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다섯 개나 되는 동양의 고전 레포트 가운데 하나가,
바로 내일이 마감입니다.
뭐 금요일 오전까지니까, 목요일 밤까지라고 생각하는 게 무방하겠지요.
(밤새서 쓰거나, 수업을 빼먹고 아침 내내 쓰거나 하지 않으면야)
수업의 이름은 동양의 고전, 이지만 대략 수많은 동양의 고전을 다 다룰 수 없는데다
수박 겉 핥기가 될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서인지 텍스트는 '논어' 입니다.
오늘까지 3주에 달하는 수업 동안, 논어의 시대적 배경인 춘추 전국 시대에 대해서 수업을 들었지요.
논어는 조금 읽어보았으나 아직 그 텍스트의 묘미같은 것을 느껴볼 레벨은 절대 아니고-_-;
워낙 교양없이 살아온-_-인생인지라 공자님의 위대하신 사상 이런걸 느낄 레벨도 절대 아니고-_-;
철학적인 사유 이런 것도 역시 그닥 해본 적도 없고-_-;;;
논리적인 사고 이런 것도 뭐 역시-_-...
다만 즐거운 것은 고등학교때 너무 재미있게 읽었던 열국지의 세계를 조금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또 네이버님이 오죽 유능하시던가요.
네이버님과, 수업과 함께하며 논어는 밀쳐두고 읽는
열국지의 재미에 세월 가는 줄 모릅니다. -_-;;;;
...그러나 저러나 레포트는.... oTL
그러니까 정말 큰일났습니다.
아무튼 한자를 좀더 잘 알면 훨씬 재미있게 읽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군요. ;ㅅ;
그나저나 중국도 그렇고 우리나라도 그렇고 재미있는 부분이,
서양의 왕은 그저 루이 16세 이런 식으로 조상 이름이나 갖다 쓰는 식인데,
왕이 죽은 다음에 후세의 사람들이 [감히] 왕을 평가해서, 왕에게 이름을 붙여주었다는 겁니다.
물론 뭐-_- 그다음 왕이 전대 왕의 자식이니 험한 이름 붙였을 리는 없지만,
때로 폭군의 경우에는 험한 이름을 달고 있는 왕들도 있는 거죠.
(폭군을 쫓아내고 새로 왕된 사람이라면 보통 자기 업적은 높이고 전왕의 업적은 깎아내리고 싶어하니까)
열국지를 읽다보면 제후를 주로 시호로 부르는데,
어쩌구가 군위에 올랐다, 그가 바로 저쩌구(시호)이다, 라고 하면
대략 앞으로 이러저러한 일을 하지 않았을까? 하고 그 제후의 업적이 추리가 가기도 합니다.
그다지 시호에 연연해서 정치를 열심히 하고 뭐 그런 사회분위기는 아니었던 것 같지만
그래도 후대의 사람들에 의해 정치적으로 평가될 여지가 있었다는 점이.. 대단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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