주아주 오랜만에 커피를 한 잔 마셨습니다.
......
......
.....
달랑 한 잔이었는데! (양은 좀 많았지요... 301동 카페테리아의 따뜻한 커피 한 잔이니까요.)
새벽 4시까지 잠을 못 잔 것은 그렇다고 치고
....왜! 왜! 왜! 아침 9시에 눈은 떠지는 건가요 -_-........ oTL
아직까지 졸리지도 않습니다. -_-..... (다섯 시간 자고서도!!!)
오늘의 이 모자란 잠은 아마도 내일이나 이번 주말에 뻗어 자는 것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조심스레 추정해 봅니다.
오랜만에 마셔서 더 타격이 큰건지.... oTL
(진정 이것은 타격이라고 밖엔)
저 나름의 분석을 해 보자면 이렇습니다.
카페인을 마셔서 잠을 안 자면, 결국 그 피로는 카페인을 마시지 않는 날 돌아온다.
한 학기 동안 마신 카페인의 여파에서 헤어나려면 방학을 다 써야 ㅠ_ㅠ 할 정도이다.
커피 그만 마신지 한달이나 지나서야 겨우 =_=;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오는 정도이니
굉장히 여파가 오래 가는 듯합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아무래도 커피는 마시면 안 되겠습니다. [슬픈 일이지만.]
고 3때는 어떻게 커피 한 잔 안 마시고 7시간씩 자면서 버텼나 늘 궁금했는데.....
오늘에서야 밝혀진 것 같습니다.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