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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1 2011.09.02
  2. 악몽 2011.08.19
  3. 악몽... 2 2011.06.22

d-1

from 비일상 2011. 9. 2. 23:42
혼인 서약 급조중 ㅎㅎ 꽤 오랜기간 생각해 왔으니 급조는 아닌가. 아무튼 짐도 덜쌌고... 밤 예식의 메리트를 만끽하는 중. 새벽에 일어나 결혼하려면 으으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약 한 달간의 회사생활 중 두 번째로 좋은 점은 역시 생활리듬 정상화. 밤에 잘 자고 아침에 잘 일어날 수 있게 되어 좋다. 덕분에 오늘 밤 잠이 올지 안 올지 고민하지 않아도 좋다.

지금 이 순간까지 사라지지 않는 걱정 하나는 동시입장이다. 신부를 물건처럼 넘기는 그 입장이 싫었기에 동시입장을 할 거라고 늘 생각했는데 문득 아빠 인생의 특별한 순간 하나를 내가 뺏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거다. 딸도 나 하나뿐인데. 안 그래도 다정하지 못한 딸인데 이런 걸로도 서운하게 해 드리는 걸까...

정말로 이젠, 얼른 끝나서 잊고 싶은데... 스냅 사진과 dvd가 영원히 따라다니게 되려나 ㅡㅡ 왜곡된 기억이 갖고 싶어서 dvd는 안 할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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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

from 비일상/꿈의 기록 2011. 8. 19. 09:42
간만에 꿈을 꾸었다. 동생 친구들이 놀러와서 내 방에 들어오기에 화를 내는 꿈. -_-;;;;;

이제는 친정이라 불러야 하나 싶은 그 집에서 20여년을 살았다. 1층에는 방이 3개, 2층에는 방이 2개. 아주 어렸을 무렵에는 할머니의 방인 1층의 중간방에서 잤다. 초등학생 때는 동생과 같이 1층의 작은 방을 썼다. 집을 리모델링 하며 1층의 작은 방은 없어지고 부엌에 합병되었다.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동생과 방을 따로 쓰게 되면서 1층 작은 방이 내 방이 되었다.

 그 방은 창문을 열어두면,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방안이 들여다보인다. 꿈 속에서는 동생이 친구들을 데려와 이층 - 내가 저 방을 쓰던 시절 동생의 방은 2층이었다. - 으로 올라가며 내 방을 들여다 보고 그 친구들이 내 방에 들어오기도 하였다. 난 화를 내기도 하고 그 애들을 내쫓으려고 했는데 마치 잡히지 않는 강아지나 고양이마냥 돌아다녀서 통제가 되지 않았다.

 실제로 동생이 어렸을 때는 컴퓨터가 내 방에만 있었는데 이따금 친구를 데려와서 내 방에서 나몰래 컴퓨터를 하곤 했다. 그리고 나는 그 사실을 알 때마다 매번 미친듯이 화를 냈었다. 누군가 내가 모르는 사이에 내 방에 들어온다는 사실이 너무 싫어서 울고불고 문을 잠그고 대 난리를 친 끝에 결국 부모님은 동생을 위해 컴퓨터를 한 대 더 사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셨다. -_-; 동생은 이후에 이것이 트라우마가 되었는지 철이 든 것인지 어쩐지 아무튼 내 방에 들어올때는 항상 나를 부르거나 노크를 한다........

 문득 그러고보면 전에 가위눌린 아파트에 누워서 방을 들여다 보는 인부들 꿈과도 묘한 유사성이 느껴진다.
 
 2010/09/07 - [비일상/꿈의 기록] - 계속 가위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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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

from 비일상/꿈의 기록 2011. 6. 22. 12:51

 악몽은 정말로 귀신이 나온다거나, 가위에 눌린다거나 하는 1차원적인 악몽도 있지만 다른 사람과의 감정의 상호교류가 악화되는 2차원적인 악몽이 있다. 이 2차원적인 악몽은 무섭거나 빨리 깨고 싶거나 한 것은 아닌데 깨고나면 정말 진하게 불유쾌한 뒷맛이 남는다.

 다른 사람을 미워하는 꿈, 다른 사람에게 상처받는 꿈, 다른 사람에게 공포를 느끼는 꿈, 다른 사람이 나를 싫어하게 만들어 버리는 꿈 등등.

그런 꿈들 속에서 나는 이성이라는 방어 기제가 사라져 상상할 수 있는 한 가장 유치하게 반응하고 쉽게 감정이 상하고 격하게 화를 낸다. 잠에서 깨고 나면 내가 진짜 그렇게 반응하는 사람인가 싶어 소스라치게 놀랄 정도로.




 며칠 전 잘 아는 사람에게서 심한 공포를 느끼고 그 사람을 증오하게 되는 꿈을 꾸었었는데 내가 누군가를 그토록 미워할 수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오늘은 한 마디 말에 감정이 상해서 사람들이 많이 왔는데도 그 앞에서 하루종일 말을 하지 않는 극도의 유치한 꿈을 꾸고야 말았다.  현실이라면 감정이 상해도 내색은 하지 않았을 것이고, 혹여라도 티가 났더라도 사람들이 달래려고 들 면 아무 일도 없었던 듯 행동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꿈 속의 나는 지나치게 솔직했다. 나는 그런 상황에서 누군가 나를 달래기 위해 억지 호의를 늘어놓는 것이 불쾌하다. 진짜 나의 감정 같은 것은 알고 싶지도 않으면서 어떻게든 내 감정을 플러스로 돌려놓기 위해 혹은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그런 호의는 필요 없는데. 물론 현실의 나는 그런 호의에 최선을 다해 반응해 억지 웃음을 짓겠지. 그게 사회적인 약속이니까. 그런데 그런 억지는 사라지지 않고 마음에 앙금이 남나 보다... 이렇게 꿈으로 돌출하고야 마니까.

 아차... 여기까지 써놓고 나니 몇년 전 유치하게 굴었던 때가 떠오르고 말았다. 꿈이나 현실이나 그게 그거구만. -.-




 현실의 스트레스가 다른 방향으로 형상화 된 것 뿐인데 거기서 나의 유치함까지 발견해야하다니. 이래저래 최악의 악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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