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늦게 11월의 영화 땜빵을 하였습니다. (1주일이 더 지났군요.)
11월에는 영화를 볼 짬이 거의 없어서... (흙흙흙)
나올 수 있는 주연 인물도 한정적입니다. (남자배우 한 명, 여자배우 한 명.)
성공적인 로맨틱코미디의 조건이겠죠.
캐릭터는 그냥 그래요.
너무 여성들을 고려해서 만든 영화인듯
커리어를 가지고 일에 매진하는 젊은 나이의 멋진 여주인공이 나옵니다.
거기까지는 좋다 이거에요.
남자 주인공의 직업은 이야기 아주아주 말미쯤에 밝혀집니다.
남자 주인공은 어쩐지 카리스마가 없고 전처가 죽은 슬픔에 술만 퍼마시는 남자.
어딘가 우유부단한 구석도 있고...
전처를 생각하며 눈물 흘리는 남자. (과도한 낭만-_-...)
게다가 피 보면 기절한다는 설정도 있어요. -_-;
왠지 모를 자기 집에 사는 유령에게 반해서 도와주고 싶어하고 -_-; (대체 왜?!)
주인공의 라이벌 남자는 BMW 바꿀 궁리나 하고 상사에게 아첨하는 타입의 남자.
주인공은 의사이면서 아첨보다는 성실함으로 승부합니다. -_-; 환자들에게 다정하게 열심히 ...
주변에 유능한 여성 동료들은 넘치지요. -_-a
(그런데 상사는 왜 남자였을까.. 아주 상사까지 여자로 하지-_-?)
게다가 고백은 남자가! (왜!!! 유능하면 좀 먼저 하지 그랬어-_-;)
주인공이 자기 직업에 애정이 있고 능력이 있고 성실하다는 점이 참 마음에 들었는데,
자기가 원하던 위치에 오를 무렵 사고를 당해 유령이 되고 맙니다. -_-...
그녀의 언니는 딸만 둘을 키우면서, 끊임없이 주인공에게 남자를 소개해주려고 하죠.
(남자가 인생에 그렇게 중요한 문제인가요? 일이 더 좋을 수도 있지요. 사람 나름이잖아요.
남자가 필요하면 필요할 때 찾으면 되지 왜 일이 한창 재미있어질 때 사고를 당하고,
연애를 해야하는 걸까요. 타이밍이 영 마음에 안 들었어요.)
사고 당한 이후에 직업 문제는 어떻게 되었는지 설명도 없고. -_-;
어찌보면 남녀 주인공이 고전적인 모델에서 반대로 되었다고 봐도 될 것 같아요.
생각해봅시다.
열혈 유능 의사. 일에 한창 맛들여서 잘나갈 나이. (서른 ~ 마흔?). 안정적으로 직장도 가졌고,
자기만의 아파트도 있고요. 차도 있더군요. -_-a
하나 있는 누나는 끊임없이 여자를 소개시켜주려고 하구요.
일 중독이라서, 일 외의 다른 일은 거들떠도 안 보고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막 인정받으려는 찰나, 사고를 당해 유령이 됐습니다.
그리고 낭만파 여주인공. 죽은 남편을 잊지못한 슬픔에 잠겨서 아무 것도 못하고 우울해하는 여자.
인생에 사랑보다 큰 게 없다고 볼 수 있겠지요. ...
남자주인공의 배경에 대한 묘사가 거의 없어서 이쪽은 옮겨오기 힘들구만요. -_-
...로맨틱 코미디 보고 나서 이토록 사랑에 대해 시니컬해질 수 있다니.-_-;;;
달콤하다기보다는 그냥-_-... 쫌 신경좀 쓰지! 라고 소리쳐주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실제 세상에 대한 희망사항을 투영하기 보다는, 그냥 좀 조화롭게 그리면 안 되었던 걸까요?
무능한 남성 라이벌을 그렸어야 했던 건지. 역시 무능해보이는-_-; 남자주인공을 만들었어야 하는건지.
상대적으로 우리의 주인공은 너무 두드러지게 유능하잖아요. -_-;
그러면서 언니는 그렇게 나와야 했는지. (여자에게 가정의 중요성을 부각하는 느낌이랄까..)
하지만 이 영화는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오컬트 서점 주인이 굉장한 압박이죠. 하하하-_-
아무튼 더 한가해지면 진짜로 12월의 영화를 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