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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내가 요즘 하는 고민이다. 어릴 때부터 어려운 건 모르고 살아 돈이 그리 중요한지도 모르겠고, 학교에서는 자기가 바라는 일 하고 사는 게 행복한 삶이라고 교육을 받아왔는데 나이 들어보니 현실이 그렇지가 않은 거다. 하고 싶은 일을 좋아서 하려면 재능이 받쳐줘야 하는데, 일단 자기 재능이 뭔지 잘 모르겠다. 혹은 재능이 받쳐주는 일은 사회적으로 대우가 나쁘다. 대우가 좋은 일은? 재미가 없고 힘들다. 단순히 돈의 문제는 아니다.

지난 대학 3년이 좋았다. 열정적으로 뭔가 하면서 쾌감에 가까운 그 무언가를 느껴 봤고, 그것에 중독되었다. 좋아하는 일을 정신없이 하고 있을 때의 쾌감. 대학원 생활이 학부 생활의 연장이기를 바라면서 대학원을 썼다. 대학원이 나에게 그런 걸 줄 수 있을까? 조금은 나태하고 루즈한 이곳 랩의 분위기가 답답하다. 정신없고 경쟁적이고 호전적이면서 사람들간에는 즐거움, 따뜻함, 애정이 넘쳐흐르는 그런 분위기 속에 있고 싶다. [불가능?] 학부 때가 그립다. 우리 랩만 그런 걸까? 대학원의 분위기란 그런 걸까... 아니면 방학이라 그런 걸까.

취업을 하면 그게 나에게 정신적인 만족감을 줄까? 그걸 잘 모르겠다는게 가장 두렵다. 무엇에든 적응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건 사실 오만이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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