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진지한 주제의식 없고, 가벼운 코미디 + 약간의 로맨스? 를 가진 부담없는 영화였어요.
김아중이 출연한 다른 작품을 본 적이 없어서 어떤 배우인지 모르지만,
이 영화에서만큼은 괜찮은 연기를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초반엔 뚱뚱하고 못생긴 여자로 분해서, 밉지않고 귀여운, 수줍은, 소심한 심리를 잘 표현하고 있고,
미녀로 변한 다음엔 약간은 푼수같지만 여전히 예전의 심리상태를 갖고 있는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거든요.
그런 점이 그 캐릭터를 상당히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들었죠.
수줍고 순진하면서도 맹목적이고 열정적인 모습.
한편 영화는 좀 개념이 없어요.
사랑 앞에서는 아버지도, 아끼던 강아지도, 친구도 없는 매몰찬 모습.
(강아지 다시 봐서 이쁘다고 좋아라 하더니 발로 차는 그 인정머리없음!!!!)
싸가지 없고 매정한 남자를 좋다고 끝까지 순정 바치는 모습이라던지...
(개인적으로는 남자가 하나쯤 더 나와서 남자 주인공이 바보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었건만...)
못생겼을 때는 이용하는 거라고 당당히 말하시던 그분이, 예뻐지고나니 어쩐지 마음 약해지는 그 놈?!
보통으로 생긴 자신이 진품이라고 말하더니, 결국은 수술대를 찾아가는 주인공의 친구라던가?!
(뭡니까 성형 권장하는 겁니까? 예쁘지 않으면 소용이 없나요?)
주인공이 첫사랑에게 차였던 경험을 친구에게 들려주며 너는 그러지 말라고 하지만
결국 자살시도를 하고 마는 친구. 그리고 친구를 이용한 그 나쁜 놈에게 가서 막 두들겨 패는 주인공.
그리고? 그 나쁜 놈은 자기가 왜 맞았는지도 모르고 끝나버립니다.
그놈이 다시 또 그런 짓 하지 말란 법은 없는 건가요? 현실이 원래 그런 거니까?
영화에서 문제를 해결한다고 다 되는게 아니니까?
주인공이 뒤에서 노래를 불러주고 퍼포먼스만 하던 가수 아미도 꽤 입체적인 인물이 될 수도 있었건만,
결국 악당으로 끝나고 마는 점이 아쉽더군요.
가수는 노래를 해야지, 라며 연습하던 모습이나,
한나를 찾기 위해서라지만 한나의 아버지를 찾아가 자주 간병하던 모습이 왠지 안타까워 보였는데 말이에요.
솔직히 말해서, 전신성형을 고백한 가수, 받아들여 줄 수 있어요. 가수는 '노래'니까. 노래만 잘 하면 되지 뭐.
그렇다고 그게 성형을 하는 거에 대한 면죄부가 되면 곤란하겠죠.
성형 수술을 사회가 받아들여서 남는 건 외모 지상주의일 뿐이니까요.
김아중의 귀여운 모습을 감상하고,
개념 없는 줄거리에 대해 깊이 고민하지 않고 그 속의 코믹한 요소들을 충분히 즐기고
그러기엔 꽤 재밌는 영화에요.
또 김아중이 노래를 좀 잘하네요 :) 괜히 가수라는 컨셉을 잡고 시작한 게 아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