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

from 일상/일기 2007. 8. 22. 16:05

1. 와우에 빠져 있습니다.

14일 무료 쿠폰 받아서 쓰고 1달 결제한 것도 1주일이 채 안 남았네요.

또 결제할 것 같습니다. -.-...



2. 어제는 나이먹고는 처음으로 상가(? 실은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그동안 검은 옷이 단 한 벌도 없어서 상 당한 친구들이 있어도 알게 모르게 모른척 했는데

그 친구들에게 미안하네요.

이번엔 그냥 급한대로 상의만 한 벌 장만하고 치마는 짙은 색으로 입고 갔습니다만...

처음 가는 거라 이런 색 치마 입고 가도 되는 건가 막 고민하고 걱정하고 스트레스까지=_= 받았는데

뭐 상의만 짙은 색으로 입으면 되는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주위를 둘러보았는데 뭐 저 정도면 잘 입고 있었던 것 같아요.

첨에 들어가서 뭐 해야되는지 모르고 어리버리 했는데 대충 어물어물 넘어간 듯-_-;;

옆에서 휘딱 지혼자 절하고 말던 남친넘-_-+ 잊지않겠다.



어렸을 때의 기억을 더듬어 보면,

꽤 어릴 때인데... (한 7살 무렵?) 할머니(라고 쓰지만 실은 외할머니입니다.)의 시어머니 되시는 분의 장례식이 기억이 나요.

외증조할머니인 거죠. 할머니가 맏며느리이셨는데, 작은 외할머니 댁에 계셨어요.

병환으로 돌아가신 거라 와병중에 계실 때 몇 번 가 보았는데,

저는 얼굴은 못 뵙고 그냥 다른 방에서 책이나 읽었던 기억이 나요.

그래서 돌아가셨는데 슬픈 줄도 모르고...

그 다음으로 기억나는 건 친할아버지 돌아가셨을 때...

할아버지 돌아가시기 전에는 방학 때마다 제주도에 갔었는데,

그 해를 마지막으로 다시는 안 가게 되었죠.

삼베로 만든 옷을 입고 대나무 지팡이를 짚고 큰아버지, 아버지, 작은아버지들이 서서

곡을 하고 있던 장면이 너무 인상적으로 기억이 나요. (정말로 아이고, 아이고 하고 곡을 하는..)

엄마도 삼베로 만든 한복을 입고 있었던 것 같아요.

친척들이 영정에 절을 하라고 강요를 하는데

엄마가 저와 동생을 양 팔로 붙잡고 극구 사양하던 것이 생각이 나네요.

철 모르던 동생은 절을 하러 가려는 것을 엄마가 붙들고

저는 당시에 열 살이어서 절을 하면 안된다고 교회에서 배운게 있어서

엄마를 붙들고 발발 떨고 있었고..-_-;

그 때의 경험 탓인지 장례식이라는 게 사실 많이 무서워요.

사실 어찌보면 굉장한 종교적 탄압이었는데-_-;;;...

독실하게 종교적인 것들을 지키는 신자는 아니지만

어떻게 해도 하나님 이외의 다른 신이 존재한다는 것을 믿을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기에

개종도 불가능하고 항상 지옥에 떨어지지 않을까 두려운 것이 모태신앙의 비애인거죠. -_-...

친할아버지는 분명히 얼굴도 몇 번 뵈었을 텐데, 이상하게 지금 할아버지의 얼굴은 사진에 박혀 있는 모습으로 밖에 기억이 안나요.

그리고 왠지 작은 아빠가 잡아주었던 까만 민달팽이도 같이 기억이 나네요.

이게 저의 (사람의) 죽음에 대한 경험의 다랍니다.

뭐 아직 제 나이가 어리기도 하고......



3. 아마도 곧 소원성취(?)를 하게 될 것 같습니다.

부끄러우니까 자세한 건 나중에 또 쓸게요.

마음의 각오들을 하시길... 하하하.

'일상 >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원인불명의 우울  (2) 2007.08.29
또 다시 근황  (2) 2007.08.28
동생님이 가 버렸습니다.  (1) 2007.07.25
휴가일기  (8) 2007.07.09
옆에 요상한 그림이 생겼습니다.  (2) 2007.07.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