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

from 아이들 이야기 2014. 7. 28. 22:19


백일이라지만 딱히 뭐 한 것은 없었다. 백일 잔치(?)는 주말에 할 예정. 아 그러고보니 떡을 맞춰야하넹...


그래도 어쨌든 백일을 소소한 피부질환 외 다른 질환 없이 무사히 넘겼으니 축하할 일이다.




어제 저녁 12시경 침대에 눕는데 갑자기 천장이 느릿하게 빙글 돌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몸이 땅으로 깊이 꺼지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죽을 것 같은 공포감이 몰려왔다. 놀라서 벌떡 일어났는데 상대적으로 괜찮았다. 빈혈인가 싶어서 물을 한 컵 마셨더니 속이 미친듯이 쓰라리며 그 때 부터 미친듯이 울렁거리기 시작했다. 그래도 누우면 괜찮겠지 싶었는데 눕자마자 이전의 빙글빙글 시전. 할 수 없이 일어나 앉았는데, 어제는 하필 망고를 좀 피곤하게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온몸을 바쳐 놀아주고 게다가 데리고 마트까지 가벼운 산책까지 한 상태라서 아주 그냥 죽도록 피곤했다. 


 너무 졸린데 눕지는 못하겠고 속은 뒤집어질려고 하고 ... 망고만 아니면 그냥 남편 차 타고 가까운 응급실에 갈텐데 망고를 두고 갈 수도 없고 혼자 갈 수도 없고 ... 해서 119를 불렀다. 눕지 못해서 걸어가야하는 완전 나이롱 -_- 환자.


 병원에가서 무려 CT촬영까지 했는데 뇌에는 별 이상이 없고 이석증인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확실히 이석증이라고 진단을 하기는 어려운 상태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를 휙 뒤로 쳐박는(?) 진단을 시행하였는데 그걸 몇 번 하고 나니까 서서히 괜찮아졌다. 현기증이 없어진건 아닌데 나 괜찮은건가? 아직 현기증 나는건가? 헷갈리는 시점이라 그 정도면 괜찮다고 판단했다. 게다가 그러한 상태에 이르기까지 새벽 3시가 다 된 시간.


 망고는 자다가 깨나서 잘 기다리고 있었으나, 2시간 정도가 경과하자 (당연하지만) 졸려서 칭얼거리기 시작했다. 망고가 칭얼거리니 초조해져서 도저히 병원에서 이성을 차릴 수가 없었다. 


 더불어서 맞은편 침상에 이석증으로 추정되는 상태로 미친듯이 토하려고 하고 죽어가는(?) 환자가 있었는데 그거에다 비교하면 내가 넘 나이롱 처럼 느껴져서......


 하룻밤에 20만원을 지불하고 집으로 왔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그 이석증 진단 과정 자체가 이석증 물리치료에 해당한다고. 그래서 그렇게 하다보면 제자리로 들어가기도 한다고 한다. 담에는 이렇게 현기증 나면 혼자서 침대에 풀썩풀썩 쓰러져봐야겠다. =_=ㅋ (더 심해지면 어쩌나?)


 어쨌든 아파도 의사가 나에게 뭔짓을 하든 잘 견디는 터프함(?) 때문인지 항상 스스로 대단히 꾀병부리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을 지울 수가 없다. 119라니 넘 잘못한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그렇다고 해서 내가 멀쩡했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고 ㅜ_ㅜ


 아무튼 애를 안고 너무 힘들어 하는 남편이 불쌍해서 어딘가에 sos를 청하자고 했다. 평소같음 엄마를 호출했겠지만 불행히도 엄마는 현재 몽골에 있고 =_=; 하는 수 없이 어머님께 전화를 드렸다. 하지만 어머님이 도착하실 무렵에 망고의 보챔이 너무 심해서 집에 가기로 결정한 상태라 어머님은 퇴원수속 동안 망고 안아주시고 우리를 집에 태워다 주시고 돌아가셨다.




 

 어제 밤잠을 망친 덕분인지 오늘 종일 망고는 많이 보채고 잠을 20분 짜리만 몇 번 잤다. 잠을 잘 안자고 짜증을 내니 할머니는 종일 애를 안고 계시고 재우기가 힘드셔서 포대기를 계속 쓰셨다. 포대기가 주는 그 안정감이라니... 몸에 아기가 착 밀착해 있고 특별히 팔 힘이 들지 않으니까 중독성이 있다. 그래서 나도 쓰지만ㅋㅋㅋ 바닥에서 잘 자려고 하는 애를 포대기 중독을 시키고 있는 상태. 


 나의 경우는 애를 볼 때 전체적인 하루 스케쥴을 망치지 않게끔 안배를 하는 편이지만... 그리고 아무래도 모유수유 엄마의 장점이라면 특별히 시계가 없어도 애가 먹을 타이밍을 대강 알게된다. 그래서 조절이 되는데 할머니가 애를 보시면 일어나는 상황이 보채면 먹고 싶은가보다 물려봐라 라면서 애를 데려다 놓으시고 잘 먹으면 두고 잘 안먹으면 애를 다시 재우러 데리고 가 버리시는 것이다. 


 어쨌든 8시에 재우려면 6시쯤 에는 한번 재워야 한다 싶어 포대기로 재우고.. 평소하던대로 목욕 + 수유 했다. 하지만 깊은 잠에 들지 못하고 보채기. 트림을 시켜서 침대에 올려놨는데 몇번 앵- 하고 울었지만 자장가 부르고 도닥이고 내려놓고 혹시나 모기인가? 싶어서 모기장까지 쳐줬더니 조용히 잠들었다. 울어서 엄마를 부르라고 가르치는 것일 수도 있고 울면 엄마가 온다는 안정감을 주는 것일 수도 있고... 잘하는 건지 잘못 하는 건지는 나중에 알게 되겠지만... 어쨌든 오늘은 무사히 재웠다. 


 100일의 기적을 만들려고 98일까지 난동을 부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기존에 만들어놓은 패턴이 먹히는 것은 다행이다. 확실한 것은 잘 재울려면 낮에 충분히 많이 안아줘야한다는 거 -_-; 진짜 정말 현기증나서 응급실 갈 정도로 뼈빠지게 안아주면 훨씬 재우기 쉬운것 같다.


 아무래도 철분제가 액상이라 그런가 부작용이 있는데 응급실에서는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했다. 빈혈도 있으니 계속 먹어도 될 것이라고도 하고.


엇 철분 과다 복용으로 인터넷 검색 결과 : 철중독의 임상증상은 졸음, 구역, 구토, 상복부 통증, 설사, 맥박이상, 저혈압, 탈수, 혼수등입니다.


이럴 수가 =_=... 철분제가 너무 흡수가 잘 되는 제형이라 과다복용되었나보다. 구토는 안했지만 구토감, 상복부통증, 설사는 안했지만 설사날 것 같은 느낌에 화장실 갔음... 게다가 탈수;;; 어쩐지 눈알이 바짝바짝 마르더라니;;; 수액맞고 멀쩡해지고... 맥박이상.. 박자가 느려서 맥박이 정상맥박처럼 나오는게 아니라 이빠진 톱니마냥 한두박자 안뛰어서 맥박수가 평소보다 떨어져서 횟수가 적게 나온다;;;


 어제도 철분 먹고 한시간쯤 지나니 양쪽 팔 피부가 저릿저릿 전기가 오는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이 느낌은 제왕절개후 빈맥으로 맥이 170회 이렇게 뛸때 들었던 느낌이라... 생명의 위협을 느낌) 오늘도 철분 먹고 왠지 양쪽 팔 피부가 저릿저릿하여 검색해보니 저렇다고 한다. 어쩐지... 오후가 될 수록 멀쩡해지더라니. 


 일단 탈수 예방차 물 먹는 중인데 빌어먹을. 어제 나은건 수액의 효과였나보다...;;; 어차피 영양제느낌이니 이틀에 한 번만 먹던지 철분제를 바꾸던지 해야할듯 ㅠ_ㅠ... 아아 오늘도 현기증이 오고 있다 ㅠㅠㅠ 아놔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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