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일상'에 해당되는 글 90건

  1. 라식 수술 2일차 2011.06.17
  2. 라식 수술 1일차 2011.06.15
  3. 안과에 다녀왔다. 2 2011.05.31

라식 수술 2일차

from 비일상 2011. 6. 17. 14:46


라기보다는 3일차지만.


밤의 빛 번짐은 있다더니 과연 상당히 있다. 점차 줄어든다니 기대해봐야겠지만. 수술한 날 밤에 밖에 나갔을 때는 가로등이 너무 휘황찬란해서 눈부셔 보였었는데....



 어제는 글쎄 정신줄을 놓고 간만에 와우에 접속해서 2시간 반정도... 아는 부부(!)와 일던(...)을 돌았다. 안부를 전했더니 보고싶다고 와우에 오라고 했던 것이 1주일 쯤 전인데 그 새 둘 다 만렙을 찍었더랬다. 난 영던에 못 들어가는 캐릭터 자체가 없지만... 그분들이 영던에 진입할 수 없는 템레벨이라 같이 일던이나 좀 돌았다. 눈 때문에 엄청 쉬엄쉬엄 돌았는데 세 군데 정도 돌았던 것 같다. 그런데 그렇게 돌고도 여전히 영던에 진입할 수 없는 템레벨. 제작템이라던지 해서 뭔가 좀 더 신경써주고 싶었는데 이게 2달 안했더니 캐릭터 조작 - 반사적으로 그냥 손가락이 움직이는 - 외의 기타 잡다다한 정보들은 머릿 속에서 깨끗이 클리어 되어서, 파밍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뭐 그런 것들은 기억이 안 나더라.

 무리하면 안 되는 건 알고 있었는데... 정말 와우하니 눈이 불타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15분 간격으로 인공 눈물 넣고도 눈이 너무 뜨거워져서 찬물로 눈 찜질까지 하고 별짓을 다했다. 어제에 비해서 눈이 나빠진 것 같은 느낌도 들고 흑흑. 그렇지만 어제는 와우가 문제가 아니라 모니터를 너무 많이 본 것이 문제일지도. (라식한지 1주일도 안 지나서 3차원 게임 하지말자 엉엉)

 자는 것 하고 집안일 외에는 눈을 안 쓰고 시간을 보낼 방법 자체가 없다보니 다소 눈이 피로한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래도 성인이 된 뒤로 근시 퇴행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 일이라니 그것만 믿고 있다. 오른쪽 눈이 왼쪽보다 조금 도수가 높게 맞춰져 있어서 근거리는 왼쪽눈을 원거리는 오른쪽 눈을 좀 더 많이 쓰게 되는데 그래서 그런지 오른쪽 눈이 어제는 좀 불편하더니 오늘은 보이는 거리나 피로감이 왼쪽과 비슷한 상태. (...)



 
 이게 별 것 아닌 것 같은데 수술한 날은 정말 심하게 손 탄것처럼 온몸이 아팠었다. 그리고 며칠 연이어 계속 심하게 피로감이 느껴진다. 눈이 피곤하면 전신이 같이 피로감을 느끼게 메커니즘이 되어 있는 것 같다. 무슨 몸살이라도 앓는 것처럼 정말 피곤하다. 눈 자체는 통증도 없고, 별로 힘들 일이 없을 것 같은데도 운동도 술도 금지인 이유를 알 것 같달까.


'비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d-1  (0) 2011.09.02
라식 수술 1일차  (0) 2011.06.15
,

라식 수술 1일차

from 비일상 2011. 6. 15. 19:06
 
0일차 - 즉 수술 당일 - 은 도저히 컴퓨터를 할만한 상태가 아니길래 그냥 아이폰의 음성 녹음을 이용해 수술 감상을 간단히 녹음해 두었다. 언젠가 옮기기는 할텐데, 해야할 포스팅이 충분히 밀려있기 때문에, 무려 녹음까지 되어 있는 내용 같은 건 언제쯤 포스팅이 될 지 알 수 없는 일이다.



하루만에 검사부터 수술까지 할 수 있다길래 나는 사후 관리도 꽤 간단한 줄 알았는데 바로 다음 날 또 병원에 내원해야 했다.

집에서 30분도 넘게 걸리는 병원까지 갔는데 대단히 허무했다. 간단한 시력검사 - 그 마저도 양안을 동시에 검사하는 - 와 알 수 없는 기계로 눈을 들여다보는 검사를 받고 의사선생님이 직접 눈에 넣어두었던 보호렌즈를 빼는 것이 끝. 매우 깨끗하게 잘 되었으니 항생제와 근시퇴행방지제 - 그 참 훌루오로메토론 - 를 하루에 4번만 넣으라고 하셨다. (어제는 3시간 간격으로 처방을 받았다.)

시력검사 결과는 양안 동시에 측정해서 1.2~1.5 사이의 어떤 값이었다. 시력검사 당일보다 이후에 좋아진다는데 벌써 1.2면 도대체... 2.0도 보이게 되는건가. 물론 이렇게 벌써부터 컴퓨터로 포스팅따위 하고 있으니까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보지만.
 1.2와 1.5사이의 어떤 값인 까닭은 1.5의 숫자 5개 중에 1개를 읽지 못해서다. 사실 1.5도 선명하게 보인다고는 할 수 없었는데 알아볼 수는 있었으니.



 렌즈를 껴보긴 했지만 렌즈는 일회용이라 난시 교정이 안 되어 있었기 때문에 렌즈는 사실 안경에 비해서도 엄청나게 잘 안 보였었다. 어느 정도 먼 거리도 보이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상이 선명하게 맺히질 않는 상태.
 안경의 경우는 지성피부의 비애로 매일매일 흘러내리는 것이 너무나 불편했고, 짝눈이라 오래 끼다보면 기울어지는 것도 불편했고... 그리고 컴퓨터 작업을 많이 한다는 이유로 교정을 0.8까지만 해두셨었다. (한창 와우할때 맞춘 안경이라 정말 안경사분의 선견지명엔 감탄할 따름이다... 라식 전 검사를 할 때 안경끼고 교정시가 0.9~1.0이 나왔었기 때문에) 그래서 먼 거리를 보면 또렷한 느낌이 전혀 없었더랬다.

 수술을 하니 바로 다음날인 오늘에도 벌써 먼 거리가 선명하게 보이는 것이 흥미롭다. 어제 병원에서 돌아와서 할 일이 없어 빈둥거리다가 - 눈을 쓸 수 없으니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 침대에서 그만 잠들고 말았는데, 두 시간 정도 자고 나니 그 정도로도 눈이 상당히 잘 보이게 되어 있었다. 그래서 이 정도에서 렌즈를 뺀 만큼 선명해지나보다 싶었는데, 오늘 아침에는 또 그 정도가 남다르게 잘 보이게 되어 있었다. 좀 더 눈이 초점을 잘 맞춘다고 해야하나. 보호 렌즈를 뺐다는 사실만으로도 눈을 학대하고 싶어지는 이 기분...



 당분간 안약, 선글라스와 친하게 지내야겠지만 대체로 만족스럽다. 다만 그간 정이 많이 든(?) 안경과의 작별이 아쉬워서 안경은 기부하지 않고 일단 집에 가지고 왔다. 앞으로 몇 번 더 병원에 가야한다니 그때까지 안경과의 작별을 결정해야겠다. 안경을 십칠년간 썼는데 그간 유일하게 마음에 꼭 들었던 안경테라 기념삼아 남겨두고 싶기도 하고.. 남겨둬서 뭐하나 싶기도 하고 갈팡질팡 하는 중. 아직도 무의식적으로 흘러내린 안경을 추어올리는 동작을 한다.




 사실 굉장히 충동적으로 결정한 수술이었는데 너무나 순식간에 이뤄졌고 되돌릴 수도 없고 기분이 묘하기 그지 없다. 애인님은 그저 내가 화장을 자주 하겠거니 하고 단순하게 엄청 좋아하고 있다. 사실 요새 제모도 받고 있는데 제모 받기 시작한 뒤로 긴 바지를 거의 안 입는 것을 보고 (그간엔 사실 자가제모가 귀찮아서 한여름에도 긴바지 압고 다니는 날이 많았었음) 안경을 안 쓰게 되었으니 화장도 많이 할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는 듯. (...)

'비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d-1  (0) 2011.09.02
라식 수술 2일차  (0) 2011.06.17
,

내 눈은 양쪽이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근시 (일회용 렌즈 기준 왼쪽 -2.5 오른쪽 -3.75...) 에 난시가 포함되어 있다.

양쪽 시력이 차이가 있다보니 과거에는 오른쪽이 무거워서 안경을 쓰고 다니다보면 안경이 비뚤어지기 일쑤. 비뚤어지면 비뚤어진대로 거기에 맞추려고 하다보니 눈이 더 나빠지곤 했다.

요새는 정말 렌즈 압축 기술이 많이 좋아졌는지 좌우의 두께 차이는 있지만 무게 차이는 거의 못 느끼고 있다. 덕분에 상당히 오랜 기간 안경이 틀어져서 느껴지는 불편이 없었더랬다.



그래서 그간 안경을 새로 맞추러 갈 일이 별로 없었는데, 요새 일회용 렌즈를 착용할 일이 자주 발생하다보니 그랬는지 안 하던 눈화장을 해서 그런지...

눈떨림이 발생하고 눈의 피로감이 심하길래 안경점에 갔다.

간만에 안경 새로 바꾸는군.. 생각을 하면서 갔는데 시력 검사를 해 보던 안경사가 눈떨림 이야기를 듣고 도수를 조절해 보다가 눈의 조절능력이 많이 떨어졌다면서 안경을 지금 맞추지 말고 안과에 가 보라는 거다. 푹 쉬고 가라는 말을 덧붙이며.

그날(토요일이었다.) TV를 좀 많이 본 것 같지만 모니터의 전자파에 단련된 내 눈이 설마 TV보다가 피로해졌다고?!

(여기서 다시 ㅅㅅ tv 실망...?!)



그리하여 어제 안과에 갔다. 동네에 안과는 두 군데가 있는데 집에서 더 가까운 곳으로.

의사 아저씨는 내 이야기는 듣는둥 마는둥 기계로 내 눈을 잠깐 들여다보고 시력검사 해주고 집에 보냈다.

지금보다 더 도수를 높이면 가까운 곳이 잘 안 보일 거라 안된다며. 안경사는 안경 팔고 싶어서 도수를 높여야 한다고 하는 거라고. (아니 잠깐, 안경사는 안경을 바꾸라고 안 하고 안과에 가라고 했는데효...)

그게 아니라 눈떨림이라던가 이런게 있다는 말을 하려고 하니 말을 툭 자르곤 그건 별로 대단한게 아니라고. 그것보다는 염증용 안약을 줄테니 넣으라고. (...문진은 커녕 환자의 말을 끝까지 듣지도 않나효...)




별거 아니라는건 사실 좋은 이야기니까, 좋은 게 좋은거지 하고 약을 사서 집에 왔다. 약은 딱히 비싸진 않았는데 '스테로이드성 염증제거 점안액'.... 중독성이 있다는 그 스테로이드?! (참 훌루오로메토론 0.1% 점안액을 받았다.)

용법 용량에는 1일 2~4회라고 되어 있는데 약사는 '2시간' 딱지를 붙여서 주었다. 2시간 마다 넣으라나. 그래서 2시간마다 넣고 있는데 생각해보니까 이상스럽다.

하루에 6번 정도 넣으라고 한 것 같은데 2시간이라...

물론 2시간이면 자는시간을 제외하고 일반적인 사람의 투약 태도로 칼같이 2시간은 못 맞추고 2~2.5시간 이내에 점안하면 6회~7회 정도가 되겠지만....

약먹는 시간 칼같이 잘 맞추는 나같은 사람은 어쩌라고!?.... 의사가 뭐라고 적어두었었는지는 가물가물 한데 약상자에 붙은 2시간은 선명하고...

그리고 스테로이드는 무섭고.

눈꼽이 생기냐고 했는데 거의 없었는데 약 넣으니까 생기네효...

눈떨림이 있다고 했는데 약넣으니까 일시적으로 더 심해져효...(투약 30분 후 심해졌다가 이후에 멈춤)

그냥 작년의 그 한의원에 가서 알레르기 치료나 다시 받을까... 그럼 이 모든 제반 증상이 사라질것 같기도 하다. 모든게 다 알레르기에서 오는 것만 같다. 피부도, 코도, 눈도......




집에 와서 인터넷을 뒤져보니 이 눈꺼풀 떨림은 병이 아니기 때문에 낫지 않는단다. 눈꺼풀로 가는 신경이 일시적으로 차단되어서 눈꺼풀이 제어가 되지 않아 일어나는 증상이라서 그렇다는 거다.

온찜질을 하고 피로하지 말고 영양분(아연인지 마그네슘인지)부족 때문일 수도 있으니까 잘 섭취하고 증상이 심하면 보톡스로 근처 근육을 마비시키는 것 밖에 안 된다나.

진작에 인터넷 검색이나 해볼 걸. (물론 의사에게서 증상 이름을 들었으니까 검색이 가능한 거지만...=.=)

도대체 왜 나한테 스테로이드 성분 약을 처방을 한건지 염증이 생겼으면 어디 생겼는지 말이라도 해주지...

처방은 정확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다시 갈 일은 없을 듯.

에또 눈의 피로에 관해서는 모니터 해상도를 낮추고 tv를 멀리하니 줄어들었다.

모니터는 와우하면서 어두운 곳에 들어갔을 때 물체 식별이 안 되다보니 밝기를 상당히 밝게 해 뒀던 거였다. 밝기를 낮추(고 하루가 지나)니 일단 눈떨림은 없어졌다.

tv는 답이 안 나오는 게, 밝기를 낮춰도 환한 장면엔 눈이 아프고 특히 폭발 장면 같은 건 완전 간질 발작 일으킬 것 같은 정도로 눈이 아프다. 물론 나만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한동안 tv 앞에서 멍하니 채널 바꾸고 있는 때가 많았는데 눈에 안 좋다고 인식하니 다시 컴퓨터 앞에 있게 된 게 장점 이라면 장점(?)

'비일상 > 내몸은 종합병동' 카테고리의 다른 글

힘줄 염증  (0) 2012.02.08
간만의 종합병동  (0) 2012.01.26
알레르기가 돌아왔다  (0) 2011.03.26
나이 하나에 질병 하나....?!  (0) 2010.04.08
질병일지  (1) 2010.03.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