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금 밀린 12월의 영화입니다. =_=;
음.. 1월의 영화는 밀리지 말아야지요. ;ㅁ;
아래는 스포일러가 가득합니다. 영화 보실 생각이면 보지 마세요~.~
more는 글 제목으로 들어오면 보이더라구요?
킹콩... 화면 진정 화려합니다.
스펙터클한 액션 속에 간간히 위트 넘치는 영상이 그 감독의 취향인 것 같아요.
....덕택에 반지의 제왕의 김리는 완전히 코믹한 캐릭터가 되어버렸지만... =_=;
힘자랑 하다가 마지막에 떨어지는 돌멩이를 머리에 맞고 뻘쭘해하는 킹콩이라던가,
브론토사우르스(목길고 몸 큰 공룡은 모두 브론토사우르스라고 통칭해버리는 센스) 떼가
벨로시렙터 (몸집 작은 육식 공룡의 통칭일까;;) 를 피해 도망가다가 뒤엉켜서 끼잉끼잉 거리는 장면이라거나=ㅁ=;
그 사이에서 이리뛰고 저리뛰는 인간들의 모습이라거나...=ㅅ=; 하여튼 재미있어요.
스토리는... 원작 스토리가 어떤지 모르니 뭐라고 말 하기는 어렵습니다.
아마 원작의 스토리 구조를 거의 그대로 따라간 것 같아요.
상당히 드라마틱하고 로맨틱[?] 한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뭔가 내용이 어설픕니다.
일테면 이런거요.
1. 중요 인물은 바퀴벌레도 아닌데 끝까지 죽지 않는다.
2. 수없는 인간들이 여주인공을 구하러 가다가 죽습니다.
조연들은 죽어나가는데 주인공들이 위기에만 처하면
도와줄 사람이 어떻게인지는 모르지만
그 위치를 찾아가지고 딱 맞춰 등장합니다.
타이밍도 기가막혀요. =_=; 절대로 주인공들이 한가하게 잠시 숨돌릴 때 오지 않습니다.
3. 여주인공을 구하러 여러 사람이 죽어나갔는데,
남자주인공[사실 남우주연은 킹콩이라고보는데-_-.... ]이 혼자 여자주인공을 구하러 갈 때는
멀쩡하게 살아서 킹콩 코 앞에까지 잘만 갑니다!!!
....그럴 거면 애시당초에 혼자 가지 왜 애꿎은 사람들을 끌고 가서 죽게 하냐!
게다가 그 험난한 밀림 속을 어떻게 길을 알고 가서 여자를 찾으러 가는지....
(구하러 온 사람들은 또 어떻게 구하러 왔는지... 중간에 공룡으로 길도 막혀 있을 텐데 말야=_=)
돌아가는 건 더 기가 막히죠. =_=;
거대 박쥐를 타고[?] 목적지로 무사히 돌아오는 놀라움-_-!
하지만 정말 로맨티스트 킹콩은 최고입니다.
일편단심 오로지 그녀!
티라노 세 마리의 입에서 그녀를 무사히 지켜내는 놀라움!
그리고...
아마도 인간들이 그녀를 납치해 간다고 생각해서
다시금 그녀를 구해주고 싶어하는 킹콩.
잡혀가서도...
인간들이 그녀를 괴롭히고 있다고 생각해서 분노하는 킹콩.
사랑이 다 뭔지....
그리고 평범하지 않은 그녀도 멋집니다.
킹콩같이 무서운 괴물을 보고서도, 놀라서 비명만 지르는 대신,
코미디 공연을 보이는 재치를 보여주는,
그 비범함.
그런게 외적인 아름다움 - 금발의 미녀 - 보다 빛나는 것 같았어요.
영화의 중요한 메시지는,
드리스콜이 그녀를 위해 쓴 코미디 공연에서 나옵니다.
사랑에 말이 필요한가!!!! ....
필요없죠.
말도 할 줄 아는 바보같은 드리스콜이 말도 안 하고 있는 사이에
말 못하는 인어공주[?] 킹콩은 그녀를 홀랑 낚았습니다.
뉴욕 꼭대기에서 비행기와 싸우는 킹콩을 구하기 위해 목숨 바쳐 올라가는 그녀를 보십쇼-_-!
사랑이란 그런 겁니다 [?]
너무나 인간적이어서 너무나 불쌍한 우리의 킹콩....
솔직히 스토리는 너무 인어공주삘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_=
....살아남은 앤이 드리스콜하고 행복해질거라는 암시까지 더해서요... 아우!
자기를 묶어놓고 앞에서 펼쳐지는 공연을 마냥 서글프게 구경[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하다가,
그녀를 닮은 여자가 묶여있는 것을 보자마자 화내는 킹콩을 보면서
가슴이 짠했습니다.
자기를 잡아놓고 구경거리로 전락시켰다는 그 사실보다,
사랑하는 그녀가 위험하다는 사실에 분노하는 그 모습.
인간보다 더 멋지지 않나요...
그렇게 죽더라도, 그녀를 알게 된 것이 킹콩에게는 행복이었을까요?
죽음을 초래한 사랑이?
혼자 자유롭게 멋지게 살던 것보다?
자기 힘을 과신해서, 죽을 거라는 사실을 몰랐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그냥...
끝없는 외로움 속에서 자신에게 미소를 지어준 유일한 존재를
사랑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어서....
알고도 죽음을 선택한 거라고... 생각하고 싶어요.
장르를 액션 드라마 멜로라고 해줄까요..?
감독은 묘사에 치중한 영화를 좋아하는지,
서사구조는 거시기하기 짝이 없지만 [원작이 거시기한 거라면 또 할 말 없고...]
볼거리는 다분합니다.
게다가 낭만주의자 킹콩을 보는 것도 아주 즐거웠습니다.
하지만 정말 인어공주 이야기였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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