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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낮잠자다가 잠깐. 2011.05.15
  2. 간만에 디테일한 꿈 2 2011.05.10
  3. 알레르기가 돌아왔다 2011.03.26


 씽크대 옆에 스테인리스 그릇이 있고 물이 가득 담겨 있는데 그 안에 과일이 (여러가지가) 둥둥 떠 있었다. 그 과일들은 썩은 과일이었고 그걸 버려야 했는데 손으로 버려야만 했다.

 물은 맑은데 물 속에 있는 과일이 이리저리 뒤집히면서 썩은 면이 드러날 때마다 그게 너무나 끔찍하고 징그러웠다.

 꿈속이라 감정 제어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꺅꺅 소리를 질러대고 펑펑 울면서 과일을 하나씩 꺼내서 버렸다. 다 버리고 나니 시원섭섭하달까. 과일이 썩은게 너무나 속상하고 아까웠지만 버리고 나니 힘든 거 끝냈다는 느낌.



 

 피곤해서 그런지 어쩐지 오늘은 감정 통제가 잘 되지 않더라. TV를 틀었는데 스윙걸즈의 클라이막스로 추정되는 공연이 나오고 있었는데 앞의 스토리를 전혀 모르는데 그걸 보면서 왠지 눈물을 줄줄 흘리고... -_-ㅋ

 꿈에서도 마찬가지로 좀 스트레스를 발산하고 싶었던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든다. 꿈 속에서나마 그렇게 빽빽 소리지르고 울고나서 그런가 지금은 마음이 좀 편하네. 꿈이라서 그렇게 심하게 울며 소리지는게 가능했다랄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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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을 꾸다가 세탁소에서 세탁물을 가져다 주었기 때문에 꿈이 거의 마무리 되던 시점에 잠에서 깨어났다. 그래서 다시 잠들었지만(...) 상당히 선명한 기억을 유지하게 되었다.

 
#1. 태권도장에 갈 수 없다.

꿈 속의 배경은 어렸을 때 살던 동네. 꿈 속에서 엄마와 다닐만한 태권도장을 찾고 있었다. 동네는 많이 바뀌었고 갈만한 태권도장을 찾고 있었지만 잘 보이지 않았다. 고민 끝에 그냥 어렸을 때 다녔던 그 태권도장을 도로 다니는 게 낫다고 결정을 내렸다.

 어렸을 때 다녔던 태권도장은 2층이 유치원, 3층이 보습학원, 4층이 태권도장인가 대충 그런 구조였는데 도장 건물에 들어가니 아이들이 바글바글하고, 계단이 좁은데 계단에는 아주 튼실한 손잡이 처리가 다 되어 있었다. 뭔가 이상함을 느꼈지만 아이들을 헤치며 올라가다보니 3층으로부터 4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문이 존재하고 가지 못하게 되어 있었다. 주위에 사람들이 여럿 있었는데 어린아이들도 있고 어른도 있는데 (아마도 3층 학원 선생님들인가 그럴 것 같다.) 가지 말라고 했다. 문을 열어보니 계단이 있긴 있는데 계단폭이 한 사람도 지나갈 수 없을만큼 좁았다. 게다가 손잡이 같은 것은 없고. 벽에 등을 딱 대고 지나가더라도 떨어질 것만 같은 그런 계단.

그래서 다닐 수 없겠구나 생각하고 내려오면서 태권도장을 더 이상 찾지 말고 그냥 집에 가기로 했다.

나오는데 엄마가 특이한 모양의 머리핀을 하고 있었다. 문득 눈길이 가면서 어제 선물로 사드린 귀걸이를 했나 보는데 하지 않은 상태였다.



#2. 곰의 교통사고.


 조금 실망하고 시장쪽으로 가려는데 왼편 길(붉은색 다비드 별)에서 갑자기 거대한 검정 곰이 나타나는 것이다. 주저앉아 네 발로 걷는 상태가 엔간한 SUV만한 크기였으니 정말로 큰 곰이었다. 이 곰은 다리를 다친듯 조금씩 끌고 있었는데, 걸어오다가 터부덕 길에 주저 앉았다. 그런데 그 뒤에서는 소형차가 달려오는 중이었고 '저러다 부딪힐 것 같은데' 라고 생각한 순간 차가 곰을 치었다. 곰은 중상을 입은 것 같지는 않았는데 화가 나서 차를 왼팔로 후려쳤고 차는 운전자석을 위로 하며 뒤집혔다. 그리고 붉은색 피가 튀었다.

 그 상황을 보고 무서워졌다. 곰이 일어나서 주위 사람들을 해칠 것만 같았다. 겁이 나서 집을 향해 발걸음을 돌렸다. (이 상황에서는 엄마에 대한 인지를 잃어버려 엄마가 곁에 없었다.)

 뒤돌아 뛰고 있는데 뒤에서 뭔가 따라오는 소리가 나서보니 회백색 늑대가 따라오고 있었다. (보라색 다이아몬드) 이 늑대는 사실 좀 큰 진돗개만한 크기였다. 빠르게 달리면 늑대를 자극할 것 같아서 천천히 걸으면서 어떻게 늑대를 따돌릴까 궁리하다가 입안에 있던 껌을 꺼내 3조각으로 나누어서 늑대에게 던졌다. 하나는 늑대의 주의를 끌지 못했고 하나는 늑대의 콧잔등 위에 떨어져서 늑대가 관심을 보였다. 마지막 하나를 늑대 근처로 던져주면서 나는 뒤로 돌아 뛰었다. (하늘색 별)

슈퍼가 있는 골목을 향해 가는데 (검은색 번개가 그려진 지점)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건물 안에서 나왔다. 나는 그 사람이 뭐라고 생각했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무기를 달라고 했다. 그 사람은 정말 무기를 원하냐고 했고 (뒤에 야생동물들이 쫓아오는 것을 물리치기 위해) 나는 지금 꼭 필요하다고 답했다. 난 사실 작은 권총 같은 것을 주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 사람은 길이가 80cm는 될 것 같은 기관총을 꺼내서 주었다. 그러면서 잘 숨겨서 가라고 당부했다. 왜 총을 숨겨야 하는지 모르지만 시키는 대로 하기로 했다.



#3. 추격전.

 (그 남자가 나타났던 건물은 사실 어렸을 때 만화대여점이 있던 자리였다.) 나는 어렸을 때 부모님 몰래 만화책을 보기 위해 옷 밑에 만화책을 숨겨서 반입(?)을 많이 했는데 그것처럼 그 총을 옷 밑에 숨기고 집으로 있는 오르막으로 접어들었다. 총이 엄청나게 커서 사실 그다지 숨기는 효과는 없을 것 같았지만.

 길을 가다보니 앞에 어떤 남자가 보였다. 그 남자를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총을 왜 필요로 했는지는 잊어버리고) 총으로 그 남자를 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옷 밑에서 총을 꺼내서 이 남자를 쏘았는데, 총알이 날아가는게 아니라 이게 무슨 10cm 정도의 화살에 뒷편엔 깃털이 매달린 것 같은 총알(?)이 나오는 거다. 그나마도 이 총알(?)이 포물선 궤도를 그리며 날아가는게 아니라 발사된 순간 공중에 정지했다가 (그 남자와 나는 달리고 있었으므로 뒤로 밀리는 듯한 모양새) 자기 혼자 추진력을 얻어서 날아가는 거였다. 근데 이게 앞으로 날아간다기보다 밑으로 내리 꽂힌달까.. 아무튼 총의 사거리가 기관총같은 그 모양과는 달리 좀... 짧았다.

 그래서 한 발로는 안 되겠다 싶어 마구 쏘았다. 그렇다고 기관총처럼 두두두 나갔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고 권총처럼 한발씩....

 운이 좋게 한 발 맞으니까 남자의 뜀박질이 느려졌다. 아마도 총이 마취총이었나보다. 거리가 가까워지자 여러 발의 총알이 다 맞았고 남자가 쓰러졌다. 그러자 문득 한 여자가 나타나서 남자를 덮듯이 엎드리며 나를 쳐다보았다. 그 표정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알 수 없다. 여자의 목에도 내가 쏘지 않은, 그러나 내 총에서 나가는 것과 같은 총알(?)이 하나 꽂혀있었다.

 나는 그 여자에게 총을 겨누었고 그러자 여자는 고마워하는 표정을 지었다. 총을 쏘니 여자는 남자의 위에 쓰러졌다. 총을 겨누고 있을 때는 남자를 몸으로 가리고 엎드린 자세였는데 내가 총을 쏘았을 때는 남자의 몸위에 반듯하게 위를 보고 드러누운채 쓰러졌다...?

 사실 뭔가 대화를 나눈 것도 같은데 꿈 속의 대화는 정말로 깨어서는 기억을 할 수가 없다.

 그들을 뒤로 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무기를 건네준 남자가 무척 감사하게 느껴졌다. 사람을 해치지 않고 잡았다는 느낌이 들어, 집으로 오는 길에 무기를 건네준 남자에게 감사의 말을 적은 편지를 쓰고 있었다.




 평소처럼 잠에서 깨었다면 #3만 기억이 났을 것 같은데 꿈이 거의 마무리될 무렵 맞춤하니 깨어나 (집에 도착하면 꿈이 끝났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1과 #2도 모두 기억나는 진귀한 경험.

  #1부터 #3까지 어떻게 보면 집으로 돌아오는 동일한 흐름 안에 있는데 겪은 일과 해야할 일과 생각이 모두 다른 상황이다. 그 전 상황으로부터 무언가 연관이 있긴 한데, 그 연관 안에서 전혀 다른 진행이 되어버렸다. 글을 쓰다보니 #1과 #2는 대충 해몽이 되는데 총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특히 #3은 전체적으로 의미를 모르겠다.

 가끔 꿈을 그림으로 그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내 꿈은 특히 컬러감이 있고 꿈 속 묘사가 꽤 자세하다. 그걸 글로 설명하기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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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1년전 글---> 2010/03/25 - [비일상/내몸은 종합병동] - 질병일지

당시의 글에는 감기라고 되어 있는데 지금 생각하니 감기가 아니고 알레르기다! 알레르기가 아닐 수가 없다!...

 위의 질병일지는 글의 말미에도 적혀 있는 예상대로, 나아가는 와중에 끊겼는데(원래 신경이 안 쓰일 정도로 나아지면 아픈 것에 관심이 없어지게 마련), 적혀있지 않은 뒷 내용은, 한의원으론 목 붓기가 안 빠져서 결국 이비인후과에 갔다.... 이비인 후과에서는 묻지마 코-_- 치료를 해주고 그 결과로 목이 나았다(...)

 불친절했던 이비인후과 의사는 설명을 해주지 않았지만 알레르기성 비염이 결국 기관지와 목까지 침범했다는게 나의 추론이다.




아무튼 한의원에 다닌 목적과는 별도로 (사실 배가 아파서 갔는데 배는 영 낫는둥 마는둥 하고 배 아픈 건 혼자 생각하기로는 원인이 자세문제인 것 같아서 자세를 교정하니 사라져버렸다.) 한의원에 다닌 결과는 생뚱맞게 알레르기 비염증상이 사라져 버렸었다. -_-.... 물론 뭐, 한의원 치료가 어떤 특정 부위의 증상완화 그런게 아닌 건 알고 있긴 한데 뭐랄까 입버릇처럼 '제가 알레르기 비염은 잘 고쳐요'하던 한의사 아저씨의 말대로 비염이 사라져버려서 참 신기하게 생각을 했었다.

 처음 몇달은 알레르기가 일어나야 할 상황에 증상이 없다는 것에 신기해 하다가 이후 몇달은 아예 알레르기가 없었던 것처럼 지냈다. 그리고 지난 몇달은 슬슬 알레르기에 대한 기억을 되살리며 보냈고....

그리고 일년만, 간만에 가슴이 간질간질해서 콜록거리다 말고 문득 작년 일이 생각나 상태 악화를 막기 위한 예방 조치로 물을 마시고 수건 적셔다 널고 잠이 안 와 이러고 있다.

 알레르기가 없어진 걸 알고 나서 영구적인 치료일까, 한두달만에 재발할까 매우 궁금했는데 답은 나온셈. 대략 1년 정도 지속되는 모양이다.

 알레르기라는게 무슨 잘자고 잘먹고 한다고 안 생기는게 아닌지라 (물론 피곤하면 증상이 더 심해지거나 하긴 하지만) 편안한 일년을 위해 믿거나 말거나 한의원을 또 다녀야 하나 싶기도 하고... 그렇다고 매년 한약 지어먹기는 귀찮고... 어째야할까나.



덧.

글을 다 쓰고 심심해서 이 카테고리의 글을 읽어보았는데 매년 3월 말~4월 초에는 꼬박꼬박 알레르기 이야기가 있다. ...-_-;; 나 자신이 불쌍해지는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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