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의 '쇳대 박물관'에서 2007년 3월 30일에 있었습니다.
시인의 아들과 연애를 하면 부가 옵션으로 저런 행사에도 초청되는 모양입니다. +ㅅ+.....

상을 받으신 시인


 두근두근하는 마음으로 다녀왔는데 기대이상으로 재미있었습니다. 수상식은 비교적 짧았던 데다가, 글을 쓰시는 분들의 소감이라 그런지, 수상자 분들의 수상소감이 아주 재미있었어요. 제일 인상깊었던 건 시인은 시를 썩 잘 쓰는 사람이지만 소설가는 소설을 꾸준히 쓰는 사람이라던 소설가의 수상소감이에요.


 교양없는 사람인지라 그다지 아는 사람이 많지는 않았지만서도 TV에서나 보았던 박완서 씨를 직접 보아서 내심 꽤나 감동했답니다. *=ㅂ=*


 나 이런데도 다녀왔다~ 하는 마음으로 사진도 찍고 싶었지만 어쩐지 폰카는 꺼내기가 부끄러웠어요. 제가 찍힌 사진은 언제쯤 받게 될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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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서랍 속에서 뒹굴고 썩어가는 불쌍한 처지입니다마는, 그래도 한때는 사랑받았던 저의 타롯덱.

타롯카드를 사러 가서 미리 점찍어 두었던 녀석 대신 그놈을 들고 왔던 거죠. -_-;

표지일러는 the tower던가... 괴물이 불뿜고 있는 괴이-_-한 일러였습니다.

뭐랄까 그냥 확 땡겨서 내려놔야되는데.. 내려놔야되는데.. 하다가 그냥 들고왔습죠.

다른 점은 별로지만...

인간관계 내지 연애사 점은 그럭저럭... 쓸만한 이야기를 해주는 편이었습니다.

그 녀석 컨셉이 켈틱, 이라서 언젠가 켈트 신화를 꼭 읽어봐야겠다고 마음 먹고 있었는데,

의외로 도서관에 켈트로 검색해서는 걸리는게 별로 없더군요.

그래서 그냥.. 대강 몇권 빌려온 것 중의 하나가 이 책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옛날이야기이니 재미있겠지 라는 마음이었는데,

같이 빌려와서 먼저 읽은 "도널드 덕" 이라는 책 덕분에, 단순한 옛날이야기겠거니 하고 무심히 보아넘기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도널드 덕이라는 책은, 칠레인이 쓴 책으로,

남미에 무차별적으로 배포되는 월트 디즈니의 만화에 대해

문화적 종속을 우려하는 비판적인 시각을 담고 있는 책입니다.

디즈니 만화에서 드러나는 몇가지 특징들과, 제3세계에 대한 월트디즈니의 시각 등등을 그리고 있는데,

개중 인상깊은 부분은 제3세계에 대한 디즈니 만화의 시각입니다.

(여기서 디즈니 만화라는 것은 우리에게 익숙한 백설공주니, 신데렐라니, 라이언 킹이니 하는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페이퍼로 출간된 만화책을 의미하는 듯 합니다.; 주로 미키마우스와 도널드덕에 대한 이야기가 주종.. 도널드덕 만화영화를 일요일 아침에 열심히 보셨던 분들이 있을지도... 전 어렴풋이 기억이 납니다.)

주로, 제3세계의 사람들은 어리석고, 게으르고, 보물의 가치를 알아보지 못하기 때문에,

디즈니의 주인공들은 장난감을 건네주고 그들이 가치를 몰라 굴러다니는 금,은 같은 재물을 받아 옵니다.

소위 한탕이랄까요...-_-;





영국 옛 이야기에는, 그런 사고방식이 아주 폭넓게 깔려 있습니다.

주인공들은 여행을 갑니다. (판타지의 기본적인 구조로군요!)

가는 길에 선행을 베풉니다. 그러면 그 답례로 보물을 얻어, 그것을 사용해 예쁜 여자를 얻거나, 부자가 되거나 합니다. (혹은 둘 다도 가능합니다.)

또 다른 것은, 주인공이 힘이 세지는 않지만 매우 영리해서,

거인을 속여서 죽이거나, 장님으로 만들고 그의 보물을 빼앗습니다.

이야기 속에서 거인이 나쁜 짓을 했다고 나오는 경우는 드뭅니다. -_-;;

그렇게 설명을 안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거인은 인간을 잡아먹는 존재라거나,

인간을 괴롭힌다는 설정이 있는 모양이겠죠?

아무튼 여기 저기 널려있는 거인을 죽이고 그 보물을 뺏아오면 그 사람은 영웅이 됩니다.

또다른 패턴은, 멍청한 주인공이 있고 그의 주변인물이 호시탐탐 그의 재산을 노리다가,

멍청한 주인공을 속여 빼앗는 방식입니다.

그 뒤, 멍청한 주인공이 선량하다면, 가끔 복을 받는 경우도 있지만...

멍청한 주인공이 사랑받는 예는 드물고 대개는

멍청한 놈이 잘못이다,로 결말이 납니다. -_-;;;






항상 알고 있는 것과 모르고 있는 것은 대응에서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합니다.

어렴풋이, 서양사람들의 사고방식이 우리와는 다르구나, 에서

아 이들은 이 상황에 대해서 도덕적으로 어떠한 가치판단을 내리는구나, 를 알게되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독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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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인과 제왕, 이지만... -_-;

뭐랄까 인식상으로는 자꾸 '식인 과제 왕' 이라는 느낌이어서 제목을 그냥 붙여 써봤습니다.

문화인류학 분야의 책을 굉장히 좋아하는 편이지만,

그중에서 특별히 재미있는 책이길래 소개해봅니다.


식인과 제왕 - 8점
마빈 해리스/한길사


자세한 내용을 서술하면 책 스포일러가 될 수 있고...

(책이 전체적으로 긴 흐름을 가지고 차근차근 진행되는 나름의 스토리라인이 있습니다.)

평소에 갖고 있던 각종 의문점에 대한 답이 됩니다.

왜 각 대륙에서 문명은 다르게 발전했는가, 식인 풍습의 기원은 무엇인가,

왜 유대교는 돼지를 금지했는가,

힌두교는 왜 소를 신성시하며 먹지 않는가

등등....



여기에서 끝났더라면 그냥 재미있는 책 정도였겠지만,

현대 사회의 문제점 역시 같은 맥락에서 지적하고 있기 때문에 매우 인상적인 책이었습니다.




딱딱하지 않고 재미있기 때문에, 시간날 때 한 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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